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와사비망고를 비롯해, 삼성/LG가 아닌 중소기업의 스마트TV들을 찾아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디스플레이 품질이나 음질이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가 였습니다.
가격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더라도 대기업의 자연스럽고 편안한 화질(튜닝 외에 패널의 차이도 있지만)은 따라잡기 힘들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후기들을 보면 대체로 만족한다는 말들이 많아 정말 좋은 가성비로 화질까지 만족할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유튜브에서 고화질로 올라온 영상들 중 하나를 재생해봤는데 결과는 보이는 것과 같았습니다. 과거 중소기업의 스마트TV들을 보면 좋지 못한 패널의 품질을 숨기려고 선명도를 과도하게 높여 눈이 아프곤 했는데, 이번 와사비망고 WM 500 UHD TV는 색감까지도 정확하게 표현해주고 있어 보기에 편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야생에서 보는 듯한 생생한 느낌까지도 전달받을 수 있어, 예전에 낮은 급으로 보던 그런 패널과 튜닝상태는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스펙을 보면 VA패널이 탑재되어 있다고 합니다. IPS패널을 기반으로 한 OLED방식의 경우(이렇게 표기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선명함은 더욱 뛰어나다는 체감이 될 수 있지만, 편안하게 티비를 시청하는 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기술이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무난한 기술력의 VA패널을 더 선호합니다.
물론 플스나 엑박과 같은 콜솔 전용으로 생각중이라면,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기술을 좀 더 공부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화면 해상도는 3840x2160 4K UHD로 넷플릭스나 유튜브의 고화질 영상들을 화질저하없이 재생할 수 있습니다. 4K라는 키워드가 만능인 것처럼 표현되곤 하지만, 컨텐츠가 제대로 지원되는 않는다면 비싸기만 하고 쓸모없는 스펙이 될 수 있는데요.
요즘은 컨텐츠들도 쉽게 찾을 수 있고 낮은 해상도의 영상도 자체 화질보정 기능을 통해 업스케일링해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기도 합니다. 물론 FHD 이하의 컨텐츠를 UHD급으로 완전히 바꿔버린다는 뜻은 아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영상모드와 함께 HDR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HDR10 기술은 명암을 더욱 분명하게 표현해주어 색상까지 더욱 강조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진한 느낌의 보기 좋은 사진/영상을 만들어주게 됩니다.
물론 아무 컨텐츠에나 무조건 대입한다고 해서 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처럼 HDR을 염두해두고 제작된 영상이거나, 대부분의 콘솔 게임 등과는 잘 어울리는 조합이 될 수 있으며 생생함이 한층 강조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보면 작은 글자들도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크로마서브샘플링 4:4:4를 지원하기 때문에 작은 부분까지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표현될 수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밝기가 높고 화면이 크기 때문에 아예 컴퓨터 모니터로 활용될 수는 없었지만, 필요에 따라선 사용해도 좋을 정도의 선명함은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에 비해 음질은 조금 아쉽습니다. 10W+10W라 출력도 나쁘지 않고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은 되지만 살짝 거칠고 날것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다른 스마트TV와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단독으로 이 제품만 사용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모델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별다른 불만없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무난함은 충족됩니다.
기능설정에선 음향모드와 서라운드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5가지 항목의 이퀄라이저 설정도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처음 사운드 설정에서 날것처럼 느껴졌던 부분을 이 EQ설정을 통해 다듬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용자 모드 외에 영화 등의 기본 설정값이 있으니 컨텐츠에 따라 바꿔가며 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HDMI ARC를 지원하고 있어 사운드바를 연결해 보다 생생하게 감상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탠드는 양쪽으로 짧게 나온 흔히 볼 수 있는 디자인이며 끝부분이 날카롭기 때문에 위치를 옮길 때 벽이나 나무책상이 찍히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은 미끄럼방지를 위한 고무받침대로 마감되어 있는데, 하얀 책상에는 검은 자국이 남기 때문에 미리 대비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측면에서 본 모습도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전체적으로 슬림한 편이며 가운데 보드가 들어가는 부분과 아래쪽은 볼록하게 나와있으며, 뒷면이 훤히 보이기보다는 벽에 붙어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깔끔합니다. 벽걸이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200x200mm 베사홀을 활용하면 됩니다.
전면 하단으론 와사비망고 로고가 들어가 있는데 좀 더 존재감이 약했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으며, 베젤 테두리의 모습은 유광블랙으로 간결하게 마감되어 있으며 베젤은 얇은 편입니다.
케이블은 일체형으로 고정할 수 있는 고리가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길이를 짧게 하거나 분리하여 보관할 때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보이는 측면에 안테나선이나 USB를 연결해 방송/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했는데요. USB의 경우 시스템이나 인코딩 상태 등을 가리는 편이기 때문에 만능재생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포트는 아래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HDMI2.0과 HDCP2.2 그리고 60Hz 주사율을 지원하고 있으며, 유무선 랜 연결이 가능하고 구형 프로젝터나 콘솔기기와 연결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아닌 사업장에서 사용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구성입니다.
버튼은 본체 정면 아래쪽에 길게 나열되어 있으나 손으로 더듬어 조작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거의 리모컨만 사용하게 됩니다. 반대로 리모컨은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의 바로가기도 있고 숫자패드와 홈버튼 등 필요한 기능들이 잘 들어가있어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조작이 쉬운 편입니다. 다만 디자인은 조금 투박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HDMI를 통해 닌텐도스위치를 연결해보니 별다른 이상없이 잘 작동됩니다. 게임 내에서 빠른 움직임을 표현할 때 잔상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며 선명함도 만족스러워 가벼운 게임 목적으로 잘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78도의 광시야각을 지원하고 있어 옆으로 길게 앉아 4인용 게임을 플레이하기에도 좋았습니다.
홈버튼을 누르거나 리모컨에서 NETFLIX를 눌러 넷플릭스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시청을 하고 나면 홈화면에 관련 컨텐츠들이 소개되는 것도 볼 수 있으며, 기존에 이용하던 것처럼 그대로 이어서 시청하면 됩니다.
속도 부분은 중소기업이 다소 느리다는 이야기를 들었던터라 다양하게 눌러보기도 했는데 대부분 느리지 않게 반응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네트워크 속도도 원활했고 MSTAR6886칩셋을 탑재해 시스템이 빠르게 동작하는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유튜브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도 역시 리모컨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유튜브는 리모컨만으로 컨텐츠를 찾는 것이 쉽지 않고, 아마존은 이용하고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본 기능으로 준비되어 있다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앱들을 지원하고 있는데 대부분 국외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유튜브가 메인인 스마트TV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미러링이나 안테나 연결, USB메모리를 통해 다른 방송이나 컨텐츠를 쉽게 보는 방법도 있으니 기능이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화면 미러링은 방법이 좀 달랐습니다. 예전엔 스마트폰에서 미러링 기능을 켜면 자동으로 스마트TV가 검색되곤 했는데, 와사비망고 WM500은 홈버튼을 눌러 스크린캐스트를 실행해준 다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찾아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이후에는 화면에 세로모드로 메인화면이 표시되며 앱을 실행하면 그에 맞게 화면이 회전되어 그대로 보여지며 딜레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게임을 실행하거나 디즈니 플러스를 실행해도 정상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각 앱에 따라 상하좌우로 검은 영역이 생기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보기에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웨이브나 티빙과 같은 자체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에도 유용한 방법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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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사용중 패널 결함이 발견되었을 경우(사용자부주의는 제외) 2년 무상보증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다른 중소기업들의 스마트TV를 봐도 긴 편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 혹시 모를 고장에 대해 좀 더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가성비가 좋은 편이라 더 오랫동안 사용하다가 고장이 난다고 해도 너무 마음아플 것 같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