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잔한 연못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커다란 물고기를 보면, 우리는 탄성을 지르며
그 아름다움에 빠져듭니다.
하지만 만약 그 물고기가
식탁 위에 누워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대부분은 징그럽거나 더럽다고 느낄 것입니다.
물고기라는 본질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는데,
어째서 극과 극의 느낌을 주는 걸까요?
이유는 단 하나, '적합하지 않은 장소'에
있기 때문입니다.
비옥한 논밭에서는 생명을 키워내는 고마운 흙이,
집 안 거실로 들어오면 당장 쓸어내야 할
먼지가 되는 것도 같은 이치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저마다의 알맞은 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게 빛납니다.
우리 역시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 주는
'적합한 자리'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는 오늘입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지켜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자리를 묵묵히 지켜낼 때,
우리는 비로소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벗어나고
싶어지기도 하지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처음부터 완벽하게 어울리는 자리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치열한 노력과 땀방울이 차곡차곡 쌓일 때,
비로소 그곳은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자리이자
나만의 빛을 발하는 자리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