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드하게 즐기는 유저도, 하루에 한 두 시간 씩 라이트하게 즐기는 유저들도 모두 사용중인 무선 게이밍 기어에 대한 충전은 생각 이상으로 스트레스가 됩니다.
특히 게이밍헤드셋의 경우, 미리미리 충전을 시켜두지 않았다면, 게임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중요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사운드를 듣지 못하고 진행 한다면, 재미를 느끼기도, 또 제대로된 플레이가 불가능 하죠.
때문에 모든 게이밍기어들은 갈수록 배터리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또 쉬운 충전 방식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EPOS GSP 370 게이밍헤드셋 역시, 완충시 100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장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필자가 보유한 무선 방식의 주변기기들 중, 가장 긴 수명을 가진 제품이기도 하며, 또 장시간 착용시에도 편안한 착용감이 100시간동안 불편함 없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EPOS GSP 370의 구성품에는 헤드셋 본품과 마이크로5pin to A USB케이블, 전용 동글, 그리고 설명서와 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시된 시기를 고려하면 이해가 되지만, USB-C가 아닌 것이 아쉽울 따름입니다.
다소 사이즈가 있는 전용 동글은 게임 플레이시의 사운드 레이턴시, 즉 소리의 지연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최근 블루투스 기술의 발달에 따라 연결의 안정성과 거리 등의 제원은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게이머들에게 블루투스 헤드셋은 싱크가 맞지않은 사운드를 들려주는 제품일 뿐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게이밍헤드셋에서 동글을 통한 2.4Ghz 대역의 저지연 전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폭이 넓고 최대 12단계 길이 조절이 가능한 헤드밴드가 눈에 띄는 EPOS GSP 370은 반 무광의 건메탈 색상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밋밋하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겨주며 스크래치에도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EPOS 게이밍헤드셋에서 볼 수 있는 두툼한 형태의 마이크는 방송품질급의 수음이 가능한 수준을 갖추고 있어, 시끄러운 게임 사운드가 섞여 나오는 중에도 상대방에게 깨끗한 내 목소리의 전달이 가능합니다.
또한 마이크 암을 위로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마이크의 작동이 중지되기 때문에, 시스템에서 따로 음소거를 해주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부터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볼륨 조절 다이얼은 EPOS 제품의 특징들 중,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무한 회전 방식의 다이얼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저항이 완전히 없는 방식은 아니어서 바깥쪽을 확실히 잡고 돌려줘야 하는 형태로, 약간의 단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는 아주 심플합니다. 전원 스위치와 마이크로5핀 USB 단자, 그리고 상태표시 LED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가운데로 밀어주면 ON 상태로 전환되며, 다시 아래쪽으로 약 2초간 밀어주게 되면 동글과의 연결을 준비합니다. 물론 PC나 콘솔에 동글을 꽂아주고 헤드셋을 연결상태로 전환하면 별도의 과정없이 알아서 페어링이 완료됩니다.
EPOS GSP 370 게이밍헤드셋은 100시간의 사용시간이라는 장점과 함께 "착용감" 에도 많이 고민을 한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경량화이며, 두 번째는 2중 재질로 이루어진 이어패드입니다.
테두리는 인조가죽, 그리고 사용자의 피부에 닿는 부분을 극세사 재질로 마감하여 장시간 착용에도 피부가 쓸리거나 땀에 미끌리는 일을 방지하고 외부 가죽 재질이 쿠션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제 착용해보면 얼굴에 닿는 부분이 전혀 거칠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쿠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착용감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장치는 바로 이어컵의 특이한 위치에 결합되어 있는 플로팅힌지 입니다. 하우징의 윗부분에 위치하여 힌지의 힘으로 밀착시켜주는 일반적인 형태와는 달리, 중앙보다 약간 아래쪽에서 이어컵의 360도 전방위를 일정한 힘으로 눌러 밀폐를 조성하는 형태입니다.
때문에 타 제품들보다 헤드밴드를 조금 더 확장 해주어야 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고 넷플릭스를 시청하면서 약 3시간 가량 착용하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다만 "룩"은.. 집에서만 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플로팅힌지 때문이지 양 옆으로 상당히 벌어진 형태로 착용됩니다.
전용 동글을 PC에 장착하고 헤드셋을 연결모드로 전환하기만 하면, 즉시 음성 입력과 출력을 GSP 370이 담당하게 됩니다. 물론 전용 프로그램인 EPOS GAMING SUITE 역시 사용 가능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제품의 펌웨어 업데이트 EQ세팅, 그리고 마이크 세팅이 가능하며, 재생 파트에서는 2.0채널이 아닌 7.1채널 업스케일링 설정도 제공하고 있어, 소리에 더욱 뚜렸한 방향성을 첨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7.1 업스케일링은 3인칭 또는 1인칭 슈팅을 즐긴다면 필수로 설정해주어야 하는 옵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덕분에 필자도 데스가 쌓일 고비를 여러번 넘겼답니다.
EQ의 경우 상당히 세세한 구간에 대한 설정이 가능한데요. 사실 필자는 게임과 영상시청 모두 저/고역대가 강조된 [ MOVIE ] 모드에서 사용 하였습니다.
이유는 GSP 370의 음색의 특성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특히 저음이 강조된 젠하이저 튜닝이 적용되어, FPS 게임 등 폭발 효과나 베이스가 뚜렸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컨텐츠와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MOVIE EQ를 적용하면 그 느낌이 한 층 강해지죠.
때문에 극도의 사실감 보다는 쏘고, 터지고, 떨어지는 등의 액션에서 발생하는 "재미" 를 추구하는 게이머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게이밍헤드셋입니다. 더불어, 충전의 귀찮음으로 부터 해방되고 싶은 분들과, 무엇보다 "착용감"이 우수한 제품을 찾는 분들에게도 권해드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