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세대 CPU는 아직 자세히 알아볼 기회가 없었지만 인텔 12세대 i9-12900KS에 대한 악명(?)은 익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발열이 심하다거나 전력소모량이 높다는 등의 이야기들이라 조립이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막상 실사용을 해보니 소문처럼 뜨겁거나 전기를 잡아먹는 괴물도 아니었고(노오버 기준), 새로 나온 스마트폰처럼 매끄럽고 쾌적한 싱글/멀티 실행환경을 완성시켜주는 끈판왕급 프로세서라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물론 이 정도 급의 프로세서를 노오버로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까울 수 있겠지만, 발열과 전력소모량을 확실히 해결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면 기본 스펙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게다가 기본이라고 해도 기본 클럭 3.4GHz에 최대 클럭 5.5GHz의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16코어 24스레드의 스펙은 어디에 쓰면 좋을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넉넉합니다.
이번 스페셜 에디션의 패키지는 메달과 같은 화려한 원형의 케이스 안에 프로세서만 들어있는 형태입니다. 따로 쿨러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어차피 기쿨로는 발열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별도로 3열 이상의 수냉 쿨러를 준비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사용한 제품은 아래에서 잠깐 소개해드리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델명은 darkFlash Twister DX-360 V2 ARGB 이며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에 선택했는데, 발열도 잘 잡고 소음도 작은 편이라 만족스럽습니다. 디자인이나 조명이 들어오는 부분은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긴 하나 성능에 좀 더 집중할 생각이라 이 이상은 필요치 않다는 생각입니다. 최대 소음도는 32dBA이며 3열 라디에이터로 제 역할은 확실히 해주는 스펙입니다.
함께 사용한 보드는 ASUS ROG STRIX Z690-A GAMING WIFI D4 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MSI의 토마호크에 이어 두번째 자리를 지키고 있더니 지금은 위로 올라온 상태인데요.
인텔 코어 i9-12900KS처럼 전력소모량이 높은 프로세서를 사용할 땐 전원부가 14페이즈 이상인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Z690여부와 관계없이 전원부와 방열팬 부착여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은 최적의 아이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물론 B660칩셋 메인보드 중에서도 고급형 모델들이 있긴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해보면 Z690이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참고로 파워도 비슷한 이유로 정격 800W 이상부터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CPU에서 DDR5 그리고 PCIe 5.0을 지원하고 있으니 부품구성시 고려해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윈도우 설치와 같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 바이오스 확인도 할 겸 CPU의 출력제한도 풀어주었습니다. 각 메인보드마다 방법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 고 있는데요. ASUS 보드의 경우엔 Ai Tweaker 항목에서 Internal CPU Power Management 를 선택하고 다음 3가지 값을 조절해주면 됩니다.
간단히 구분하자면, 위처럼 Limit라는 단어가 들어간 항목들의 값을 AUTO에서 최대로 바꿔주면 되는데요. 위 숫자를 그대로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99999처럼 9를 연타하면 자동으로 최대값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마지막에 F10을 눌러 변경값이 제대로 적용되었는지 확인하고 재부팅을 진행하면 됩니다.
이 부분은 오버클러킹과는 다른 부분이며 벤치마크가 아닌 일상적인 사용목적에서는 그리 큰 체감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윈도우11을 설치한 후 CPU-Z를 통해 프로세서의 상태를 간단히 점검해보았습니다. 여기 적혀있는 것처럼 i9 12900KS는 IPC가 개선된 성능 하이브리드 아키텍쳐의 적용으로, P코어 8개와 E코어 8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이 중 핵심이 된다 할 수 있는 성능(P)코어는 게임의 이나 생산성 워크로드 향상에, 그리고 효율적인(E)코어는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작업들이 중단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데에 영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12세대 i9 프로세서는 클럭과 코어수만 높은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술을 지원하고 있어 게임 성능과 프레임의 유지에도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인텔 Adaptive Boost Technology 지원을 통해 게임 성능을 직접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인텔 Thermal Velocity Boost를 통해 터보부스트 기술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클럭 주파수를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둘 모두 시스템의 지원 전력이나 온도 범위를 넘어가지 않기 때문에 관련 기능들도 함께 손보는 것으로 더 높은 효율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버클럭처럼 말이죠.
이어서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며 확인한 프레임 FPS 수치입니다.
포르자 호라이즌5는 그래픽카드나 게임옵션의 수직동기화를 해제한 상태에서 최대 95정도의 FPS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70~80을 오가고 있습니다. 프레임 드랍이 심해지는 순간은 보이지 않았으며, 자체 벤치테스트 결과에선 CPU 계산의 평균 FPS가 200대로 기록되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화면에 나타난 수치들 중 프레임은 보이는 그대로 현재/최소/평균/최대 수치를 나타내고 있고, 그 위로 12900KS라고 적힌 프로세서 항목은 온도/사용량/클럭/파워 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소개하고 있는 게임들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온도의 상승량이나 파워가 대체로 낮게 측정되었다는 부분도 유의미한 결과라 생각됩니다.
이번엔 배트맨으로 프레임은 평균 90정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빠르고 안정적이라는 점이 여전히 잘 느껴집니다. 온도도 50도를 넘어가지 않고 있으며 파워도 70W대를 유지하고 있어 장시간 플레이하더라도 전력 소모량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입니다.
다음은 피파22입니다. 확인해본 게임들 중에선 가장 높은 사용량을 보여주고 있으며 프레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결과를 보면 엘든링과 같은 게임도 테스트해봤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보유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만 있네요. 어쨋든 FIFA22의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옵션을 통해 수직동기화를 해제하고 모니터의 주사율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설정해두면, 현재 제가 사용중인 모니터의 최대값인 240에도 근접하는 순간들이 많이 보입니다. 항상 그렇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높은 상태였으며, 최대값에 근접해도 화면이 밀리거나 깨지는 등의 현상이 전혀 없이 수치만 오르내리는 것이 체감되었습니다.
그리고 온도는 60도 이상까지 빠르게 상승했고 사용량도 30%대를 유지합니다. 클럭은 당연히 큰 차이가 없지만 파워는 110에서 130까지 변동 폭을 보여 장시간 게임시에는 안정적인 파워와 보드 전원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온라인게임 V4입니다. 자체 다중 클라이언트를 지원하고 있어 실행해보기도 했는데, 리소스 사용량은 개당 3~4%정도로 낮았으며 온도나 전력소모량도 꽤 낮은 편이었습니다. 다수의 앱플레이어 실행과 같은 다중 클라이언트 실행용으로 엘더레이크 프로세서를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면 충분하고도 남는 스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에서 위 아래로 큰 폭으로 프레임이 움직이곤 하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선 100정도에서 안정적으로 프레임이 유지됩니다. 그리고 크게 변동되는 상황이라고 해도 수치만 변할 뿐 실제 플레이에서는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으며, 프로세서의 온도나 사용량 그리고 출력량은 모두 보통 수준에 해당했습니다.
다음은 로스트아크입니다. 현재 MMORPG장르의 온라인게임들 중에선 가장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기도 한데요. 나름 그래픽도 준수하고 이펙트 효과들도 화려해서인지 프레임이 100 이상으로 크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온도는 50도대로 살짝 높아졌고 파워는 90W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움직임은 서버 상황 때문인지 미묘한 끊김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CPU의 처리량이나 프레임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되더군요.
이어서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입니다.
어차피 그래픽카드가 관여하긴 하지만 3D MARK가 아닌 PC MARK로 테스트를 진행해봤으며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스코어는 8000 초반대로 평균 기록되었고, 전체 컴퓨터 시스템을 비교대상으로 할 때 고성능 게이밍 PC의 점수보다 천 이상 더 높게 기록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적인 게이밍 데스크탑의 선택지라고 한다면 i7급에서 고성능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대체로 맞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이렇게 높게 나왔다는 것은 유의미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시네벤치(CINEBENCH) 결과도 확인해 봤습니다. 싱글/멀티 코어 모두 예상대로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으며 멀티코어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단순히 비교할 것이 아니라 코어나 스레드의 숫자를 함께 고려해보면 가장 뛰어난 프로세서라는 생각이 드는 결과인데요. 이 정도라면 가성비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좋은 수준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테스트한 상황은 꽤나 제한적이기 때문에 CPU의 성능을 100% 이끌어낸 결과는 아닙니다. 특히 요즘 고성능 그래픽카드의 진입장벽으로 한계가 분명했다는 점은 아쉽기도 했는데요. 노오버의 일반적인 사용 상황에서는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뿐 아니라, CPU의 사용량이나 온도 그리고 출력과 같은 부분까지 모두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부품구성이 고민이라면 제가 사용한 쿨러의 스펙을 참고해보시기 바라며, 추가로 리미트의 해제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더욱 메인보드와 파워의 출력을 신경써 구성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16756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