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MP3가 유행하던 시기를 겪은 분이라면 도끼1, e700, ep800 등의 이어폰으로 알려진 '크레신'이라는 기업을 아실 겁니다. '크레신'에서는 '피아톤'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고급형 헤드폰이나 음향기기를 출시해 해외 시장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국내 제품이면서도 오히려 미국 등 해외에서 더 알려진 제품이기도 합니다. 최근 '피아톤'은 무선 제품 위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제품이 보노버즈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입니다. 이번에는 '보노버즈'에서 액티브노이즈캔슬링 기능을 제외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인 '피아톤 보노버즈 라이트'를 다뤄보고자 합니다.

제품 사양

보노버즈 라이트는 블루투스 5.2 방식을 채택한 무선 이어폰입니다. 배터리 타임은 연속 음악 재생 시 최대 11시간이며 케이스 충전까지 포함하면 약 28시간까지 가능합니다. 기존 보노버즈는 12 mm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했는데 보노버즈 라이트는 5.8 mm 다이내믹 드라이브 유닛을 채택했습니다. 이어폰, 특히 인이어 형태라면 저역이 새어나갈 구멍도 없고 적은 에너지로도 충분히 올려줄 수 있기에 굳이 큰 드라이버를 사용할 필요가 없기에 적절한 선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저역에서 소음 상쇄용 진동까지 같이 커버해 줘야 하는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저역 재생력이 요구되기에 보다 큰 드라이버 사이즈가 필요하겠지만 보노버즈 라이트는 ANC 기능도 빠졌기에 5.8 mm 다이내믹 드라이브 유닛을 채택한 것이 보다 적절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어버드를 터치하는 것만으로 여러 가지 조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측 이어버드를 1초간 터치해 앰비언트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요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할 경우 무척이나 유용한 기능입니다. 각 이어버드에 2개의 마이크가 있어 총 4개의 마이크는 선명한 통화 품질을 보장해 주기도 합니다. 코덱은 대중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SBC와 AAC를 탑재했습니다. aptX를 지원했다면 배터리 소모와 전송 지연을 줄여줄 수 있었겠지만 59,900원의 정가보다 가격이 인상되었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BonoBuds Lite는 IPX4 등급의 생활 방수를 획득해 땀이나 습기에 강한 내구성을 지니고 있어 외부에서 사용하기 용이합니다. 또, Siri 나 빅스비 등의 음성인식도 지원하니 해당 기능을 자주 사용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시면 됩니다. 또, 이 가격대에서 보기 드문 전용 앱(심지어 안드로이드 및 iOS)을 지원하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이어폰답게 제품 박스는 상당히 콤팩트하며 전면에는 이어버드가, 후면에는 제품 사양과 특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박스 내부에는 이어버드가 내장된 케이스와 기타 구성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케이스(with 이어버드), C타입 케이블, S / M(기본 장착) / L 사이즈의 이어팁, 설명서 및 보증서가 제공됩니다.

설명서는 한글과 영어가 혼용되었으며 조작 방법이 쉽고 간편하게 소개되어 있으니, 보노버즈 라이트의 완벽한 활용을 위해 숙지하는 게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붉은색의 (M) 이어팁이 이어버드에 장착된 상태이며 추가적으로 S, L 사이즈의 이어팁이 함께 제공됩니다. 폼 재질의 이어팁도 함께 제공되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해 봅니다. 안 쓰는 이유가 있겠죠?

상당히 짧은 충전용 C타입 USB 케이블입니다. 더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약돌같이 아기자기한 충전 케이스입니다. 후면에 C타입 포트가 있어서 케이스도 충전할 수 있습니다. 커버 상단에 피아톤 로고가 연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제품 디테일

충전 케이스 전면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충전 및 상태를 알 수 있습니다. 5V 1.5A 기준 2~3시간 정도면 케이스 완충이 가능합니다.

충전 케이스에 자석이 이용되어 열고 닫기 편합니다. 케이스와 이어버드 색상이 통일감이 있어 편안함을 줍니다.

이어버드 또한 자석 고정 방식을 사용해 케이스에 쉽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자석 고정 방식을 쓰다가 해당 방식이 미적용된 제품을 사용한다면 상당한 역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케이스와 이어버드 보관 방식에서는 충분한 편의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각 이어버드에는 마이크가 2개씩 존재합니다. A.I 노이즈 리덕션 기술이 적용된 4개의 마이크는 통화 시 외부 소음을 감소시키면서 통화에 관련된 목소리만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5.8 mm 다이내믹 드라이브 유닛이 사용되었으며 착용 시 상당히 편안함을 주는 인체공학적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 다룬 EPOS GTW 270 Hybrid 이어폰과 유사한 디자인인데, 해당 제품이 보청기 회사에서 디자인되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착용감으로 불편함을 느낄 분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착용 방법도 딱히 어렵진 않은데요, 위 그림처럼 자연스럽게 장착하면 됩니다. 이어버드의 무게가 각 5.2g이라 상당히 가벼운 편에 속하기에 장시간 사용했을 때, 밀폐감을 즐기면서도 오랜 시간 편안함이 유지되었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밀폐형 이어폰 중에서도 착용감으로 상위권에 속했는데 5만 원대라는 가격을 생각해 보면 상당한 장점으로 여겨집니다. 또, 앰비언트 모드를 지원하는데 터치 한 번으로 이어버드를 착용하지 않는 것처럼 외부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블루투스 5.2를 지원하며 페어링은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들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조작으로 이루어집니다. 케이스 커버를 열면(혹은 이어버드를 꺼내면) 스마트 기기와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이미 특정 제품과 페어링 된 상태에서 다른 제품과 페어링 할 수 있도록 수동 페어링 모드도 지원합니다.

듀얼 레이어 (TPU + PEEK) 진동판이 적용된 5.8 mm 신형 다이내믹 드라이버 유닛은 작은 크기에도 선명한 중고음과 파워풀한 중저음을 나타낼 수 있도록 튜닝되었습니다. OTT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도 선명한 음성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극저음과 고음이 탄탄하며 해상력도 풍부한 편이라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사용할 때 더욱 빛이 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aptX-LL 같은 코덱은 없지만 비디오와 오디오 싱크가 크게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게임 전용으로 사용한다면 조금 곤란할 수는 있습니다.

하이피치에 가깝게 녹음이 되는데 외부에서 통화를 하더라도 음성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튜닝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 목소리가 어눌한 편인데 실제 음성통화를 하더라도 뭉개짐 없이 잘 전달된다고 들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전용 피아톤 소프트웨어를 지원합니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 기능을 이용하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및 EQ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12월 2일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피아톤 앱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오히려 이전에는 다운이 가능했다고 들었는데 업데이트(업그레이드)를 위해 잠시 앱을 숨겨둔 상태인 것 같네요. 5만 원대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 전용 소프트웨어를(그것도 꽤나 잘 만든) 지원한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종합 평가 및 추천 사용자

피아톤 보노버즈 라이트를 며칠 사용해 보았는데, 기본적으로 충분한 밀폐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외부 소리를 어느 정도 차단하는 편이라 굳이 ANC가 없어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실사용 시에는 외부 소리를 들어야 할 경우가 생기곤 하는데 이때 앰비언트 모드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5만 원대라는 큰 부담이 없는 가격이지만 제품 마감이 무척 훌륭한 편이며 개인적으로 착용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밀폐형이라 외이도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적당히 사용한다면 작은 유닛과 인체공학적인 설계는 어느 정도 예방효과를 줄 것으로 보입니다.

"본 후기는 피아톤(크레신)과 맥쓰사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