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결국 드러난 지포스 RTX 4070 Ti의 정체
미국 프로레슬링, WWE 아시나요? 여기에는 꽤나 걸출한 스타들이 많습니다. 마동석 뺨치는 힘캐인 영화배우 드웨인 존슨은 ‘더 락’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었구요. 개봉한지 좀 되었지만, 황당해서 재미있는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에서는 ‘존 시나’가 악역으로 등장해 화제였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빌드업을 하느냐면 바로 ‘혹시나 역시나 존 시나’를 외치기 위해서입니다.
이전에 엔비디아가 RTX 4080 12GB를 취소하고 이걸 RTX 4070 Ti로 변경해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이게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RTX 4080 12GB와 같은 사양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출시가 서서히 다가오는지 다양한 정보가 흘러나오는 중입니다.
▲ 이탈리아 온라인 상점에 등장한 에이수스 RTX 4070 Ti 그래픽카드. (이미지 : wccftech)
우선 이탈리아의 온라인 상점에서 에이수스 TUF 브랜드로 보이는 RTX 4070 Ti가 나타났습니다. 출시 일정까지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대략 2023년 1월 5일이 된다고 합니다.
▲ 컬러풀 홈페이지에 유출됐던 지포스 RTX 4070 Ti (이미지 : videocardz)
▲ 컬러풀 RTX 4070 Ti의 사양표. 지포스 RTX 4080 12GB와 큰 차이가 없음 (이미지 : videocardz)
컬러풀도 중국 홈페이지에서 제품이 잠깐 노출됐는데요. 이건 사양까지 그대로 나왔습니다. AD104 코어에 192비트 12GB GDDR6X 메모리, 285W TDP 등 사양을 보입니다. 쿠다코어 수는 노출되지 않았지만, 다른 사양이 동일한 것으로 보아 RTX 4080 12GB 사양을 그대로 따른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이 제품은 기존 RTX 4080 12GB와 마찬가지로 899달러에 가격책정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일단 라데온 RX 7900 XT, XTX의 성능이 예상대로 RTX 4080 16GB를 넘는다면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만약 시나리오대로 RTX 4080이 라데온 형제보다 성능이 비슷하거나 밀린다면 100달러 전후의 가격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알 것 같네요.
‘RTX 4080보다 빨라?’
기대감 펌핑하는 라데온 RX 7900 XT, HOXY 암레발?
자, 이번에는 라데온 RX 7900 시리즈 소식 중 나름 기대를 모으고 있는 XT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암레발은 매우 유명하지요. 일부는 그 암레발이 적중하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았습니다. 라이젠보다는 라데온 그래픽카드가 암레발이 좀 많은 편이었고요. 과연 이번에는 암레발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 라데온 RX 7900 시리즈의 긱벤치 결과가 유출됐습니다. 왼쪽이 RX 7900 XTX의 OpenCL 테스트 결과, 오른쪽이 RX 7900 XT의 벌칸 테스트 결과입니다. (이미지 : wccftech)
긱벤치5 결과 유출로 라데온 RX 7900 XTX와 XT의 성능을 가늠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참고로 라데온 RX 7900은 24GB(XTX)와 20GB(XT)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인데요. 이번 긱벤치 결과 유출을 바탕으로 정리하자면 엔비디아가 제법 긴장을 해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성능이 제법 좋은 편이니까요.
▲ 두 그래픽카드를 지포스 RTX 40 시리즈 등과 비교한 그래프. OpenCL의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벌칸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라면 드라이버로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이미지 : wccftech)
우선 긱벤치는 두 가지 형태로 테스트가 됐는데, 하나는 OpenCL입니다. 여기에서 RX 7900 XTX는 228647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서는 RTX 3090 Ti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RTX 4090의 성능은 압도적이고, 약 10% 가량의 차이지만 RTX 4080 16GB와 RTX 3090 Ti, RX 7900 XTX가 한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RX 7900 XT는 RTX 3090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벌칸(Vulkan)에서의 성능입니다. RX 7900 XT가 162230점이 나왔는데 대략 RTX 4090과 RTX 4080 사이에 위치합니다. RX 7900 XTX 또한 그 사이에 포함됩니다. RTX 4090이 독보적인 가운데에서 두 그래픽카드가 나름대로 선방한 듯한 모습입니다. 벌칸 지원 게임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AAA급 게임을 어느 정도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기대감을 키웁니다.
일단 RX 7900 시리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집니다. 각각 999달러와 899달러에 책정됐는데요. 이는 RTX 4090과 RTX 4080과 비교하면 완전 혜자스러운 가격이죠. 여기에 위에 언급된 성능만 나와준다면 엔비디아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심지어 엔비디아가 RTX 4080 및 RTX 4070 Ti 등의 가격 조정으로 경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과연 이번 결과치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아크가 달라졌어요!’
인텔 아크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성능 업그레이드
많은 분들께서 기대했겠지만, 예상보다 선방했던 인텔 아크가 최근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실시했는데 이게 예사롭지 않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다이렉트X 9.0 성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데요. 과연 아크가 꾸준한 유지보수로 라데온처럼 ‘성장형’ 그래픽카드로 거듭날 수 있을까요?
▲ 인텔이 DX9 기반 게임의 성능을 개선하는 업데이트를 공개했습니다. (이미지 : Intel)
인텔은 최근 아크 그래픽카드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뤄졌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다이렉트X 9.0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의 경험 향상에 집중되어 있다는군요.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아무래도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은 다이렉트X 9.0 혹은 11 버전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크는 이번 업데이트로 게임에 따라 GPU를 직접 사용해 네이티브 가속하거나 에뮬레이션을 능동적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DX9 기반 게임의 평균 프레임이 제법 올랐습니다. (이미지 : Intel)
▲ 하위 1% 프레임도 개선되어 이제 비교적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고 하네요. (이미지 : Intel)
그 때문에 성능이 크게 상승하게 됐는데요. 인텔의 자료를 보면 평균 프레임이 최대 1.79배 상승했고, 하위 1% 프레임은 2.26배 상승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으로 체감 성능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스터터링이 어느 정도 개선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인텔은 계속 구형 API 기반 게임의 경험 상승을 위해 꾸준히 개선해 나갈거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제 성장형 그래픽카드라는 칭호는 라데온보다 아크에 더 어울린다는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