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운 게이밍 기어가 대세가 된 요즘, 키보드 시장에서도 혜성처럼 등장한 제품이 있습니다. 스틸시리즈에서 출시한 'APEX PRO MINI'가 그 주인공인데요.
MINI란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풀배열 60% 소형 폼팩터', 게다가 빠른 속도를 체감 가능케하는 '옴니 포인트 2.0'가 적용된 무선 게이밍 키보드입니다. 특히나 스위치의 경우, 표준 기계식 스위치에 비해 11배 빠른 반응 속도와 10배 빠른 동작인식까지 갖추고 있죠.
그렇다면 제품 구성을 비롯해 타건감과 전반적인 사용감, 그 이외의 기능들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는데요.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APEX PRO MINI Wireless
Steelseries Keyboard
본품의 경우 유선 및 무선 모델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무선은 모델명과 함께 Wireless의 명칭이 사용되었습니다. 항상 스틸시리즈 제품을 보면 패키지 디자인에 큰 공을 들였단 느낌은 지울 수가 없는 요소인데요. 소소한 부분이긴 하나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언박싱을 시작했답니다.
패키지를 풀어 구성품을 하나하나 꺼내봤는데요. 무선 키보드 본체와 USB-A to C 케이블, 어댑터, 동글, 사용설명서 그리고 키캡 리무버가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본체를 살펴볼까요? 총 61개의 키 배열과 가로 293mm, 세로 103mm, 높이 40mm의 미니한 사이즈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의 Apex Pro 풀배열 키보드와 비교하면 약 60% 정도 작아진 크기인데요. 수치만 들었을 땐 몰랐는데, 제 눈으로 직접 보니 그 크기가 실감되더군요.
한 손에 잡힐 정도의 컴팩트함, 543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 덕분에 들고 다니기에도 편리하단 장점이 있습니다. 미니미니한 느낌이라 한편으론 귀엽게 느껴지기도?
키캡은 무광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드러우면서도 어느 정도 마찰력이 느껴지는 질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키 입력의 정확도를 위한 설계라 보여지는데,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에이펙스 프로 미니는 우측의 숫자 패드가 없는 텐키리스 키보드의 형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컴팩트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 [방향키], [F1]~[F12], [Home]를 포함한 몇몇 기능키는 키캡 하단부에 표시되어 있는데요. 이를 사용하기 위해선 전용 펑션키와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은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선 아래에서 다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타이핑'과 '충전'까지 가능한 유선 연결 포트
후면 부에는 2가지 무선 방식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5.0/리시버(2.4GHz) 설정 레버, 그리고 C타입 포트가 있습니다. Quantum 2.0 무선 기술이 탑재되면서 딜레이가 없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궁금한 마음에 키캡을 하나하나 분해해봤습니다. 안쪽으로는 옴니 포인트 2.0(OmniPoint 2.0) 스위치와 금속 상판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사뭇 여타 스위치들과는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참고로 금속 상판은 항공기 등급의 알루미늄 합금이 사용된 덕분에 단단함과 구조적 안정성까지 챙겼다.
키캡은 더블샷(이중 사출) 방식의 PBT 소재가 사용되었습니다. 키캡 소재 중에서도 가장 높은 퀄리티에 속하는 재질이라 내구성이나 품질면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타이핑 정확도까지 높였다고 하니, 앞서 느낀 질감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키캡 내부 마감 처리도 잘되어 있는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죠.
이번엔 하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멋들어진 Steelseries 로고와 함께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인데요. 각각의 모서리 부분에는 미끄럼 방지용 고무 패드와 높이 조절이 가능한 틸트 레그가 적용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아랫면] 1단 / 2단 적용
[측면] 플랫 / 1단 - 하프 / 2단 - 풀 익스텐션 적용
틸트 레그는 '2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틸트를 세우지 않은 상태를 포함한 3개 옵션만 봐도 게이머의 편안한 플레이를 위한 고안이라 생각할 수 있죠.
*틸트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알 수 있듯, 안정적인 타건감을 위해 키 높이가 조금씩 올라가는 구조를 띄고 있다. 여기엔 경사진 형태의 하우징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타건감은 어떨까요? 빠르고 강하게 키를 입력해도 소음이 크게 발생하지 않으며, 부드럽게 입력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키압에 따라 가벼움과 무거움이 함께 공존하는 듯한 느낌도 배제할 수 없었죠. 특유의 쫀쫀한 타건감도 함께 느껴지는 것 같더군요.
작고 휴대성까지 갖추고 있어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각이 들더군요. FPS처럼 마우스의 활동 범위가 넓은 장르는 공간 활용 면에서 더욱 나아진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간편한 키 조작만 필요한 게임에서도 플레이 수월했다
이처럼 블루투스도 함께 지원하다 보니 PC 외에 스마트폰,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와 연결이 쉽습니다. 특히나 태블릿으로 여러 작업을 진행한다면 외부에 들고나가는 것도 상당히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스틸시리즈 엔진은 필수 항목이다
전용 소프트웨어 Steelseries GG를 설치하면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용 펌웨어도 함께 설치를 하는데요. 펌웨어 설치 방법은 아래에 명시해 둘 테니 참고 바랍니다.
*펌웨어 설치
'동글이'와 '키보드'를 PC에 함께 연결. 이때 레버는 가운데에 위치해 있는 상태여야 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중요 업데이트'를 클릭하여 진행하자.
키캡의 RGB 빛 투과도 깔끔한 편
고품질의 RGB 일루미네이션을 내장하여 화려한 LED를 내뿜는 것도 매력 포인트인데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본인의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RGB를 선호하는 편이라, 켜놓고 힐링하기도 한답니다 :)
RGB를 몇 가지 설정해 봤는데, 궁금한 분들은 위 영상을 참조해 주세요.
의외로 디테일한 설정이 많아 좋다!
배터리 타임의 경우 무선은 30시간, 블루투스는 4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죠?
'펑션키'는 우측에 위치해 있다
앞서 키캡 하단부에 [F1] ~ [F12]를 비롯한 기능들이 각인되어 있다 말씀드렸습니다. 해당 기능들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용 펑션키(SteelSeries Function Key)를 함께 활용해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펑션키로 LED 밝기를 조절하거나, 볼륨, PRINT, HOME PG UP, 방향키 등 여러 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형 폼팩터임에도 풀 배열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펑션키] + [I] / [O]를 적용하면 프로그램에서도 인식한다.
[펑션키]와 [I] / [O]를 함께 입력하면, 각각 0.1mm 단위로 0.2mm ~ 3.8mm까지 키압 조절을 할 수 있는데요. 취향에 따라 가볍고 무거운 키감을 정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한 기능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특정 키만 지정해 적용할 수도 있답니다.
*[Ctrl + 마우스 좌클릭]으로 여러 키를 선택해 동작 레벨을 한 번에 설정할 수도 있다.
Dual Bindings / Actuation에서 듀얼 액션 설정 가능!
여기서 끝이 아닌데요. 하나의 키 입력으로 2개의 동작을 취하게 하는 2-in-1 Action Key 기술이 탑재되었습니다. 흔히 '듀얼 액션'으로 불리는 해당 기능은 동일한 키에서 '얕게 누를 때'와 '깊게 압력을 가할 때' 취하는 행동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사실 이것만 해도 놀라운데 입력 거리 0.2mm ~ 3.8mm에서 0.1mm 단위로 정밀 설정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할 말을 잃었죠.
듀얼 액션 기능은 FPS 게임을 할 때, 그 진면목이 드러나는데요. 배틀그라운드에선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Shift]를 함께 입력해야 하죠? 하지만 액션키 설정만 한다면 짧게 누를 땐 걷고, 꾹 누르면 달리는 등 하나의 콤보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스틸시리즈 APEX PRO MINI의 사용기를 다뤄봤습니다. 작은 사이즈임에도 우측 넘버 패드를 제외한 풀배열의 형태를 갖췄다는 점에서 상당히 메리트 있는 게이밍 키보드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프린트 키'를 비롯한 몇몇 기능들은 '펑션키'와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선 키보드를 선호하거나 헤비한 게임 유저라면 고려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래에 판매처 링크도 첨부해 둘 테니 신중히 결정할 수 있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