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마흔에는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고(불혹),
쉰에는 하늘의 뜻을 알며(지천명),
예순에는 귀가 순해져 남의 말을 너그럽게 듣고(이순),
일흔에는 마음 가는 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종심)고 회고했습니다.
오랜 세월 우리는 이 구절을
나이마다 반드시 도달해야 할 '완성의 기준'으로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우리에게 마흔의 불혹이나
쉰의 지천명은 아득히 높기만 한 벽입니다.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작은 바람에 흔들리고,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는커녕 내 마음 하나
다스리기 벅찬 것이 솔직한 인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궤적을 맹목적인 숙제로 짊어지는 순간,
나이 듦은 성숙이 아닌 자책과 무게로
변질되고 맙니다.
완벽한 현인이 되지 못한다고 해서
세월의 가치가 바래는 것은 아닙니다.
100세까지 무대를 지키며 웃음을 전했던
코미디언 조지 번스는 예순다섯의 나이에
"아직도 여드름이 난다"라는 농담으로 세월을 맞이했고,
여든이 되어서야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쥐며
나이란 숫자에 불과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저절로 도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더께 속에서 저마다의 색깔로
'익어가는 과정'입니다.
공자가 말한 종심(從心)의 본질 또한
자신을 엄격한 틀에 가두는 완벽함이 아니라,
오랜 삶을 지나며 비로소 얻게 되는
내면의 자연스러움과 온전한 자유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