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펠 테리어, 작은 핏불 테리어로도 불리는 페터데일 테리어는 영국의 여우 사냥개다. 특히 이들은 대형견들도 어려워하는 오소리 사냥을 잘해서 사냥꾼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이 때문에 한동안 밀렵꾼들에게 수요가 높았었다.
이 같은 이유로 가정견보다 사냥개 기질이 높아서 아무리 개를 오래 기른 사람이라도 이들을 길들이기 어렵다. 이번에는 소형견이지만 기질은 투견 못지 않은 페터데일 테리어에 대해 알아보자.
역사
영국 북서부와 북동부 일대에서 여우를 잡던 사냥개로 조상은 지금은 멸종한 노섬벌랜드 핏 테리어와 올드 잉글리쉬 테리어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언덕과 바위가 많고 지형이 험난한 북부 지역에서 여우를 사냥하기 쉽도록 영국의 다양한 사역견들을 교배해 태어났는데 덕분에 밀렵꾼들 사이에서 수요가 폭발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주 사냥법인 '딱딱한 바위굴을 파헤치고 여우를 밀어내는 방법'이 2004년 금지되자 영국 내에서 수요가 줄었고, 이후 페터데일 테리어는 미국으로 건너가 여우, 오소리, 너구리 등을 사냥하는 사냥개로 다시금 인기를 얻게 되었다. 특히 이들은 자기보다 3~4배 이상 몸집이 큰 오소리를 끝까지 작살내서 미국인들에게는 '헌터'로 불린다고 한다.
외모
소형견 크기의 콤팩트한 체형이지만 근육질의 다부진 몸매를 가졌다. 특히 채석장으로 도망친 여우를 추적하기 위해 좁은 굴 속으로 들어가기 쉽도록 날씬한 허리가 특징이며 주둥이가 굵직하다. 털은 유럽 북부의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이중모를 가졌으며, 단모의 매끄럽고 윤기나는 유형과 중장모의 거칠고 두꺼운 유형으로 나뉜다.
보통 검은색 털에 단모종이 많다. 간혹 가슴이나 등 부위에 흰색이 섞인 개들도 있는데 이들은 페터데일 순수 혈통으로 보기 어렵고 잭러셀 테리어 등 다른 견종과 교배해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신체 및 건강
1.5살이 되면 체고 25~38cm, 무게 5~7kg의 성견으로 자란다. 평균 수명은 17살 정도로 건강 관리를 잘해주면 꽤 장수하는 견종이다. 주의 질환으로는 관절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조직구종(겨드랑이 혹은 다리에 생기는 작은 종양), 자궁 세포종, 추간판질환 등이 있으며 비만이 되어도 건강상 좋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식이관리와 운동을 해주길 바란다.
성격
테리어 특유의 활발함과 용맹함을 갖췄다. 특히 이들은 여우를 집요하게 쫓던 사냥개 기질로 인해 집중력은 높지만 고집이 세고 한 번 무언가에 꽂히면 보호자도 말리기 어렵다. 또 이들은 오랜시간 반려견보다 사냥개로 길러졌기 때문에 공격성이 강해서 어린 아이들이나 다른 동물들과 함께 두면 싸움이 생길 수 있으니 자녀가 있거나 다른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면 권하지 않는다. 이 외에 짖음도 심해서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서 반려 시 이웃의 항의를 받을 수 있다.
산책
소형견이지만 쭉 사냥개로 길러졌기 때문에 활동량이 높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래서 하루 1시간 이상 강도 높은 산책을 시켜줘야 한다. 또 이들은 산책 중 다른 개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사회화 교육을 시킨 뒤 산책을 나가거나, 그것이 어렵다면 다른 개들이 드문 코스 혹은 시간대를 이용해 산책시키길 바란다.
초보 집사들을 위한 팁
제아무리 투견 성향이 강한 페터데일 테리어라도 무턱대고 다른 개들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이들이 다른 개에게 공격성을 드러낼 때는 자기 영역을 침범했다고 느껴졌을 때, 혹은 자신에게 위협적이라 판단되었을 때, 상대방에게 싫어하는 냄새(예: 시트러스 향)가 풍길 때인데 이는 사회화 교육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사회화 교육은 산책이나 강아지 카페 등을 방문해 다른 동물들과 자주 어울리고 경험시켜 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 외에 개들은 중성화를 하지 않은 동성끼리 만나도 싸우기 쉬우니 중성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꼭 중성화를 시켜주길 바란다.
페터데일 테리어에게 추천하는 강아지 산책줄
4) D594 애견 하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