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DPG 남영자 덕주임입니다. AMD 프로세서의 향후 로드맵을 정리한 게시물들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물론 AMD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자료는 아니긴 하지만, 여기저기서 조금씩 흘러나온 루머나 발표내용들을 한자리에 모았다는 데서 의미가 있습니다.
1. AMD의 과거와 현재, 미래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트위치 @Olray29_>
라이젠 등장 이후 AMD 프로세서들의 특징을 한 자리에 모은 이미지입니다. 왼쪽이 구형, 오른쪽으로 갈수록 신형이며, 윗줄은 데탑용, 2번째줄은 APU, 3번째줄은 모바일전용 APU, 4번째줄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저전력 라인업이며, 맨 아랫줄은 HEDT 라인업입니다.
2. 베르미에르(버미어) - 워홀 - 라파엘(라파엘로)
데스크탑 라인업을 보면 생소한 이름들이 두 개가 있습니다. 다음 세대인 라이젠 워홀과, 그다음 세대인 라이젠 라파엘로입니다. 워홀의 경우 6nm 공정에 Zen3+ 아키텍처를 적용하고 AM4 플랫폼과 DDR4 메모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라이젠 서밋릿지에서 피나클릿지로 넘어가는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워홀은 마지막 AM4 프로세서가 아닐까 하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인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DDR5로 교체되거나 전혀 새로운 아키텍처를 사용하거나 또는 예상을 뒤엎고 일부 저가형 프로세서만 나온다거나 하는 등의 반전 결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자주 언급되며 핫한 라이젠 라파엘로는 완전히 새로운 프로세서입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다 바뀌게 됩니다. Zen4 아키텍처이며, 5nm 최신 공정을 사용하고, PCIe5 인터페이스 지원, 새로운 AM5 플랫폼, 그리고 DDR5 메모리 공식 지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미 DDR5 메모리의 테스트용 제품들이 돌고 있다는 루머에 미뤄볼 때 라이젠 라파엘로도 이미 내부적으로는 테스트가 한창 진행 되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플랫폼부터 메모리까지 모든 것이 변하기 때문에 성능 향상도 굉장히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라이젠 라파엘로가 출시될 때 PC를 한 번 갈아엎을 예정입니다.
3. 그런데 라파엘(라파엘로)에 내장 그래픽이 있네?
라이젠 라파엘로 루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RDNA2 내장 그래픽이 탑재될 수 있다고 표기된 것입니다. 아직 제대로 밝혀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만 이게 사실이라면 향후 AMD의 라인업이 다시 크게 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AMD에게는 이미 데스크탑/모바일을 겸하는 APU 내장그래픽 라인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라인업은 AMD가 아직 인텔에 비해 성능이 낮아서 힘들 때도 데탑과 모바일(노트북)에서 AMD를 지켜줬으며, 지금은 데탑/노트북 내장그래픽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효자 라인업입니다.
그런데 만약 데탑용 라인업인 라파엘로에 내장그래픽을 탑재한다면, APU 라인업은 이제 모바일 전용 라인업으로 한정되거나, 데탑 시장에 나오더라도 저가형에 한정될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 지금의 세잔(고급형)/루시엔(보급형)처럼 고급 제품은 라파엘로, 보급형 제품은 피닉스가 될 수도 있겠죠.
4. 세잔/루시엔?
세잔과 루시엔은 AMD에서 최근에 출시한 APU들의 코드네임입니다. 노트북 가격비교에서 검색해보시면 이미 세잔/루시엔을 장착한 노트북들이 몇몇 출시되어 있음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내장그래픽이 아직 베가 아키텍처를 쓰고 있어서 아쉽습니다만 그래도 프로세서 연산 성능 만큼은 이제 데탑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강력해졌습니다.
세잔은 데스크탑과 모바일을 모두 겸하는 라인업이고, 루시엔은 모바일 전용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세잔은 젠3 기반이고, 루시엔은 젠2 기반이어서 프로세서 연산 성능에 차이가 있습니다. 루시엔은 스펙면에서 르누아르와 큰 차이가 없어서 리브랜딩에 가깝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죠. 물론 르누아르-루시엔도 엄청난 성능과 효율을 보여주는 좋은 프로세서입니다만 아무튼 사골 라인업이라는 것은 소비자에게 딱히 기쁜 일은 아닙니다. 노트북에 대해 관심 없는 소비자는 루시엔을 세잔처럼 좋다고 착각하고 구매할 수 있으니까요.
향후 라파엘로/피닉스는 저런 눈속임 관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데탑용인 라파엘로가 내장그래픽을 가지고 출시한다면 APU인 피닉스는 데탑으로 안 나오거나 모델명을 완전히 다르게 해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5. HEDT 라인업은 언제 나오는 걸까?
마지막은 한동안 소식이 잠잠한 HEDT 라인업입니다. 즉, 쓰레드리퍼 라인업이죠. 캐슬 피크까지 나와 있습니다만 이건 라이젠 마티스(Zen2)와 같은 아키텍처라서, 더 강력한 Zen3 아키텍처의 HEDT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샤갈' 라인업이 곧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AMD가 이제 HEDT 라인업을 더 출시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일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로도 엄청난 성능을 달성해버렸기 때문이죠. 라이젠9 5950X 정도면 이미 예전의 최상급 HEDT 프로세서와 붙어도 이길 정도로 성능이 강력합니다. 이걸 뛰어넘는 라인업을 만드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신나는 일이지만 AMD에게는 큰 문제일 수 있겠습니다. 물론 데탑용과 HEDT 라인업은 확장성에서 큰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서버도 아니고 HEDT 라인업 정도의 확장성 차이는 그래픽카드나 고성능 저장장치를 많이 장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소비자들에게 크게 다가오는 부분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 샤갈 라인업이 출시된 이후의 시장 반응, 그리고 시장이 흘러가는 상황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궁금합니다.
자, 이번 소식은 여기까지였습니다. 오늘은 제 개인적인 의견도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재미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은 AMD의 로드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래에 댓글로 의견을 교환해주세요. 저는 다음 시간에 더 재미있는 소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