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흥미로운(?) 물건을 질렀습니다. 헌데..."
얼마 전 물건 지른 걸로 위 글을 올렸습니다. 그 때 모니터가 도착하지 않은 것과 몇 가지 문제가 생겨서 조립을 완료하지 못한 상태였다가 전날(내용이 워낙에 길다보니 날을 넘겼네요.) 나머지 부품들 및 모니터가 도착해서 겨우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구입 목록 :
- AMD 4700S Desktop Kit
- WD Blue 3D 250GB SSD
- WD Blue WD10EZEX 1TB HDD
- NOCTUA NF-A14 Chromax → NOCTUA NF-A12x15 Chromax - 이건 밑에서 언급합니다.
- SilverStone Sugo SST-SG13-Q Black
- SilverStone ST50F-ES230 (80+ Standard, 500W) - 위 케이스와는 유통업체가 다릅니다. 정확히는 동일 유통업체 제품으로 구입했으나 품절인지 다른 유통업체 제품으로 도착했는데, 뭐 그 쪽이 좀 더 가격이 붙어있었던 고로...
사실상 메인이라 볼 수 있는 AMD 4700S Desktop Kit 구성품들입니다. 박스에 들어있는 건 일체형(?) 메인보드 본체와 그래픽카드, 백패널 및 LP 케이스용 그래픽카드 브라켓이 있습니다.
메인보드 구조는 익히 알려져있는데로 8코어짜리 CPU와 16GB GDDR6 RAM이 일체형으로 되어있고, 그 외 사항으로...
- 기판 쪽 구성 :
* PCIe 2.0 x4 - 이 때문에 이걸로 제성능 낼 수 있는 그래픽카드가 없습니다. 구성품인 Radeon 550 역시 마찬가지.
* SATA * 2
* 전면 USB 3.0 포트 * 1 - 이렇다보니 케이스 선정 시 A 규격이든 C 규격이든 USB 3.0 버전 2포트로만 구성되어있는 걸 골라집어야 나머지 포트가 잉여로 전락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 4핀 FAN * 1 - CPU 쿨러가 아닌 케이스 장착용 쿨러
* TPM 포트 등
- 뒤쪽 포트 구성 :
* USB 포트 도합 8개 - 2.0 * 4, 3.0 * 1, 3.1 * 3
* 기가비트 LAN
* 사운드 포트 - 입력, 출력, 마이크의 3구 구성
* 그래픽 출력 포트 X - PS5 납품용 부속에서 IGP 불량으로 컷된 물건을 판매하는 개념이라고 하는데, 만약 IGP도 온전히 남아있었다면 가격이 얼마나 뻥튀기되었을까 싶습니다. 구입했을 때에도 상당히 비싼 편이었는데...
옆의 그래픽카드는 Radeon 550 기종으로... RX 550 기종과는 별개입니다. 위치상 타사 제품으로 치면 Geforce GT 1030 D5 급으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포트 구성은 HDMI(일단 공식 사양상 4K UHD 해상도는 지원하는 걸로 봤을 때 2.0 버전인 듯), DVI 이 둘로만 되어있는데, DVI 포트의 경우 디지털 신호 전용 규격이라 DVI → D-SUB 젠더를 통한 아날로그 출력이 되지 않습니다.(장착 자체가 안 됨)
공식적으로 파워 서플라이의 권장 정격 용량을 300W 정도로 잡고 있으나, 그래픽카드가 제외되었을 때 기준이고 그래픽 카드를 반드시 장착해야하는 구조상 실제로는 그보다 더 높습니다. Radeon 550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정격 400W 이상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최소 그 이상으로 보셔야 합니다.
메인보드 뒤쪽. 저 부분에 GDDR6 RAM이 붙박이식으로 장착되어있다고 하고 이외 다른 건 없다시피합니다.
케이스는 실버스톤 SG13 제품으로 구입, ITX 케이스 중 '그나마' 좀 싼 편에 속하는 물건입니다. 그 싸다는 게 6만원대이긴 합니다만. 원래는 모니터 뒤쪽에다 때려박고 쓸만한 걸 찾아보려다 그런 물건이 전혀 안 보여서 차선책으로(?) 책상 밑에다 쑤셔박아서 쓸 물건으로 그나마 요게 낫겠다 싶어 저걸로 골라집었습니다. 광고물로만 봤을땐 그렇게까지 작아보이진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 까보니 생각보다 꽤 작더군요.
케이스 내부의 대략적인 구조. 메인보드 바로 건너편으로 파워 서플라이가 위치한다는 실로 아햏햏한 구조인데, 쿨러 높이도 높이지만 완성 전엔 이거 과연 괜찮을려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아 이거 조립 난이도 꽤나 빡빡하겠구나 싶은 생각도...
전면에 장착할 목적으로 지른 녹투아(a.k.a. 똥투아) NF-A14 쿨러입니다. 시스템 쿨러치곤 꽤 있어보이는 가격을 자랑하는데(3만원대), 아무튼 본체 외 진동 방지용 고무도 여러 색상으로 포함되어있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저걸 들어보면 장착용 나사와 우측의 것과 동일한 것이 여러 개 더 들어있는 박스가 숨겨져있습니다.
근데 요 케이스, 구조상 문제가 좀 있는데 140mm 쿨러를 장착 시 위와 같이 나사가 3면에만 걸치게 됩니다. 저 물건은 그나마 진동패드가 있어서 그렇지 그게 아니라면 작동 중에 뭔 경운기 소리가 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저 케이스에 장착 가능한 쿨러는 앞 부분에만 120mm or 140mm 1개만 때려박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관련해서 상당히 골때리는 문제를 겪었는데, 바로 아래에서 언급합니다.
케이스 위쪽에 뭔가를 장착할 수 있는 브라켓이 있는데 이곳에 저장장치를 장착합니다. 3.5" 규격의 HDD 1개 혹은 2.5" 규격의 HDD/SSD 3개를 장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2.5" 규격의 저장장치의 경우 저 부분 외에도 케이스 바닥 부분에 1개를 더 장착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근데 저것과 관련된 골때리는 문제로, 저 브라켓이 전면 쿨러를 장착하는 곳과 붙어있고 만약 앞부분에 140mm 쿨러를 장착하게 될 경우 간섭 문제로 둘 중 하나는 GG를 쳐야합니다. 이걸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질렀다가 아주 제대로 피를 쏟았습니다. 근데 확인을 못 한 쪽으로만 몰 수는 없는 게, 골라집었던 건 제품 설명에 관련 사항이 거의 아래쪽에 쌀나라말로만 적혀있다보니 이런 게 눈에 안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유통업체 쪽에서는 그나마 시뻘건 색으로 강조되어있긴 하지만, 이걸 각 부분 설명에 명시를 여러 번 해놨어야하지 않나 싶네요.
SSD를 저용량으로 질러놨기 때문에 HDD는 그대로 들고가야하고, 쿨러를 아래 크기로 다시 지르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메인보드 & 그래픽카드 & HDD & SSD 장착 후의 모습.
장착할 파워 서플라이, 깔맞춤(?)으로 같은 제조업체의 500W짜리 기종으로 질렀습니다.
- 케이블 구성 :
* CPU 4+4핀 * 1
* M/B 20+4핀 * 1
* VGA 6+2핀 * 2
* SATA * 4
* IDE * 3
* FDD * 1.
- 12V 실 가용량 : 약 450W 정도
- 실 제조업체 : Channel Well Technology
이것도 한 가지 골치아프게 만든 문제로, SATA 포트가 죄다 케이블의 중간 지점에 걸쳐있었던 탓에 밑바닥과 천장에 박혀있는 저장장치에 연결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HDD의 경우 포트 쪽으로 브라켓에 구멍이 있지만 뚜껑을 닫기가 어려워지고 SSD의 경우는 장착을 시도하려고 했더니 이거 작살날 위험이 있겠다싶어 GG. 결국 연장 케이블을 구입하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여기까지가 토요일에 조립했을 당시의 상황. 저 파워 서플라이는 장착 방향을 위로도, 아래로도 걸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는데 저 바로 위쪽으로 통풍구가 뚫려있기도하고 그래서 저 방향으로 장착했습니다. 먼지 유입이 좀 문제시될 수 있기는 한데...
선 정리 난이도가 최악일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을 어느정도 하긴 했지만 이건 최악을 넘어 죄악을 달립니다. 저 놈의 파워 서플라이 쪽 케이블을 처리하기가 매우 빡세다 거의 뭐 쑤셔박다시피 처리했는데도 저 정도가 거의 한계에 가깝습니다. 물론 아래쪽의 경우 당시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라 저렇게 방치되어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두 번은 손 댈 일이 없길 바랄뿐인 구조입니다.
하나 더 언급하자면 위에서 전원 케이블 연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SATA 데이터 케이블이 없다는 골때리는 점을 뒤늦게 눈치챘습니다. SATA 케이블이 보통 메인보드 구성품으로 딸려오기 때문에 저게 없다는 건 SATA 케이블을 별도로 구입해야하고 이걸 모르고 질렀다간 그냥 뭐 똥맞은 거나 다름없게 됩니다. 안그래도 장착 가능한 저장장치가 일반 SATA 규격 둘 뿐인데 거기에 SATA 케이블이 포함되어있지 않으면 대체 뭘 어쩌란건지 모르겠습니다. 메인보드 구성품에 SATA 케이블 없는 물건은 또 처음봅니다.
혹시나싶어 어디 박스에서 안 꺼낸 거 아닌가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뒤적거려봐도 안 나왔습니다. 없어요 없어...
뭐 어차피 그 때 모니터가 도착하지 않아서 요 문제가 아니라해도 돌려볼 수가 없었습니다만...
그렇게해서 전날 도착한 나머지 구성품들...
- NOCTUA NF-A12x15 Chromax
- SATA 데이터 케이블 * 2
- SATA 전원 연장 케이블 * 2
SATA 전원 연장 케이블은 저런 물건 외에는 마땅히 보이는 게 없어서 그냥 뭐 급한데로 저걸로 지르긴 했는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아마존에서 다른 연장 케이블을 2개 더 지른 상태입니다. 케이블 자체 가격도 가격이지만 배송비 같은 것도 꽤 깨진 건 덤...
NOCTUA NF-A12x15 Chromax 시스템 쿨러. 듬직하게(?) 생겨먹은 건 똥투아 특유의 직사광선에 장기간 노출된 돌똥색과 막 싸지른듯한 설사색이 섞인 물건밖에 없는데 저 케이스엔 영 아니올시다라 비슷한 계열 중 그나마 하나 보이는 걸로 질렀습니다만 두께도 그렇고 쿨러 자체도 그렇고 뭔가 묘하게 휑해 보입니다. 진동방지 고무도 끼우는 방식이 아닌 스티커식으로 그냥 갖다 붙이는 방식이고요.
그렇게해서 완성(?)된 모습...이긴 한데 내부 선정리는 도저히 답이 없었습니다. 공간이 너무나도 비좁다보니 파워 서플라이를 모듈러 구조로 될 걸로 지르지않는 한 저런 식으로 굉장히 드럽게 보일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도착한 걸로 모니터가 있습니다. 이건 맨 위의 것들과 같은 시기에 구입했는데 출발 시기가 요것만 월요일이었던지라...
원래는 DELL 모니터를 지를 생각이었으나 도저히 뒷감당 불가능한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중소업체 제품 중 그나마 사양이 나아보이는 걸로 질렀습니다. 16:10 비율은 워낙에 선택지가 좁다보니 비싼 금전을 감수하고 주요 업체(DELL, HP, 레노버 등) 제품을 지르거나, 아니면 복불복을 감수하고 중소업체 제품을 지르거나 둘 중 하나가 돼버리더군요.
구성품은 모니터 본체, 어댑터(하필 꽂는 부분이 집채만한 무접지...), HDMI 케이블, 사용설명서(+ 검사표). 모니터의 경우 정확히는 스탠드를 직접 조립해야하는 식인데 기둥과 받침대를 고정하고 기둥을 모니터 뒤쪽에 걸치면 끝인 드라이버를 써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기둥, 받침대 고정 과정에서 고정용 나사가 1개 남아도는데(총 4개 중 고정용으로 쓰이는 게 3개), 나머지 1개는 어디에 쓰이는건지 모르겠네요.
버튼은 뒤쪽 하단부에 몰려있습니다. 본가에서 돌아갔던 모니터도 뒤쪽에 버튼이 박혀있는 구조였는데(다만 그 쪽은 측면), 좀 불편한 구조인 건 어쩔 수 없긴 합니다.
포트 구성은 HDMI, DP, 오디오 출력(아마 스피커 같은 걸 연결하는 용도인 듯), USB 포트, 전원 포트. 저 USB 포트는 뭐하는 데에다 써먹는건진 모르겠는데 사용 설명서에도 자세한 언급은 없더군요. 5V 1.5A 사양이라고 적혀있는 걸로 봤을 때 뭐 충전 용도로 사용되는 게 아닐까 싶긴 합니다만...
배치 완료 후. 저 모니터 생각보다 스탠드 높이가 좀 높은 편입니다. DELL 모니터 사용 당시에는 스탠드 자체에 높낮이 조절이 가능했고 높이를 가장 낮은 쪽으로 잡은 상태로 사용했는데 그래서인지 위화감이 좀 느껴졌습니다.
전원을 켰을 때 LED는 본체 아래쪽 틈에서 나옵니다. 처음엔 전원 버튼 바로 왼쪽에 뭔 쥐꼬리만한 구멍 같은 곳에서 불빛이 나오는건가 싶었는데 그게 리셋 스위치더군요.
이게 BIOS 메뉴입니다. GUI 메뉴로 전환된 지가 제법 된 시점에서 CUI 메뉴... 손댈만한 것도 거의 없다시피하고(맨 앞의 언어도 쌀나라말 꼴랑 하나 뿐) 굳이 손댈 부분이 있다면 가상화 관련 부분과(VMware 같은 걸 사용 시 한정) Fast Boot 쪽인데...
'본격 장엄하고 웅장한 AMD 로고'
다만 이 때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몇 번의 삽질 끝에 어찌저찌 해결했는데, 아래에서 별도 언급합니다.
어쨌든 설치 완료 후...
다이렉트X 진단 도구에서 확인한 시스템 정보.
CPU는 AMD 4700S 8코어 데스크탑 키트로 그대로 인식됩니다만 메인보드에 대한 정보는 BIOS 버전을 제외하면 알 수 없습니다. 이 BIOS 버전도 CMOS 쪽에서 확인한 것과는 다릅니다.
그래픽카드 정보. Radeon RX 550 or 550로 인식됩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확인한 위엄찬 CPU 모니터링. 일단 여기에서도 다이렉트X 진단 도구에서 출력된 것과 동일한 명칭으로 나옵니다.
여태껏 사용해본 물건들 중 최고 사양이 라이젠 R5 2600이었는데(다른 곳에서 손대본 것까지 늘리면 라이젠 R5 3600, 코어 i5 10400), 이런 방향으로 8코어짜리 물건에 손을 댈 날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해봤네요.
메모리 정보. 용량을 제외한 구체적인 하드웨어 사양은 출력되지 않습니다.
네트워크. 한 가지 특이한 게, USB 3.0 기반으로 연결되어있는 네트워크 칩셋이더군요. 보통 PCIe 기반으로 연결되는데... USB 포트 구성이 약간 특이했던 게 이러한 영향이 있어서인 듯 합니다.
참고로 드라이버 설치 방법이 고전적이다 못해 상당히 구시대적입니다. 다른 건 설치 파일 실행으로 알아서 실행이 되는데 이건 장치 관리자 들어가서 드라이버 업데이트 식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물론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알아서 연결이 되기는 합니다만.
그래픽카드. 마찬가지로 Radeon RX 550 or 550 식으로 인식.
HWiNFO에서 확인한 간략한 정보.
- CPU : 뜬금없이 믿거인 펜티엄이 붙은 상태로 정상적으로 인식이 되지 않는데, 구 버전이라서 제대로 인식이 안 되는건가싶어 최신 버전으로 확인해봤으나 저런 식으로 똑같이 출력됩니다.
- M/B : 상세 사항 불명, 칩셋은 A77E로 뜨는데, 확인 결과 라이젠 이전 APU 당시(대략적으로 카베리~카리조 쯤) 출시된 칩셋이라고 합니다. 라이젠 APU 자체가 이론 상 별도의 칩셋 없이도 독립적으로 작동이 되나 저건 원래 특수목적용(익히 알려져있듯 PS5용 부속)으로 설계된 걸 일반 PC용으로 출시하면서 따로 추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굳이 저 구형 칩셋인 이유는 아마 원가 절감으로 추정.
- VGA : 여기선 RX 550으로 뜹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물건은 RX 550과는 별개의 칩셋.
- RAM : 용량 외에는 아예 아무것도 안 뜹니다.
대략적으로는 여기까지 둘러봤고, 원래는 뭔가를 좀 더 굴려보려고 했으나 이하의 중요한 문제점으로 인해 거기까지는 시도해보지 못했습니다.
메인보드 관련 사용 중 확인한 중요한 문제점
(나머지 부품 구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언급합니다.)
1. OS 설치 전 BIOS에서 특정 설정을 변경하고(확인한 것으로는 Fast Boot) OS를 설치할 경우 설치 과정 막바지에 화면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NumLock 키는 이 때 반응을 했기 때문에 시스템이 완전히 다운된 건 아닙니다.) BIOS를 리셋시킨 후에야 정상적으로 화면 출력이 되었고, 삽질 끝에 발견한 해결책으로는 우선적으로 OS 설치 작업을 끝마친 다음 Fast Boot 설정을 변경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OS 재설치가 필요할 경우 재설치 전 Fast Boot를 도로 비활성화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2. 기본적으로 발열이 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위의 경우는 케이스 선정 문제가 겹쳐있긴 한데 만약 내부 설계가 영 좋지 않은 케이스에 설치했을 경우 심하면 센서에서 온도가 100℃ 안팎으로 잡히는 정도로까지 치솟게됩니다. 이게 믿거인 펜티엄 4 or 펜티엄 D인가 싶을 정도로요. 지금도 웹 브라우저 하나만 켰는데도 내부 온도가 60℃를 넘어서고, 이런 문제로 인해 뭘 제대로 돌려보지 못했고 케이스 교체를 또 거쳐야하나 고려 중입니다. 문제라면 여기까지만해도 돈을 너무 많이 날려서 더 이상 돈을 써먹기가 다소 곤란한 상황인데, 안그래도 ITX 케이스 자체가 비교적 가격이 센 편이다보니...
CPU 쪽으로 뭘 손볼 수 있나 확인해봤으나 BIOS 쪽에서는 가상화 관련 설정 외 손댈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라이젠 마스터는 미지원 CPU라 실행이 안 됩니다.
Update. 파워 서플라이 방향을 뒤집어서 설치 후 확인해보니 고사양 프로그램 실행 시 발열이 약간이나마 잡히는 게 확인됐습니다. 기본 온도가 60℃대에서 노는 건 여전하나 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원래 90℃ 이상을 넘겼던 게 80℃대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파워 서플라이의 쿨러가 흡기로 작동이 되는 방식이다보니 이게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던 모양이나, 그 대신으로 파워 서플라이 쪽으로 발열이 몰리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습니다.
3. 위의 발열 문제에 이어서... SYS_FAN1 포트에 연결된 쿨러가 부팅 직후에만 잠깐 작동되고 이후에는 작동이 안됩니다. BIOS 내에선 아예 작동 속도가 'N/A'로 표시됩니다. CPU 쿨러와 SYS 쿨러의 포트를 서로 바꿔끼우면 둘 다 작동은 됩니다만 그 대신으로 CPU 쿨러 동작속도가 하향을 먹게되기 때문에(센서 인식 관련인 듯) 해결책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나마 별도 유틸리티를 사용 시 작동이 되는 것까지는 확인했습니다. 덧붙여서 풀로드 시의 CPU 쿨러 소음이 매우 심한데, 사제로 교체가 쉬울 것 같진 않아보입니다.
메인보드 外 문제사항
- 실버스톤 Sugo SST-SG13B-Q
구데기같은 내부 구조도 구조인데, 뚜껑 여닫기가 미친듯이 빡셉니다. 힘을 최대한 주지 않으면 제대로 열리지도 않고 닫히지도 않습니다. 거기에 그 구조상의 문제도 있는데 걸쇠 부분에 케이블이 낑겨버리기 쉬운 구조로 되어있고, 실제로 몇 차례 케이블이 낑기고 그랬습니다.
특이사항
- 제가 골라집은 물건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라이센스 키를 넣지 않고 설치를 한 후 뭔가 좀 이상해서(일부 설정이 그대로 활성화, 원래 미인증 시 몇몇 설정이 막힘) 확인해보니 알아서 정품 인증이 걸려있었습니다. 원래 의도는 윈도우 11 출시 전까지는 평가판(?) 식으로 써먹다가 윈도우 11 출시 시점에서 라이센스를 지른다... 요 경로였는데, 어떨결에 라이센스 비용은 굳힌 것 같긴 하지만 미스테리이긴 합니다. 공장 출하 전 테스트 과정에서 뭔가 빼먹은 건가...?
※ OS 설치 파일은 윈도우 10 공식 배포 툴로 설치한 것입니다. 여기엔 어떠한 수정작업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 외 말말말 및 결론
구입 당시 저 메인보드 묶음만 53만원 좀 안 되는 가격이었는데, 일반적인 조립품에선 이것과 비슷한 구성으로 만들면 어느 정도의 가격이 나올까 싶어 확인해봤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구성으로 골라집는 건 불가능한 관계로 CPU는 저것과 근접한 위치에 있는 R7 3700X(L3 캐시 차이가 있으나 IGP 미포함이라는 공통점과 가격 차이로 인해 비교 대상으로 선정), 메인보드는 AM4 ITX 제품들 중 가장 싼 물건, RAM은 그냥 DDR4 3,200MHz 8GB 2개(이게 듀얼 채널인지 뭔지는 정보가 뜨는 게 없어서 확실치는 않으나, 16GB 단일보다 8GB 2개가 약간 더 싸서 이 쪽으로 설정해놨습니다.), 그래픽카드의 경우 Radeon 550은 B2C에 풀리지 않았으므로 비슷한 위치에 걸쳐있는 Geforce GT 1030 D5 요걸로... 이런 묶음으로 확인해 본 결과 최소 약 5~6만원 정도에서 약 10만원 안팎 그 쯤으로 차이가 납니다. 즉 5~10만원 정도의 차이로 확장성이 갈린다는 건데...
아무튼 전 이게 어떤 물건인지 제대로 확인을 했고, 확실한 건 흥미를 불러일으킨 물건 치곤 몇 가지 문제가 제법 와닿고, 확장성을 포기하고 이걸 골라집을만한가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 원래 계획인 모니터 뒤에 때려박고 써먹는다는 생각을 그대로 들고갔다면 큰일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큰일난 상황이긴 합니다. 보다 정확한 건 금전적 여유가 생길 때 케이스 교체를 거칠 날이 오게 된다면 그 때쯤에 다시 확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라도 구입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케이스 선정 시 무조건적으로 내부 공간이 최대한 널널한 물건을 골라집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문서작성이나 웹서핑 외 나머지는 사실상 봉인 확정이나 다름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워 서플라이 선정에도 주의를 기울이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