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월드컵 시즌 때 사무실 한쪽 회의실에
사장님 포함 직원들이 다 모여 치킨을 나눠 먹으며
경기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던 순간,
우리 팀 공격수가 골문 바로 앞 결정적인 찬스를
그만 허공으로 날려버렸습니다.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동료들 사이에서
유독 목소리가 크던 한 과장님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모니터를 바라보며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아니, 저기서 저걸 못 넣는 게 말이 돼
저 연봉받고 저 정도밖에 못 뛰나?"
회의실 안이 순간 침묵으로 가라앉았을 때,
조용히 경기를 지켜보시던 사장님이 그 과장님을 툭 치며
귓가에 나직이 말했습니다.
"과장님, 그렇게 답답하면 직접 뛰어보시죠?"
사장님이 툭 던진 농담 한마디에
회의실에 있던 직원들도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언성을 높이던 과장님도 조금은 민망했는지
뒷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직장에서 다른 팀이나 동료의 아쉬운 결과를 마주할 때,
비판적인 입장으로 서는 건 가장 쉬운 선택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관중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질책하기 전에 동료의 수고를 먼저 헤아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져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