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소식]
개장수의 뜬장,
그곳에서 여섯천사가
구조되었습니다.
* 뜬장의 환경이 사진상 다 표현되지
않아 깔끔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물 범벅이라 무척 지저분한 상태입니다.
01
처참한
개장수의 뜬장
인적이 드나들 일 없는, 아이들의 울음
소리도 언덕 너머로 들려오지 않는 이곳...
개장수가 사람의 입맛에만 맞게 지어놓은
뜬장입니다.
풀숲에 가려 언뜻 버려진 것처럼 보이지만,
버려진 것처럼 취약하고 더러운 환경에서
아이들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뜬장의 중심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빠져나간 강아지 하나를 잡기위해
설취된 크기도, 그 쓰임새도 무시무시한
덫이 설치되어있었습니다.
동물들을 얼마나 존중하지 않는지를
느낄 수 있는 세월에 녹이 슬은 덫...
뜬장의 입구, 비가 온 후라 길은 질퍽했고,
나무 판자 몇개로 눌러놓은 뜬장의 윗부분은
아이들이 비를 피하기에 부적합했습니다.
필시 많은 비를 맞았을테고, 젖은 몸으로
추운 새벽밤을 보내왔을테지요.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아이들...
아직 성견이 되지 않은 아이들이
좁은케이지에 여럿 뭉쳐있습니다.
녹슨 쇠창살 사이로 보이는 심하게
부패되어보이는 음식찌꺼기...
아이들에게 음식은 사람이 먹다 버린
잔반이었고, 그것조차 부패해 입을
들이대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아이들이 처한 극한의
상황은 그 말도 못하게 상해있는
음식물쓰레기에 입을 댈 수 밖에
없게 만듭니다.
자신의 처한 극한 상황...
아이들의 눈빛은 더없이 슬프게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위치에 있는 뜬장 밑에
묶여있는 아이들...
아이들은 쇠사슬에 묶여 1미터의 삶을
살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밤
비로 진흙탕이 되어버린 바닥은
배변물과 섞여 아이들의 몸을 회색
빛깔로 물들여 놓았습니다.
큰 아이들부터 이제막 세상을 알아가는
아이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 들었고,
뜬장으로 한발짝 다가서면 뜬장의 구석으로
몸을 피합니다.
계속해서
"두려워"
"두려워"
"두려워"
아이들의 뒷걸음질 속에 숨겨진 처절한 외침이
들려와 너무나 슬펐던 마음...
뜬장의 아이들에게 인간은 어떠한 악령보다도,
참혹한 현실보다도 무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끼니가 되는 짬통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돈이 될 아이들에게 최대한 적게
투자하여 살을 찌우는 일이
개장수의 목적임을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뜬장에 갇힌 동물은 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닭들이 좁은 뜬장안에
있었고, 가느다란 닭의 발이 빠지지
않도록 뜬장의 바닥이 막혀있습니다.
그안에서 아이들은 자신들의 배변물을
밟고, 뛰고, 잠까지 자야 합니다.
그리고 하우스 안, 이끼가 가득 끼인 물그릇과
너무도 지저분해보이는 환경이 눈에 띕니다.
어미고양이는 위 사진에 보이는
나무박스 안에서 웅크리고 있었고,
줄에 묶인 고양이의 삶은 고단하기만
해보였습니다.
그리고 아기고양이 하나가 부리나캐
몸을 숨겼고, 이를 구조하려 나섰으나
때마침 들이닥친 개장수 때문에
하우스안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개장수와의 만남에서
길고 긴 설득 끝에 여섯 천사가
나주천사의집으로 구조되었습니다.
02
따뜻한 손길이
처음인 여섯천사들
여섯천사들이 뜬장을 벗어나 처음 마당을 밟고,
온몸을 감추어 비도 피하고, 쨍쨍한 햇볕에
더위도 피할 실내가 생겼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모두가 처음이고 새로이
시작된 뭉클한 감정에 휩싸여있길
바라지만, 갑자기 변한 환경에
사람이 드나들며 쓰다듬으려는 손길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합니다.
이 두 아이만이 빠르게 적응해주었고,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네요.
해맑은 미소에 그간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잊어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나머지 다른 아이들은 귀를 젖히고,
몸을 웅크리며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표합니다.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고
구석을 찾아드는 일만이 전부인
네 아이..
여섯천사들에겐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견딜 수 있게 할 많은 이들의
관심도 필요합니다.
또 나주천사의집의 천사들이 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보살핌이 이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