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아침에 모 아파트에 버려진 컴퓨터 한 대를 주웠습니다.
케이스 모델명은 잘 모르겠지만 외관은 상당히 깔끔한 완전 블랙 색상의 헤어라인 스킨이 적용되었습니다. 저는 이 디자인을 보면서 고사양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컴퓨터 케이스 뚜껑을 열고 부품을 확인해봤는데 에즈락 B75M 메인보드, 인텔 1155소켓 CPU, 삼성 4GB DDR3 2장(총용량 8GB), 샌디스크 240GB SSD, 도시바 500GB HDD에 450W 파워가 있었습니다.
케이스에 그래픽 카드를 떼어낸 흔적을 보아 구입당시부터 있었다가 고장나면서 떼어낸듯 합니다.
전원을 넣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부팅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컴퓨터를 키면 무한 재부팅이 되는 것입니다.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도 저런 현상이 있곤 합니다.
아오 진짜 저 메인보드 사양이 좋아보이는데 왜이렇게 망가지게 될까요 ㅡㅡ
혹시몰라서 메인보드에 CPU와 RAM을 장착한 채로 저희 동네에 있는 메인보드 수리센터인 '강원클라우드'라는 수리센터에 A/S를 맡겼는데요.
수리해본 결과 램슬롯이 2개 다 고장났다고 하네요 ㅠㅠ
참고로 롬바이오스 라이팅 작업비용 11,000원 들었습니다.
결론은 수리 실패.
집에 와서 다시 테스트해봤는데 램을 안 끼우면 삐소리가 여러번 나오지만, 램을 끼우면 전과 동일하게 무한재부팅 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결국엔 중고장터에서 부품용으로 처분했는데, 올린 지 1분 만에 구매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엄청 빠르죠.
택배 포장하기 전에 LGA CPU 소켓이 손상되지 않도록 메모지로 가리고 테이프로 붙인 후 뽁뽁이로 포장했습니다.
백패널도 마찬가지로 뽁뽁이로 포장.
메인보드와 백패널을 박스에 넣은 모습입니다.
이렇게 넣고 박스 전면에 간단한 상품 정보 및 취급주의 문구를 유성매직으로 쓴 다음 편의점 택배로 발송했습니다.
아참...메인보드에서 CPU를 제거하고 나서야 CPU 정보를 확인해봤는데...
놀랍게도 3세대 코어 i5-3570(쿼드코어)이 들어갔었습니다!
컴 사양 자체는 좋았는데 메인보드가 고장났다는게 좀 아쉬웠습니다. 조만간 메인보드를 바꿀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