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푸른 산이 되지 않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푸른 산과 겹겹이 서 있는 나무들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대한민국의 산들은
붉은 속살을 드러낸 민둥산이었습니다.
전쟁의 상흔과 함께 혹독한 겨울 추위를 버티려
잔가지까지 긁어모아 때야 했던 가난 탓에,
비만 오면 토사가 쏟아지고 봄에 심은 묘목이
겨울이면 다시 베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습니다.
이 굴레를 끊어낸 건 1970년 초 시작된
치산녹화((治山綠化) 사업이었습니다.
연탄이 보급되고 땔감림을 따로 가꿔 겨울나기부터 해결하자,
비로소 산을 향하던 도끼날이 멎고 본격적인
조림이 가능해졌습니다.
식목일이면 너나없이 산에 올라 아이들은 송충이를 잡고
어른들은 메마른 비탈에 나무를 심었습니다.
10년이 걸릴 거라던 100만 헥타르 조림은 6년 만에 끝났고,
이후 15년간 심은 21억 그루의 나무가 메마른 땅을
빽빽한 숲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마주하는 대한민국의 푸른 숲은
거저 얻어진 풍경이 아닙니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푸르게 채워준
앞선 세대의 따뜻한 헌신에 조용히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