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의 SSD는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들은 플래그쉽 제품을 바탕으로 최고의 스펙을 부각해서 홍보를 하고 있지만 마이크론은 무조건 성능에 치중을 하기보다 성능 대비 가격에 좀 더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그래서인지 새로운 제품보다는 기존에 출시했던 제품들의 대역폭을 올리는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모델명 역시 뒤에 Plus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PCIe 4.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P5 -> P5 Plus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이번에는 P3 -> P3 Plus라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하는 P3 Plus 제품 역시 읽기 / 쓰기 속도가 꽤나 큰 폭으로 향상이 되었으며 QLC NAND와 컨트롤러에서 디램(DRAM)이 빠진 디램리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SSD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면서 QLC or 디램리스 제품은 아직까지는 평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죠. P3 Plus 역시 기존 제품들처럼 아쉬움을 보여줄지 아니면 이전과는 다른 성능을 보여줄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기존과 조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SSD, 간단 설명서와 M.2용 나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P5 Plus부터 M.2용 고정 나사를 기본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꽤나 반가운 구성품입니다. 가격이 비싸거나 특별한 부품은 아니지만 이거 잃어버리면 정말 난감하죠.

SSD는 검은색 기판에 단면으로 구성이 되었습니다.

SSD를 장착하면 바이오스와 윈도우 장치 관리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장과 달리 내장형 저장장치(HDD, SSD)들은 파티션이 할당되어있지 않아서 추가로 작업(파티션, 포맷)을 해주어야 윈도우에서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Crystal Disk Info에서 PCIe 4.0 x4 대역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의 사양이며 마이크론 P3 Plus를 측정할 벤치마킹 S/W는 Disk Mark / AS SSD / HD Tune Pro / 나래온 더티 테스트 / AJA 총 다섯 가지입니다.

AJA 테스트를 제외한 모든 데이터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4번씩 측정한 뒤 평균을 냈습니다. 모든 측정값은 사용하는 PC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Crystak Disk Mark를 네 번 측정한 평균값입니다. 순차 읽기와 쓰기 모두 스펙의 최대 속도를 만족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순차 속도(Seq Q32T1)는 스펙보다 조금 낮아도 이상이 있거나 불량은 아닙니다. 이 벤치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4K의 쓰기 속도였습니다. 4K 속도는 실제로 사용자가 가장 체감이 되는 부분이며 SSD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소개에서 언급했지만 P3 Plus는 QLC Nand와 디램리스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4K 쓰기 속도가 상당히 잘 나와서 기존 디램리스 SSD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P3 Plus를 제외하면 모두 TLC NAND와 컨트롤러에 디램이 장착된 PCIe 4.0 SSD 제품들입니다.

순차 쓰기에서는 다른 제품에 비해서 좀 낮은 편이었지만 스펙을 만족하고 있고 역시나 4K에서는 P5 Plus 제품보다 더 좋은 결괏값을 보여주었습니다.

AS SSD를 네 번 측정한 평균값입니다. Crystal Disk Mark와 마찬가지로 4K 쓰기 속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무엇보다 Access Time의 결과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측정한 마이크론의 SSD들은 Access Time에서 좀 약한 모습을 보였었는데 P3 Plus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고 상위 제품인 P5, P5 Plus보다 훨씬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4K 읽기 속도도 꽤 좋은 모습입니다.

4K 쓰기와 Access Time의 결과는 마이크론 SSD 중에서 가장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HD Tune Pro를 네 번 측정한 평균값입니다. 최대와 최소의 속도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제가 테스트해본 SSD 중에서 가장 좋은 기록이었습니다. AS SSD와 마찬가지로 Access Time 역시 상당히 좋은 기록이었습니다.

이 정도의 차이라면 거의 변화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마이크론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Access Time 역시 상당히 좋은 수치입니다.

SSD의 쓰기 성능을 0~ 100%까지 모두 테스트하는 나래 테스트에서는 QLC & 디램리스(DRAM-less)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SSD들이 SLC 캐시를 사용하는 구간이 지나면 속도가 떨어지지만 디램리스나 QLC NAND를 사용한 제품들은 그 속도가 훨씬 더 많이 떨어져서 전체 테스트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립니다.

50% 미만 구간도 큰 편이고 속도 역시 많이 떨어져서 평균 속도와 전체 테스트 시간이 상당히 길어졌습니다.

여담이긴 하지만 나래 테스트를 하면서 전체 구간이 아닌 아주 일부분만을 측정하는 경우가 있던데 이런 결과는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이 내용은 개발자의 답변이기도 합니다.)

랜더링 속도를 측정하는 AJA 벤치는 UHD / sRGB 100%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1GB / 4GB / 16GB / 64GB 파일의 크기별로 각각 측정하였습니다.

AJA 테스트는 읽기, 쓰기 / 속도, 프레임 모두 제품의 가격에 비례하는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PCIe 4.0 SSD의 공통적인 특징이 높은 온도인데 P3 Plus는 최대 성능(읽기 / 쓰기)때문인지 온도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온도는 메인보드의 SSD 방열판을 장착한 상태에서 측정하였습니다.)

Storage Executive 소프트웨어로 SSD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멘텀 캐시를 활성화한 상태에서 측정을 하면 속도가 빨라지긴 하지만 이는 SSD가 아닌 메모리에 캐싱된 속도를 측정하는 부분이라 의미는 없습니다.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

셀프 테스트로 SSD의 상태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제품을 테스트할 때마다 언급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Storage Executive 왼쪽 메뉴를 이동할 때마다 사진처럼 딜레이가 있는 편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SSD 성능에 영향을 미치거나 가끔씩 사용하는 편이라 크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경쟁사 프로그램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부분입니다.

현재 시장에서는 디램리스(DRAM-less) SSD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QLC NAND SSD는 더욱 낮은 평가를 받고 있죠. 이런 평가는 읽기(Read)보다는 쓰기(Write)에서 크게 떨어지는 속도 때문인데 이번에 테스트한  P3 Plus는 기존의 인식과 크게 다른 결과를 보여주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저도 테스트하기 전까지는 그리 기대를 하지 않았거든요.)

디램리스나 QLC가 가지고 있는 태생적인 한계는 분명히 있었지만 그동안 마이크론 SSD들을 테스트하면서 겪었던 아쉬 부분들은 크게 개선이 되었으며 특히나 쓰기 속도의 향상은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벤치 결과로만 본다면 컨트롤러의 튜닝에 꽤나 신경을 쓴 거 같습니다.

가성비로 본다면 아직까지는 상위 제품인 P5 Plus가 더 좋은 선택이겠지만 P3 Plus SSD가 이제 막 출시된 제품이라 앞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거라 예상이 됩니다. 현재 두 제품의 가격차이가 2만원 정도라서 이보다는 더 큰 차이가 나야 마이크론의 P5 Plus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품의 장단점으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장점

1. M.2용 나사 제공 

2. 읽기와 쓰기 모두 준수한 벤치 결과 (QLC NAND / 디램리스)

3. 낮은 온도

단점

1. 상위 제품(P5 Plus)과 큰 차이가 없는 가격

2. 반응이 느린 전용 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