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압도적인 성능을 항상 원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게이밍 장비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무선 게이밍 마우스 역시 예외란 없으며 이제는 유선에 완전히 꿇리지 않는 보고율과 DPI를 자랑할 정도로의 레벨로 진입하게 됐는데 이번 시간에 필자가 사용하게 된 커세어 카타르 와이어리스(KATAR ELITE WIRELESS) 역시 진화의 극한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비 좀 볼 줄 아는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커세어,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필자가 자주 애용했던 곳이기도 하며 최근에 출시된 카타르 엘리트 와이어리스의 특징은 가벼운 무게와 빠르지만 정확함을 잃지 않는 DPI 그리고 지연율이 낮은 무선 속도를 자랑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기에 최상의 게이밍 라이프를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본문을 정독하며 참고하는 것을 권장한다.

그렇다면 먼저 언박싱을 해보도록 하자. 구성품은 간단하다. 마우스 본체와 충전 및 유선 연결이 가능한 USB C to A 케이블과 USB 리시버, 세이프티 인포메이션 관련 리플릿, 보증 카드까지 함께 동봉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의 가장 큰 정점 중 하나는 바로 디자인. 확실히 커세어만의 독특한 시그니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이 이번 제품에서도 철저하게 반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단에는 해당 브랜드의 LED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고 이곳에서 화려한 불빛이 출력되고 있지만 너무 거대하게 불빛이 노출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화려함에 치중된 것이 아닌 심플함의 밸런스가 중재해 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크기 자체는 115.8(L) x 64.2(W) x 37.8(H) mm 정도가 되며 굳이 이 수치를 볼 필요 없이 사진만 봐도 아담한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손끝까지 닿은 채로 마우스를 잡을 수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작은 사이즈가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해당 기준을 적절하게 충족시켜줘서 만족스러웠고, 또한 사이드 버튼의 위치를 제외하고는 왼손잡이 유저들도 사용할 수 있는 좌우 대칭형 구조로 설계되었기에 이 부분에 관해서도 편향적인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연결 방법은 솔직히 무선 마우스를 써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어서 자세히 말하기가 껄끄러울 정도다. 함께 동봉된 2.4GHz 슬립스트림 USB 수신기를 본인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연결시키면 알아서 작동이 된다. 물론 블루투스 페어링을 통한 무선 연결도 가능하고 앞서 언급한 USB 케이블로 충전을 하면서 유선 연결 플레이를 할 수 있으니 이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하면 되겠다.

좀 더 TMI를 하자면.. 뒷면에 있는 스위치를 통해 2.4GHz 슬립스트림 와이어리스와 블루투스 연결 모드 중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연결 방식으로 즐기게 된다면 최대 110시간 동안 끊김 없는 논스톱 플레이가 가능하고 슬립스트림 무선 연결로 한다면 최대 60시간을 자랑하는 배터리 타임으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서론에서 필자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제품은 정교하고 빠른 움직임과 더불어 초경량의 무게를 자랑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것인데 정확하게 말하자면 69g의 깃털과 같은 무게를 자랑해 이른바 가벼운 마우스의 표본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항상 묵직한 무게에 손목이 뻐근해서 한동안 고생을 겪었던 나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장점 중 하나이기도 했다.

물론 단순히 가볍다는 이야기에서만 끝맺음을 한다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적지 않게 들것이다. 아무리 가볍다고 한들 정확도와 보고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이러한 장점이 무색해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KATAR ELITE WIRELESS는 26,000 DPI의 커세어 마크맨 옵티컬 센서를 장착하고 있어 단지 가볍다는 이유만으로 정확도 면에서 삑사리가 나는 일을 아예 없도록 만들어주고 있어서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는 못했다. 특히나 필자가 자주 이용하는 FPS 게임의 일부인 오버워치나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작품에서는 이런 장점이 매우 유용하게 다가와서 더 마음에 든 것은 덤이었다.

또한 내가 에임의 속도가 매우 중요한 FPS 게임을 자주 하기 때문에 DPI의 값을 수시대로 변경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일이 많은데 본 제품의 경우 방금 전에 말했던 것처럼 26,000DPI를 지원하고 있어 폭넓게 민감도를 바꿔가면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도 충분한 장점이 됐다. 거기에 버튼 재 매핑과 유저 지정 매크로를 지원하는 6개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버튼을 활용해서 DPI 세팅을 즉각 변경할 수 있기에 게임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아서 좋았다.

앞서 내가 1ms의 무선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고 했는데 정확히는 수치적으로 0.5ms(2000Hz)의 보고율을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이 정도 수준이라면 보통 인간이 체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과 같으며 무선은 유선보다 지연율이 높다는 말도 이제는 완전히 옛말에 해당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경지에 달하게 됐다.

무선 게이밍 마우스의 초창기 난점 중 하나였던 것이 낮은 보고율이었는데 이제는 1ms의 벽을 넘어서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대로 직행할 수 있게 됐으니 단순히 게임을 가벼운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임하며 플레이를 하는 필자와 같은 게이머들에게 있어선 환희와도 같았다. 또한 게임을 오랫동안 하다 보면 그만큼 클릭 행위도 자주 하게 될 텐데 이로 인한 내구도가 상쇄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6천만 회 동안 입력을 보장할 수 있게끔 탄탄하게 설계되었으니 뭐 하나 부족한 점이 없다고 느껴진다.

필자가 클릭 속도에 대해서 잘 얘기를 안한 것 같은데 간단하게 부연 설명을 해본다면 스프링식 디자인이 가미된 커세어 퀵 스트라이크 버튼이 들어가 기본 마우스 버튼과 OMRON 스위치 간에 틈이 없도록 만들어주며 그만큼 더 빠른 클릭 속도를 느껴볼 수 있었다. 빨리 누르고 총 쏘면서 임무를 진행하는 것이 요즘 온라인 게임의 핵심인데 이런 점 하나하나 신경 쓴 듯한 흔적이 돋보인다.

참고로 필자는 커세어 전용 소프트웨어인 iCUE를 잘 쓰고 있는 중인데 KATAR ELITE WIRELESS 역시 여기서도 세부적인 커스텀이 가능하고 기본적인 DPI 세팅 말고도 RGB LED의 조명을 어떻게 개조할 것인지 그리고 버튼 커스텀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 등등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꿔갈 수 있다.

게이밍 마우스의 필수 조건인 경량화와 디자인, 정확도, 무선 속도를 확실하게 이행한 듯한 커세어 카타르 엘리트는 깊게 즐기는 필자에게 있어서 좋은 점이 생각보다 많았다. 덕분에 자주 즐기고 있는 오버워치와 같은 FPS 게임에도 좋은 보탬이 됐지만 당연하게도 무조건 좋은 장비를 쓴다고 해서 실력이 월등하게 올라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렇지만 장비 빨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도 아니라 서론부터 구구절절 얘기한 핵심적인 기능들을 가지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본 제품이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