
1984년 1월,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펩시 광고를 촬영하던 마이클 잭슨에게
비극이 덮쳤습니다.
타이밍이 맞지 않게 터진 신호탄으로
머리에 불이 옮겨 붙은 것입니다.
그는 두피에 2도와 3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응급실로 후송되었습니다.
세상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소송을 예상했으나,
그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운명의 장난이었을까요.
사고가 나기 불과 17일 전,
그는 바로 그 병원 화상 병동을 찾아
환자들에게 위로를 건네던
따뜻한 방문객이었습니다.
위로를 건네러 갔던 그곳에
이제는 자신이 환자가 되어 눕게 된 운명이 되었지만,
그는 불행의 늪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펩시로부터 받은 합의금 150만 달러는
그의 손을 거쳐 전액 화상 센터로 기부되었습니다.
이 기부금으로 첨단 고압산소실이 마련되었고,
이후 '마이클 잭슨 화상 센터'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뼈를 깎는 치료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온기를 나누는 일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화상이 채 아물기도 전에 휠체어를 타고
옆 병동으로 찾아갔습니다.
자신보다 더 큰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손을 묵묵히 잡아주었습니다.
그 온기 덕분에 한 아이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거울 속에 남겨진 자신의 흉터를
담담히 마주해야 했던 순간에도,
그는 끝끝내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이들의 곁을 지켰습니다.
가장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이 건넨 위로야말로
가장 강력한 치유가 된다는 것을,
그는 온몸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자신의 상처가 깊어 외로울 때,
오히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사람을 살리는 진짜 힘입니다.
상처는 나를 고립시키는 벽이 아니라,
누군가의 아픔을 더 깊이 헤아리게 하는
다정한 통로가 되어줍니다.
내 상처의 크기를 아는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을 가장 정확하게
안아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