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하운드는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와 함께 스코틀랜드의 사냥개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덩치도, 외모도 비슷한데 성격은 디어하운드쪽이 훨씬 순하다. 하지만 이 순한 성격 때문에 키우기 어려운 반려견으로 손꼽힌다. 이번 시간에는 늑대개 외모에 천사의 영혼을 가진 디어하운드에 대해 알아보자.

그레이하운드가 조상일 것으로 추정되며 스코틀랜드로 유입된 이들이 이곳의 춥고 거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한 것이 디어하운드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이리시 울프하운드 못지 않은 커다란 체격과 전투력으로 수사슴 사냥에 독보적인 활약을 보였으며 덕분에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사냥개로 자리잡았다. 

한편, 이들은 19세기 중반에 전쟁 등의 영향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었고, 다행히 개체 수 복원에 성공해 지금 스코틀랜드의 반려견으로 사랑받고 있다. 참고로 스코틀랜드 디어하운드, 스코티시 디어하운드 등 다양한 이름이 있으나 요즘에는 '디어하운드'로만 불린다.

전체적인 인상은 그레이하운드와 비슷하다. 길고 뾰족한 주둥이에 가늘고 긴 다리, 깊게 들어간 가슴과 허리를 가졌다. 그러나 디어하운드는 털이 거의 없어 보이는 그레이하운드와 달리 곱슬거라고 거친 털에 덮여 있다. 참고로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가 디어 하운드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디어하운드쪽이 좀 더 작고 말랐으며 샤프하게 생겼다.  

디어하운드는 이중모에 중간 길이의 털을 가졌으며 털이 상당히 거칠고 두껍다. 덕분에 추위에 강하며 더위에는 약하다. 털색은 대부분 짙은 회색이며 햇빛을 받으면 은색이 섞인 것처럼 보인다.

2살이 되면 체고 70~80cm, 무게 34~50kg의 성견으로 자란다. 평균 수명은 8~11년 정도다. 주의 질환으로는 골육종, 확장성 심근병증, 시스틴뇨증, 간 질환, 고창증 등이 있으며 수술 시에도 출혈, 마취와 관련해 문제 발생 위험이 크다. 또, 디어하운드는 초대형견에 속하기 때문에 뼈가 다 자라지 않은 퍼피일 때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한편 디어하운드는 서늘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실내에서 키울 경우 집안 온도를 낮게 설정해주는 게 좋다. 특히 이들은 차가운 곳을 찾아 일부러 드러눕기도 해서 몸에 굳은 살이 생길 때도 있기 때문에 피부 상태를 자주 체크해주자.

골든리트리버 못지 않은 순댕이다. 성격도 느긋한 편이라 다른 대형견들처럼 힘들게 산책시키지 않아도 크게 문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며, 주인이 놀아주지 않는 시간에는 알아서 뒹굴거리며 빈둥댄다. 

한편 어떤 주인에게는 디어하운드의 이 같은 성격이 역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너무 태평하고 순하다 보니 훈육을 하고 있을 때도 상황 판단을 하지 못하고 대충 넘겨 듣다가 같은 문제를 반복할 수 있다. 때문에 이들에게 훈육이나 훈련을 시킬 때는 명료하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일관된 자세로 해줘야 한다. 

느긋한 성격이라도 대형견이기 때문에 하루 2시간씩 산책은 필수다. 특히 디어하운드는 달리려는 본능이 강해서 난이도 있는 운동을 시켜주지 않으면 겉으로 내색하지 않아도 속으로 계속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또 산책 중 작은 동물들을 보면 본능적으로 갑자기 달려나갈 수 있기 때문에 목줄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한다.

디어하운드는 훈련이 어려운 개 중 하나로 꼽힌다. 반항적이거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고 성격이 너무 태평하고 순하기 때문이다. 보통 개들은 자기가 한 일을 20초 뒤면 잊어버리기 때문에 잘못을 했을 때 바로 혼내지 않으면 소용 없다. 

한 시간 전에 소변 실수한 것을 뒤늦게 발견하고 혼낼 경우 주인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디어하운드는 이런 점이 더 심하기 때문에 훈육을 할 때는 문제 행동을 일으킨 직후인지, 강아지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인지 등을 파악한 뒤 훈육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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