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NA 4 아키텍처는 가성비로 밀고 간다 |
AMD가 야심차게 선보인 RDNA 3 아키텍처 기반,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 시리즈 대비 큰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인기가 다소 시들합니다. 제품 라인업으로도 대응이 벅찬 듯한 인상을 주는데요. 엔비디아가 RTX 40 슈퍼를 선보이는 이 상황 속에서 AMD는 이렇다할 신제품을 선보이지 못하고 가격 인하로 대응하고 있는 게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 RDNA 4 기반 플래그십이 나오지 않는다면 향후 경쟁 구도는 2~3등 싸움으로 번질 것 같습니다
여기에 향후 전망까지 조금 암울할 수 있는 소식들이 곳곳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요. Moore’s Law Is Dead를 시작으로 몇몇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AMD는 RDNA 3를 끝으로 차기 제품에서는 하이엔드 라인업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 언급 중입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고성능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거의 엔비디아가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갖게 됩니다.
여러 해외 소식들을 정리하면 AMD는 RDNA 4 아키텍처는 성능과 효율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게 될 전망입니다. RX 7900 XTX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은 이보다 저렴한 약 400달러대 후반에 공급하려는 계획인 것이죠. 물론 차세대 제품이 현세대 고성능 제품의 성능을 제공하니 엔비디아 RTX 50 시리즈에 바로 대적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아무래도 AMD는 엔비디아와 경쟁하기 보다는 인텔과 경쟁하겠다는 길을 선택하지 않았나 봅니다. 인텔 아크 라인업도 하이엔드보다는 주력급(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인텔을 떠난 라자 코두리 또한 과거 유사한 발언(하이엔드보다 메인스트림)을 한 바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전략이 AMD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어 보입니다.
아크 A370M도 데스크톱으로 마개조되다 |
지난 시간에는 엔비디아 RTX 40M 계열, 그러니까 RTX 4080M과 RTX 4090M 등 노트북용 그래픽 프로세서를 마개조해 데스크톱용 그래픽카드로 재탄생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과거에도 있던 일이지만, 지금의 중국 내 상황을 고려하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합니다. 물론, 드라이버 지원이 어려워 관심이 있더라도 접근이 꺼려지기는 합니다.
▲ 아크 A370M을 마개조한 그래픽카드가 있다고 소개한 momomo_us
그런데 이게 엔비디아 칩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네요. 중국 어드밴텍이라는 제조사에서 모바일용 아크를 써 데스크톱 그래픽카드로 마개조했으니까요. X에서 활동하는 momomo_us가 소개한 이 그래픽카드는 A370M 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EAI-3100이라는데 팬 1개로 모든 것을 커버할 정도로 작은 그래픽카드입니다.
▲ 어드밴텍에 등록되어 있는 EAI-3100, 이것이 아크 A370M을 품은 데스크톱 그래픽카드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A370M은 모바일용으로 TGP가 최대 50W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 제품에는 더 많은 전력을 쓸 수 있도록 8핀 PCI-E 보조전원이 추가됐다는 겁니다. 전력을 더 쓴다고 해서 이 제품이 폭발적인 성능을 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의도에서 이것을 넣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오버클럭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네요. 1550MHz의 작동속도와 64비트 구성의 4GB GDDR6 메모리 등 여느 A370M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형태는 소형 시스템에서 마땅한 그래픽카드를 찾는 분에게 희소식 중 하나일 겁니다. 아무리 아크가 저평가 받아도 이 제품은 RTX 3050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불가한 RTX 40 M 마개조판과 달리 업데이트가 가능하다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죠. 약간의 게이밍과 강력한 영상처리 능력을 선호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은 인상입니다. 다만 일반 시장에서 구할 수 없으며 어드밴텍 홈페이지 내에서 주문을 해야 되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