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RRY 공식 유통사 PCDIRECT의 체험단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인트로
이름 : 체리 (Cherry)
나라 : 독일 (Germany)
체리는 독일의 회사로, 기계식 키보드 및 스위치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일반적으로 '스위치' 하면 많은 사람들이 체리의 스위치들을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키보드쪽 분야에서는 떼놓을래야 떼놓을 수가 없는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4년에 체리 MX 스위치의 독점 특허권이 만료되어 이른바 특주축이라고 불리는 여러가지 체리 MX 유사축들이 생겨났지만, 비교적 튼튼한 접점부와 완성도 있는 만듦새 덕분에 아직까지도 체리 스위치들을 근본이라고 하면서 체리의 MX 스위치는 현재까지도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체리는 스위치 뿐만 아니라 키보드 제품도 판매를 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리뷰하게 된 CHERRY XTRFY PIXIU 75 키보드는 CHERRY가 XTRFY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 CHERRY XTRFY 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한 체리의 신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XTRFY는 세계 이스포츠 탑 플레이어들과 협력하여 게이밍 장비를 만드는 회사로,
이번 인수를 통해 단순히 주변기기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게임이나 이스포츠 같은 분야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CHERRY라는 회사가 변화에 약간 소극적이다 유저들의 평가도 있었는데,
이번 인수를 통해 조금 더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을 빠르게 선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미 CHERRY XTRFY 라는 이름으로 여러 제품들이 출시하였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도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기계식 키보드인 Pixiu75 키보드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가시죠!
- 제품 수령기 및 언박싱
제품 박스에는 여러가지 언어로 제품의 사양이 적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스 안에 들어 있는 제품이 어떤 색상인지 체크가 되어 있었으면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밀봉씰을 제거하면 안에 박스가 하나 더 나오는데 이 박스가 체리 색을 연상케하는 빨간색 박스라 꽤 인상 깊었습니다.
- 제품 소개
박스를 열면 안에 종이로 한 번 더 키보드가 포장되어 있었고,
구성품은 키보드와 키캡 및 스위치 리무버, 케이블, 설명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우선 Pixiu 75 키보드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75% 배열의 키보드이고,
디스플레이와 노브가 탑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가 있는데, 저는 화이트 색상으로 받았습니다.
블랙 색상과 화이트 색상은 각각 "Golden Hoop Stick" 과 "Mixed Sky Silk" 라는 고전 문화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전통적인 영향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결합하여 확실히 두 가지 모두 시각적으로 뚜렷한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브도 일반적인 키보드와 디자인이 다르고, 확실히 체리 키보드는 일반적인 키보드들과 뭔가 결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예전부터 느꼈던 건데 체리라는 회사는 확실히 자신들만의 주관이 굉장히 뚜렷하고,
변화에 이끌려가는 느낌이라기보단 여러가지 도전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듯한 그런 느낌을 조금 받았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적으로 평범하지 않으면서 매력있는 디자인으로 잘 만들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사이드에 모델명과 브랜드명이 적혀 있었고, 좌상단에는 모드 변경 스위치와 C타입 포트가 있었습니다.
Pixiu75 키보드는 3모드 연결 방식(유선, 2.4Ghz 무선, 블루투스 무선)을 지원하는 키보드로,
키보드 뒷면을 살펴보면, 좌상단쪽에 2.4Ghz 무선 동글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의 상판과 하판의 색상을 키캡의 색상과 맞춰 놓은 부분도 나름의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로 무보강 구조를 사용해오던 체리 키보드였지만, 이번에는 핫스왑을 지원하는데요.
RGB 효과를 위해 역방향 LED를 사용한 부분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핫스왑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키캡과 스위치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Pixiu75에 사용된 스위치는 체리 MX2A 저소음 적축 스위치이고, 키캡은 이중사출 PBT 키캡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동안 대부분의 체리 키보드들이 ABS 키캡을 사용했던 반면, 이번 Pixiu75 키보드는 PBT 키캡이 사용되었는데 이 부분도 눈여결볼 점이라는 생각이 들고, LED가 나오는 부분에 맞춰 각인에 빛이 투과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 확실히 이번 Pixiu75 키보드는 화려한 RGB 효과에도 꽤나 신경을 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LED도 역방향으로 달아놓고, 키캡에도 각인에 빛이 투과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스위치도 RGB 스위치를 사용하면서 광량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LED가 위에 달려있기 때문에 F열이나 숫자키 아래에 있는 각인 부분에는 빛이 잘 투과되지 않는 모습이었고, 한글 각인은 이중사출 방식이 아니라 실크 인쇄 방식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실크 인쇄 방식은 단가가 싸고 가독성이 높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지만, 인쇄가 잘 벗겨지고 손 끝에서 인쇄 형태의 촉감이 잘 느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단가나 간편함 등의 이유로 실크 인쇄 방식을 선택했을 수 있지만, 오래 사용하다보면 각인이 지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한글 각인을 넣지 않거나, 이중사출이나 염료승화 방식으로 각인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어쨋든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한글 각인도 따로 만들어 놓고, 하단에는 맥 유저들을 위한 각인과 우알트와 우컨트롤 밑에 각각 한/영, 한자 각인을 새겨놓아 다양한 소비자들을 배려한 모습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제품을 실제 연결했을 때의 모습 소개
제품을 실제로 연결해봤습니다.
디스플레이는 볼륨 조절, 키보드의 상태 확인, 현재 시간 확인, 로고 이런 식으로 기능들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GIF 파일을 업로드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고 느껴졌고, 노브는 프로그램에서 볼륨 조절 외에도 다른 기능들로 다르게 맵핑 해줄 수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RGB에 신경을 쓴 만큼 RGB는 광량도 좋고, 이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처음 FN + F9 키를 누르면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 있는 홈페이지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전용 프로그램에는 RGB 효과나 노브 기능을 변경해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전체적으로 키 맵핑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따로 없어 조금 아쉽다고 느껴졌는데요.
75% 배열이기도 하고 FN 조합키로 어느정도 커버가 되기는 하지만,
원하는대로 맵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사용자에 따라 조금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제품을 실제 타건했을 때의 모습 소개
첫 번째 마이크는 조금 더 날카로운 부분이 강조되어 녹음되는 경향이 있고,
두 번째 마이크는 조금 더 부드러운 부분이 강조되어 녹음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통적인 소리를 중심으로 약간 그 중간의 소리가 실제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스위치이다보니 느낌은 당연히 다르지만, 살짝 노뿌 무접점 키보드 같은 느낌도 살짝 들더라구요.
타건음이나 타건감에 대해 느낀 점은 나중에 다시 자세히 언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필드테스트
처음에는 게이밍을 염두에 두고 만든 제품인 줄 모르고 그냥 게임플레이는 해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게이머의 니즈를 반영해서 만들었다고 하여 게임플레이도 진행해봤습니다.
요즘 나오는 8K 폴링레이트의 그런 게이밍 키보드들처럼 빠릿한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냥저냥 사용할 만 했던 것 같습니다.
- 필드테스트 후 느낀 점
(타건감, 타건음)
우선, 가장 중요한 타건감과 타건음에 대해 먼저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ixiu75 키보드는 요즘 나오는 일반적인 플라스틱 재질의 키보드들과는 다르게 비교적 부드러운 플라스틱 재질의 보강판을 사용하지 않고, 금속 재질의 보강판을 사용했는데요.
그래서인지 타건감 또한 꽤 단단한 느낌이 들어 이 부분도 확실히 다른 키보드와 다르다고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스위치는 다이아몬드 연마 공정을 하여 별도 튜닝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확실히 기존에 알고 있던 체리 저소음 적축 특유의 그런 서걱서걱 거리는 서걱임 소리나 팅팅팅팅 거리는 스프링 소리는 확실히 줄었다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보강판 재질과 여러가지 흡음재 덕분인지 몰라도 타건감도 잡소리 없이 약간 통통 거리고 포각포각하는 소리가 강조되어 들리는 편인데 하부 흡음재로 통울림을 최대한 억제하고, 테이프모드를 통해 소리를 조금 더 증폭시키고, 기보강 사이에도 포론 흡음재를 넣어 울림을 줄이고, PET 필름과 IXPE 스위치 패드를 통해 포각포각하는 부드러운 타건감을 살린 것 같습니다.
보강판도 금속 재질의 보강판을 통해 저소음 스위치의 소리가 너무 묻히지 않게 적당히 반발력과 소리를 살려주려고 일부러 이렇게 설계를 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테빌라이저는 솔직히 잘 잡혀 있진 않았지만, 보강용 스테빌이라 비교적 쉽게 빼서 다시 손 봐줄 수도 있고, 저소음 스위치이기 때문에 그리 예민하지 않으신 분들은 그냥저냥 사용할만한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포론 재질의 가스켓이나 폼들을 사용해 단단한 타건감에서도 최대한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려 노력한 모습이 보이는데 그 방식들이 요즘 나오는 플라스틱 키보드들에 비해 약간 투박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스위치를 살펴보면 스프링 소리나 서걱임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지고, 여러가지 흡음재들을 넣어 최대한 울림을 방지하고 타건감을 위한 노력했다는 점에서 제품에 대한 약간의 개선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그 다음으로는 디자인에 대해 언급을 하고 싶은데요.
위에서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언급한 것 같아서 이번에는 조금 장점에 대해 말해보고 싶은데
디자인에 대한 생각은 개인마다 다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하긴 좀 그럴 수 있지만
이 디자인에 대한 부분도 꽤나 신경을 썼다고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컨셉을 잡아서 그 컨셉에 맞춰 키캡이나 노브, 하우징 등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부분들을 같이 매칭 시켜준 부분 등을 봤을 때 디자인에 대해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완성도)
마지막으로는 이 키보드의 완성도에 대해 말해보고 싶은데요.
저는 항상 체리 스위치나 체리 키보드를 사용해보면 드는 생각이 뭔가 좀 부족하다, 밋밋하다, 애매하다, 아쉽다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독일의 회사답게 기본기는 정말 좋은데 뭔가 전체적으로 완성도를 보면 항상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위치도 심심한 맛, 근본 이런 단어로 아주 굳건하게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솔직히 요즘 나오는 스위치들과 비교해보면 조금 심심하고 밋밋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키보드도 해당 시기에 나오는 키보드들과 비교해서는 뭔가 항상 좀 동떨어져있다 이런 느낌이 들구요.
자신들만의 확고한 주관과 방향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체리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발 빠르게 해당 부분을 개선하여 제품을 출시한다던지 하는 등의 액션은 딱히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Xtrfy를 인수하여 이런 변화를 꾀한다는 것 자체가 꽤나 고무적인 현상이긴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제품의 트렌드나 완성도 측면에선 약간 아쉽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전통은 전통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그런 제품군들은 그대로 유지하고, 요즘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도 출시하여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 지금은 약간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 듭니다.
이번 Pixiu75 키보드 같은 경우에도 게이머들의 니즈를 반영했다고 하지만, 키보드 스펙상으로는 뭔가 요즘 시대에 게이밍 키보드로 느껴질 만한 스펙이라고는 잘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구요.
차라리 완전히 전통을 제대로 살리려면 아예 커스텀 쪽으로 조금 더 힘을 써서 체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을 잘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체리만의 강점을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요.
아무튼 이것저것 쓸데없는 얘기를 좀 많이 했는데 개인적으로 체리라는 회사를 좋아하고, 전통 있는 근본 회사라서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회사가 운영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푸념을 늘어놔봤습니다.
- 별점
★★★☆☆
- 아웃트로
오늘은 이렇게 CHERRY XTRFY PIXIU 75 키보드를 리뷰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를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체리라는 브랜드를 좋아하고 뭔가 체리라는 이름이 주는 그런 묘한 기대감, 설렘을 가지고 제품을 받아 리뷰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품 리뷰해볼 수 있게 제품 제공해주신 PCDIRECT 측에 감사 말씀드립니다.
이번 Pixiu75 키보드는 기본기 탄탄한 근본 체리 스위치를 사용해보고 싶으신 분들,
기존 체리 저소음 적축 스위치의 스프링 소리나 서걱임이 마음에 안드셨던 분들
이쁜 디자인과 RGB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제품 한번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트렌드와는 살짝 결이 다르지만, 타건감이나 타건음 만큼은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에 괜찮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으니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의깊게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이상으로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