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16비트 XT 컴퓨터를 아시나요? 제가 난생 처음으로 구입한 "PC"입니다.
1983년도에 회사 생활하면서 월급 1년간 모아서 그해 말에 300만원(컴퓨터+프린터) 주고 샀던
PC가 허큘레스 CGA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16비트 XT 컴퓨터였죠.
지금의 CPU는 기본 클럭 속도가 2.0Ghz에서 4.0Ghz이상이지만,
XT 컴퓨터 시절 컴퓨터의 CPU 속도는 1Mhz도 안됬었습니다.
게다가 VGA도 아닌 CGA 그래픽 카드가 사용되던 때라
이 컴퓨터에 장착된 CGA 그래픽 카드도 8비트 모노 그래픽카드인데
이당시 카드는 엄청나게 컷었죠. (아래사진에서 가로로 길게 삽입된 놈)
흑백의 까만 DOS 화면상에 하얀색의 한글,영문 글자만 칠 수 있었던 시절이었고,
당시는 하드디스크라는 개념도 없었던 때라 디스켓으로 부팅하고 게임을 하려면
게임 화일을 복사해논 디스켓 3-4장을 번갈아가면서 몇 십분 동안 로딩해야..
겨우 게임 하나를 실행시킬수 있을 정도로,
지금와서 보면 너무나 구식의 컴퓨터였죠.
하지만, 타자기 사용이 전부였던 시절이라 디스켓에 견적서나 공문서를 저장해 놓고 언제든지 필요시 불러와 수정하거나 출력할수 있었으니 한마디로 혁신이었죠.!!
내부를 보시면 5.25인치 360KB 용량의 플로피 드라이브만 2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비싼 비용을 준 대가로 할 수 있었던 건 텍스트(타자기 대용)편집 또는 저장하는 것 과
당시 직장인의 최고 인기 게임인 고스톱(일본판) 뿐 이였지만..
컴퓨터를 소유한 것 만으로도 어깨에 뽕이 들어갔던 시절이었습니다.
커다란 5.25인치 2D 디스켓으로 몇 십분 동안 로딩해야 실행되는 그 흑백의 게임들 만으로도
마냥 즐거웠고 그 구식 컴퓨터 하나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다나와 덕분에 옛 추억을 회상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30년,50년 아니 100년이상 지속되어 모든이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