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날 '머릿돌'은 완공된 건물 한구석에 새겨진
작은 표식 정도로 여겨지지만, 본래는 건물의 맨 아래에서
전체를 묵묵히 떠받치던 주춧돌이었습니다.
가장 높고 화려한 자리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건물의 모든 무게를
온몸으로 견뎌내던 든든한 시작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뻗은
두 벽을 굳건히 잇는 '모퉁잇돌'이 있습니다.
이 돌 하나의 수평이 어긋나면
그 위에 화려한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린다 해도
결국 쉽게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의 삶과 관계도 이와 참 많이 닮았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보다 보이지 않는 내면이 단단해야
어떤 흔들림 앞에서도 쉬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와 생각과 결이 다른 타인을 밀어내는 대신,
서로의 다름을 맞물려 무게를 나누어서 지게 될 때
우리의 관계는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단단한 집이 됩니다.
정성껏 쌓아 올린 일상이 한순간에 허물어질 때,
흩어진 벽돌을 허겁지겁 주워 담기보다
내 마음의 가장 밑바닥에 놓인 모퉁잇돌부터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균형을 잡는 태도,
그 본질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다시 따뜻하고 단단한 일상을
차곡차곡 쌓아 올릴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