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버이날 저녁. 어떤걸 해드릴까 고민하다가
마침 티비에 나오는 유재석 씨.
혹시 유산슬 드셔본 적 있냐고 여쭤봤더니 없다고 하시는 부모님.
부리나케 이마트로 달려가 청경채 한팩과 감자전분과 굴소스 큰 병을 사왔습니다.
후추, 굴소스, 올리브유, 간장, 전분, 참기름, 청경채, 부추, 마늘, 양파, 버섯, 새우
레시피를 보니 처음에 전분물을 만들어두라고 하네요.
근데 이게 레시피만 있고 방법이나 사진이 없더라구요.
저는 자연스럽게 끓는 물 한컵에 전분 물 두스푼 넣고 저어줬습니다.
이렇게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었더랬죠ㅋㅋㅋ
이게 아니라 전분가루를 찬물 개라는 얘기였네요. 완성 직전에 천천히 부으면서 걸쭉해지라고ㅠ 요리 영상에서 많이 봤던 바로 그거였어요.
올리브유에 다진마늘 황금색으로 달달 볶다가 양파도 넣고 흐물해질때까지 볶기
양파가 흐물해지고나면 새우도 넣어 익혀주기
새우 익었다 싶으면 버섯 청경채 부추 넣고 질겨지지 않게 30초~1분만 익혀주기
이 때 전분물을 조금씩 부어주면서 유산슬 소스 특유의 걸쭉함이 나오게 농도를 맞춰줍니다.
밥은 어머니가 하셨는데 강황을 섞어서 노란색입니다.
제껀 항상 먹던 그릇에 담았어요.
저렇게 푸짐하게 담고도 소스가 1.5인분은 더 남았네요.
먹어보니 이게 웬걸... 맛있어요ㅎㅎㅎ
외식으로 먹어본 유산슬 소스 특유의 느낌을 비슷하게 구현 했습니다.
맛있어서 어머니랑 저는 두번 먹었네요.
전분물 만드는 것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이러면서 요리 실력을 키워가는거죠ㅎㅎㅎ
황사도 끝나고 주말도 끝나고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네요.
다들 푹 주무시고, 다음주는 별 탈 없는 한 주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