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 커스텀의 가장 간단한 출발은 키 캡 교체입니다. 물론 최근 기성품 키보드의 키 캡이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고 있지만 원하는 컬러 조합으로 구성한 것과는 만족감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키 캡 놀이에서 컬러 조합이나 각인 디자인은 취향 차이가 있을 테지만 아마 대다수 분들이 ABS 재질보다 내구성이 높고 각인이 지워질 염려가 없는 PBT 염료 승화 방식이나 이중 사출을 사용한 것을 선호하실 겁니다. 다만 이런 종류의 키 캡이 국내 시장에서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해외와 비교하면 선택지가 부족한데요, 

국내 유통사인 제이웍스를 통해 MODEL 마우스 시리즈와 GMMK 커스텀 키보드로 잘 알려진 글로리어스의 GBPT 키 캡 세트가 출시되었습니다. 영문만 제공되는 이번 GPBT 키 캡은 블랙 에쉬 / 아틱 화이트 / 레인 포레스트 / 오션 / 올리브 / 네뷸라 / 파스텔까지 총 7 종류가 있어 취향에 맞는 선택이 가능한데요, 사용해 본 모델은 화려하고 신비로운 성운을 모티브로 한 네뷸라(성운)입니다.

"글로리어스 GPBT 네뷸라 키 캡 세트 패키지"

패키지 상자가 되게 고급스럽네요. 내용물과 동일 색상으로 키 캡이 프린트되어 있고 US 표준 레이아웃을 지원하며 전체 114 키, PBT 재질로 제작되었습니다. 표준 104 키 기준 10개 키 캡이 추가된 구성으로 자사 GMMK PRO 또는 GMMK2와  호환 가능하며 그 외 키보드라도 US 표준 배열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미니부터 풀 배열까지 모두 장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LED는 투과하지 못합니다.  

모두 4개의 트레이로 구분되며 GMMK PRO, GMMK2에 호환되는 10개 키 캡은 리무버와 함께 별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글로리어스 GPBT 네뷸라 키 캡 세트 디자인"

트레이는 B-1,2,3,4번으로 구분되는데요,1-3번에 담겨 있는 104 키 캡이 대다수 키보드에 사용됩니다. 각인 위치도 일정하고 균일한 색상, 뛰어난 색감에 오염도 볼 수 없습니다. 꼼꼼하게 살펴보니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B-4 트레이에 있는 10개의 키 캡은 GMMK PRO, GMMK2를 위한 구성이긴 하지만 작은 모디 열 키 캡이 있어 표준 배열을 따르는 미니 키보드라면 장착 가능할 듯싶네요. 

각인은 정중앙에 위치하며 굵기는 약간 얇은 편, 글로리어스 오리지널 폰트를 사용하면서 DYE SUB 글자 인쇄 방식(염료 승화)을 사용했기 때문에 시인성 및 내구성이 뛰어납니다. 키 캡 두께는 타건감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생각보다 많이 두꺼운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글로리어스 GPBT는 검은색 OSA 프로파일, 흰색 OEM 프로파일 키 캡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높이를 가진 체리 프로파일입니다. 안쪽을 보면 사출 흔적은 있지만 전반적인 마감도 좋은 수준으로 보이네요.

"글로리어스 GPBT 네뷸라 키 캡 세트 장착"

키 캡 교체를 위해 68키 미니 배열, 화이트 하우징 키보드를 선택했습니다. 네뷸라 색감이 작은 키보드에 장착하면 되게 이쁠 것 같단 말이죠. 게다가 해당 키보드는 ABS 키 캡에 가벼운 적축이어서 개인적으로는 PBT 키 캡이 필요했습니다.

미니 키보드지만 B-4 트레이에 있는 작은 SHIFT, ALT, FN, CTRL 키 캡 장착이 가능했습니다. 장착 후 모습을 보면 역시 탁월한 선택이란 생각인데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다른 컬러가 배치되어 그라데이션 느낌을 주면서 키보드가 굉장히 이뻐졌네요. 키 캡을 보시면 Enter 키가 ASCEND로 각인되어 있는 점이 특이합니다. 색감, 부드러운 표면 촉감, 퀄리티까지 만족이네요. 

"글로리어스 GPBT 네뷸라 키 캡 세트 후기"

키 캡만 교체했는데 완전히 다른 키보드로 보이네요. ABS 키 캡에 비해 묵직하고 단단하며 정갈한 느낌이 있고 좀 더 정숙한 타건도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시각적인 만족감이 크다는 점. 이 맛에 키 캡에 투자를 하는 게 아닐까 싶은데요, 글로리어스 GPBT 네뷸라 키 캡 세트는 색감, 재질, 각인 방식, 두께, 마감까지 딱히 아쉬울 게 없었습니다. 염료 승화 PBT 키 캡에 좋은 선택지가 추가된 것 같네요. 

괜찮은 키 캡은 맞지만 6만 원 후반 가격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좀 낮았더라면 더 좋겠지만 그럼에도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키 캡 교체를 고민하시는 분, 뭔가 색다른 감성을 입히고 싶은 분이라면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보시면 감성적인 색 조합과 높은 퀄리티에 꽤나 만족하실 겁니다. 

"이 사용기는 제이웍스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