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iel SOUND REVIEW

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제품, 그게 바로 ATH-M50x이라는 헤드폰입니다. 자사는 물론, 타사의 고급 헤드폰과 견주는 성능이지만 사실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라서 가격까지 저렴한 덕분에 너도나도 모니터링 헤드폰으로 선택했던 전설적인 기기죠. 그렇다고 해서 음악 감상으로는 부적합한 헤드폰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나쁘지 않은 디자인 덕분에 바깥에서 사용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한 멋진 녀석인데 뭐든지 잘해요!

그리고, 오디오테크니카에서 ATH-M50x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ATH-M50xBT(이하 M50xBT)를 선보였습니다. 잘 팔리던 녀석을 개량해서 내놓는다는 전략은 업체 입장에서 안전한 선택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선택이죠. 물론,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블루투스 5.0에 APT-x 코덱 지원, 무려 40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까지 매력적인 M50xBT. 18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판매처에 따라 유선 전용 모델인 ATH-M50x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으니 구매 전 참고해 주세요.

이 헤드폰의 구성품은 본체와 3.5mm 케이블, 마이크로 5핀 USB 충전 케이블, 파우치, 설명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의 경우, 일부 스마트폰 충전용 케이블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만... 2018년 하반기 출시 제품인데, USB-C 단자를 지원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3.5mm 케이블은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케이블 재질도 전혀 저렴하지 않으며, 인라인 리모컨을 지원하기 때문이죠. 유선 사용 시에도 기능 제약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M50xBT의 디자인은 클래식한 헤드폰 디자인입니다. 저는 이런 디자인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촌스럽지 않게 디자인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헤드밴드와 유닛부는 분리된 상태로 중간의 관절에 의해 고정되어 있는데요... 오버이어 헤드폰이라 크기가 좀 큰 편이지만, 이 관절부 덕분에 여느 미니 헤드폰처럼 착착 접어서 휴대할 수 있게 됩니다.

M50xBT의 조작부는 왼쪽 이어컵 바깥에 붙어있는 3버튼입니다. 조작부와 별개로 슬라이드 형식의 전원 버튼이 따로 위치해있는 게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부분이며, 이어컵 바깥을 터치하면 음성비서를 호출할 수 있는 특이한 기능도 탑재되어 있습니다.

오디오테크니카 M50xBT는 오버이어 형태라 크기가 큰 편이고, 헤드밴드의 길이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어서 머리가 많이 큰 분들도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머리가 아주 작은 분들의 경우 헤드밴드의 장력이 약하게 느껴지는 편이죠.

M50xBT는 여느 헤드폰에 비해 고음 쪽이 돋보이는 소리입니다. 완전히 높은 음역으로 치우친 성향은 아니지만, 약간의 자극을 더한 고음이 꽤나 생기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군요. 오디오테크니카 하면 흔히들 생각하는 밝은 착색음보다는 오히려 모니터링 헤드폰에 가까운 정직한 소리가 들리는 게 특징.

그렇다고 해서 저음이 약한 것도 아닌 게, 탄탄하고 포근한 음색을 들려주는 저음 덕분에 모든 음악이 약간 웅장하게 바뀌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웃도어 기반으로 제작된 다른 제품들이나 타사 헤드폰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인도어용으로는 밸런스 잡힌 저음이라 생각되네요. 혹시 유선 연결 상태에서 저음이 모자란다고 생각된다면 앰프나 출력이 강한 기기에 물려보는 게 좋겠습니다.

음색 외적으로는 오버이어 헤드폰답게 귀를 가득 둘러싸는 소리가 들리는 게 특징입니다만, 아쉽게도 저음의 울림에 의존하는 느낌이다 보니 저음 반주가 없으면 밋밋할 수도 있다는 게 아쉬운 부분.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때, 우리들이 아주 많이 걱정하는 끊김 현상은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조용한 소리를 재생할 때 흔히 들리는 화이트노이즈는 아주 잘 억제되어 있어서 고급스러운 인상을 보여주네요. 대충 블루투스 모듈만 추가한 게 아니라는걸 알아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디오테크니카 블루투스 헤드폰의 매력인 Audio-Technica | Connect 앱을 설치할 경우, M50xBT의 배터리 관리, 코덱 변경 등의 고급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자체 EQ까지 지원했다면 완벽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 부분이 조금 아쉽네요.

지​금까지 오디오테크니카 ATH-M50xBT 블루투스 헤드폰을 살펴보았는데요... 판매가 18만 원대에 이만한 녀석을 찾는 건 아주아주 어렵겠습니다. 전설적인 성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유선 헤드폰이 블루투스 기능까지 더해서 비슷한 판매가로 돌아왔다. 이건 안 팔릴 수가 없는 조합이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오버이어 헤드폰으로 딱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이 녀석을 심각하게 고민할 겁니다.

이 리뷰는 셰에라자드로부터 제품 대여 및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