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도 더 된 약 12~13년? 옛날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던 후지쯔 A6210 라이프북 입니다.
업무용으로 어떤 노트북을 살지 고민하시다 15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굉장히 비싸게 사셨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학생인 너무 어린 나이에 후지쯔라는 브랜드가 굉장히 생소했던터라 삼성이나 LG 센스? 노트북을 놔두고 AS도 힘든 이런 노트북을 이렇게 비싸게 주고 샀냐고 아버지께 물어보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 안 사실이지만 후지쯔는 1967년에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한민국에 최초로 도입된 컴퓨터인 FACOM 222를 만든 브랜드라고 하네요.
왜 슬픈 예감은 틀림이 없는지.. A/S도 힘들긴 했지만 결국 2008년에 한국에서 노트북 사업을 철수해버린 비운의 후지쯔 노트북입니다.. 아버지가 직접 선택한 물건으로 본인께서는 굉장히 만족하면서 잘 사용하셨지만 철수로 AS라는걸 상상도 못하면서 사용하셔서 그런지 그 부분 하나만은 본인 실수가 컸다면서 이 노트북만 보시면 잘못 사셨다고 몇마디 하시네요 ㅋㅋ. 그 몇마디에 당시 살았던 동네, 집안풍경이 떠오르는게 현재 이 제품이 제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같아요.
후지쯔 로고와 라이프북이 전면에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하이그로시 상판에 펄느낌이 나는 반짝이는 마이크로 도트패턴의 바디로 지금봐도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세련된 느낌이 물씬 나는 제품입니다.
15.4인치의 WXGA 슈퍼파인 LCD (1,280 x 800)와 130만 화소 내장카메라를 갖추었습니다. pc만 보다 노트북에 달려있는 카메라를 보고 처음에 얼마나 신기해했었는지..
지문인식센서, 블루투스 2.1를 갖추었네요. 이렇게 보니 확실히 공간이 비는곳이 많네요. 무게도 상당합니다..
오랜만에 작동시켜보니 화면은 잘 들어오는군요.
인텔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T9400 (2.53GHz, 6MB L2 cache, 1066MHz FSB), 2GB DDR3-1066 메모리, 39.1cm(15.4”), ATI Mobility Radeon HD 3470 그래픽 칩셋, SATA 320GB HDD의 기본 스펙을 가지고 있는 제품인데 지금은 너무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죠..
HDMI 단자, eSATA 포트, ODD, 802.11a/b/g/n 무선랜, 및 각종 포트들을 탑재하였습니다.
10년 이상 된 고가의 제품을 지금보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지금 잘 사용하는 pc나 전자제품들이 미래의 10년뒤에 이런 느낌이겠다 생각을 해보면 기술이 발전한다는게 확 체감이 되기도 하고요.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가 되면서도 무서운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듯이 어차피 다가올 미래라면 재밌게 힘차게 보내는게 좋지 않을까요? 다나와 20주년을 축하드리며 더 먼 미래로 같이 달려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