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DAREU(다얼유)가 제작하고 비프렌드에서 유통하는 가성비 가스켓 키보드인 A98이나 A87 PRO를 알고 계실 겁니다. 운 좋게 필테를 해보았는데 만듦새에 만족해서, 공격적이고 매력적인 출시 특가에 저절로 지갑을 열어 어느새 A98 2대, A87 PRO가 1대 보유할 정도로 가성비가 괜찮은 제품입니다. 최근에는 리듬게임, 격투게임 유저를 위한 지연속도를 개선한 펌웨어 업데이트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구요.
최근 국내에서 무선 게이밍 기어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키보드, 헤드셋은 물론 마우스까지 케이블이 없는 깔끔한 데스크테리어를 구성하고 보면 무선 제품만 찾기 마련이죠. 물론 게이밍을 위한 기본적인 성능이 뒷받침되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최근 출시된 전통의 로지텍, 레이저 등 무선 마우스 가격은 10만 원은 우습고 20만 원이 넘어가는 게 현실입니다. 마우스에 이 정도 지출이 부담되는 분들에게 DAREU는 5만 원대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출시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바로 DAREU A950입니다.
무선 게이밍 기어의 단점으로 배터리 충전을 들 수 있는데요 충전할 때마다 유선으로 연결해 주는 것은 불편하고, 만약 배터리 교체 방식의 마우스라면 무게에서 불리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점을 감안해서 로지텍의 파워플레이, 레이저의 충전독 방식 등으로 극복하고 있는데 DAREU A950은 정가가 5만 원대임에도 충전독을 제공하는 게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자신이 있는지 최근 쿨엔조이에서 30명이란 많은 인원의 필드테스터를 모집했고 저도 체험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트라이 모드(유선/2.4GHz 무선/블루투스)를 지원하는 DAREU A950 마우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제품 사양 및 특징
DAREU A950의 가장 큰 특징은 충전독을 지원하며, 3가지 연결 방식(유선 / 2.4GHz 무선 / 블루투스)을 지원한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제공되는 전용 SW도 개선의 여지는 있지만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전반적으로 준수한 성능에 극강의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센서는 PIXART 사의 AIM-WL이 탑재되었는데 제닉스 무선 마우스 제품에 주로 들어가는 PIXART 3370보다는 한 단계 낮은 급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꽤나 튜닝이 잘 되어 있고 최대 12,000 DPI까지 지원하니 게이밍 마우스로 부르기에는 손색이 없습니다.
색상은 블랙 / 블루 / 핑크 3가지로 출시되었으며 단순히 컬러만 다른게 아니라 프린팅 상태가 모두 다릅니다. 우주의 은하계를 보는 듯한 블랙 색상, 건담이 떠오르는 블루 색상, 아기자기한 핑크 색상 등 색상부터 취향을 타는 모습입니다. 저는 블루 색상의 제품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2. 패키지 및 언박싱
제품 박스 겉표지를 보면 A950 블루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이덴티티를 잠 담아낸 표지입니다.
후면에는 충전독 지원, 트라이 모드 지원 등 제품 정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검은색 속 박스를 개봉하면 마우스와 충전독이 스펀지로 잘 보호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품과 닿을 수 있는 모든 면에 완충재가 있어 포장에 꽤나 신경 쓴 모습입니다.
구성품으로 마우스, C to A 케이블, 충전독, 설명서, 그립 테이프가 제공됩니다.
설명서는 영어로 제공되며 그림이 들어있어 이해가 어렵진 않지만 그래도 정식 발매 제품이니만큼 추후에 한글 설명서로 변경이 되면 좋겠네요.
측면에 부착 가능한 그립 테이프입니다. 저는 그립 테이프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지라 사용하진 않았지만 마우스 가격대를 생각하면 제공 자체가 상당한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C to A 타입 USB 파라코드 케이블이 제공되며 유선 모드로 사용하거나 마우스 충전, 충전독 연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워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화이트 컬러라 오염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충전독은 화이트 컬러입니다. 하단에 동글을 연결할 수 있게 USB 포트가 있습니다. 주로 무선으로 사용하는 유저들은 여기에 동글을 끼워 넣고 사용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하단 보호 비닐을 제거하면 상당히 끈끈한 질감의 고무 패드가 있어 바닥에 잘 고정되지만 먼지가 잘 달라붙기도 합니다.
DAREU A950은 로지텍 G304 마우스보다는 세로 길이가 살짝 길며 로지텍 지슈라보다는 세로가 살짝 짧습니다. 지슈라보다는 등이 조금 낮아서 클로, 팜, 핑거 그립 모두 다 큰 불편함 없이 사용이 가능할 것 같네요.
동글과 케이블을 제외한 마우스 무게는 86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86g 정도면 60g대의 초경량은 아니라도 무겁지는 않고 밸런스 잡힌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무게라고 생각됩니다.
3. 제품 디테일
마우스는 좌우 대칭형이지만 좌측에 사이드 버튼이 존재하므로 오른손 잡이 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블루 색상이며 좌우 버튼은 화이트, 사이드 및 DPI 버튼은 옐로우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하단의 피트는 총 5군데 존재하며 사용 전 보호 비닐을 제거하셔야 합니다.
하단 커버를 제거하면 리시버(동글)가 있습니다.
좌측에는 2.4GHz 무선, OFF(유선), 블루투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존재하며 우측에는 블루투스 모드에서 페어링을 할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가운에 위치한 금속 접촉 부를 충전독에 위치하면 자석을 통해 쉽게 장착되며 충전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충전에 요령이 조금 필요하긴 한데 한 손으로 충분히 거치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평소 로지텍 G304나 지슈라, G903, 지프로 무선 등의 마우스를 사용하던 분들은 이질감 없이 적응할 수 있는 디자인과 크기의 쉘입니다. 표면 질감은 매트한 편이며 G304 측면 질감보다는 부드럽습니다. 고급스럽기보단 뭔가 플라스틱 장난감 같은 질감에 가깝습니다.
휠은 구분감이 있지만 부드럽게 잘 돌아갔습니다. 돌기가 있어 쉽게 미끄러지진 않습니다.
DPI 조절 버튼은 제 기준으로는 상당히 아래에 위치해 있어서 실수로 클릭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DPI 조절 대신 매크로 등 키매핑을 해서 이용할 분들에게는 조금 불편할 수 있는 위치 같네요. 유무선 연결 시 디폴트 값으로 400 / 800 / 1,600 / 3,200 / 6,400의 5단계 DPI로 설정이 되어 있으며 SW로 최대 12,000 DPI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연결 시에는 800 / 1,200 / 1,600 DPI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좌측 사이드 버튼은 크기, 클릭압, 클릭음, 위치 모두 적절해서 호불호 없이 사용이 가능해 보입니다.
유선 모드로 사용하거나 유선 충전을 이용할 경우 전면에 위치한 C타입 포트를 사용하면 됩니다.
충전독에 마우스를 거치한 모습입니다. 충전독 거치형이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도 몇 번 사용해 보면 한 손으로 쉽게 거치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충전독 바닥에 필름을 제거하고 쓰셔야 밀림이 없습니다.
한 손 거치가 가능합니다.
충전독은 총 5가지 모드(OFF 포함)의 RGB를 지원하며 소프트웨어로 설정할 수는 없습니다. 마우스와 동기화되거나 다얼유의 다른 게이밍 기어(키보드)와 연동이 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레이저 시냅스를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어떤 그립이 어울리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립 테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제 손이 상당히 작은 편이니 참고해 주세요.
팜 그립
클로 그립
핑거 그립
개인적으로는 팜+클로 그립을 혼합해 사용하는 걸 선호하는데요, 선호하는 그립에 따라 팜, 클로, 핑거 그립 모두 큰 호불호 없이 사용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제 느낌으로는 클로 - (핑거=팜) 그립 순으로 사용이 편했습니다. 저에게 익숙한 대칭형이라 적응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버튼 클릭음은 경쾌하며 힘을 버튼 일체형이 아니다 보니 과하게 들이지 않아도 클릭이 되었습니다. 장시간 게임을 하더라도 손가락이 피로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4. 연결 및 SW 설정
(유선이나 2.4GHz 리시버 방식 무선 연결은 직관적이니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블루투스 모드 연결을 위해 페어링 모드에 진입하면 센서와 페어링 버튼 위 LED가 파란색으로 깜빡거립니다.
PC나 다른 블루투스 사용 기기(안드로이드 등)과 페어링 할 수 있습니다.
연결이 되고 나면 윈도우 설정 창에서 잔여 배터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루투스 모드일 때는 폴링레이트가 125Hz로 고정되고 DPI도 3가지만 지원됩니다. 또 전용 SW와 연동할 수 없게 되므로 게이밍 용으로 블루투스 연결은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레이턴시도 가장 늘어질 것으로 생각되구요.
A950용 전용 SW는 DAREU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SW 인터페이스를 보면 어딘가 익숙한 모습이 느껴지실 겁니다. 바로 제닉스 마우스 SW와 메뉴가 거의 동일하다는 점이죠. 다얼유 SW는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아 영어만 지원하지만 어렵지 않게 이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물론 이왕 국내 출시를 하는 것이면 SW도 한글을 지원하는 꼼꼼함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SW는 '키 세팅', 'DPI 설정', '매크로 설정', 'RGB 설정'의 총 4가지 설정이 제공됩니다.
총 6개의 키는 다양한 세팅이 가능합니다. 좌측 하단에 디바운스(DEBOUNCE, 클릭 후 클릭 사이의 간격 조절) 설정을 할 수 있는데 더블 클릭 인식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기본 값으로 써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SW 좌측 상단에는 현재 배터리 상태를 나타내는데 유선 연결 시에는 충전중 표시가 떠있습니다.
DPI는 최대 5개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10,000 DPI 이하는 50 DPI 단위로 조절, 10,000 DPI 이상은 100 DPI 단위로 상세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폴링레이트, LOD(LIFT-OFF DISTANCE: 살짝 뜬 상태에서도 센서 인식) 등을 설정할 수 있으므로 본인이 선호하는 감도에 따라 다양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DPI를 나타내는 색상도 조절이 가능하며 DPI 버튼을 눌러주면 마우스 LED에 해당 색상이 나타납니다. 디폴트는 빨 / 파 / 초 / 노 / 핑 순서입니다.
매크로 설정을 통해 다양한 매크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특정 게임이나 작업을 한다면 필요한 부분이겠죠.
마우스 LED RGB 값을 변경해 줄 수 있습니다. 'Turn off light when moving' 항목을 체크하면 마우스를 사용할 때 LED가 꺼지므로 배터리 타임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 외 LED 오토 슬립 타임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LED 이펙트는 OFF를 포함해 총 7가지 모드를 제공합니다. 입맛대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5. 종합 평가 및 추천 사용자
블루투스 연결시 게이밍에 적합하지 않은 성능이 나오니 주 사용 방식이 블루투스라면 다른 마우스를 알아보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참고로 10월은 출시 기념으로 1만 원 할인된 가격에 가로 90cm의 상당히 두껍고 큰 DAREU XXL 대형 장패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출시 당일 하루 동안 추가로 만 원이 더 할인된 3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A950을 판매하고 있으니 해당 제품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좋겠네요.
다얼유 제품은 국내 출시 첫날 항상 특가를 진행하는데 뒤늦게 정가로 구입하려면 조금 아쉽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ㅎㅎ 저는 선물용으로 출시 특가에 핑크 제품 하나 구입할 예정입니다. 개봉을 할 수는 없으니 포토리뷰 작성은 어려울 수 있겠네요:)
해당 네이버 스토어 링크를 해두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들어가 보세요!
"본 후기는 주식회사비프렌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