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식 출시한 다얼유 A98 무선, A87 PRO 가스켓 키보드를 알고 계신가요? 중국 제품이긴 하지만 유통사 (주)비프렌드에서 국내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최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중국 본토에서 선호되는 원색보다는 국내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키보드 컬러를 수용하고, 응답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중국 본사에 독촉하기도 했습니다.
그뿐 아니라 스테빌에 대한 여러 의견을 수합해 용두 발톱을 제거할 필요가 없는 위성축 스테빌이 장착된 모델이 출시되었고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저소음 스위치를 '카일'사와 협업해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존 A87 PRO와 마찬가지로 역방향 스위치, 하부 하우징 컬러, LED 광량, 잔여 배터리 확인 등 구조적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유지하되, 상당히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고 하우징 컬러, 스위치 등 선택의 자유도가 높고 키보드 만듦새 자체도 준수하기에 기성품 가스켓 키보드로서 가치는 여전히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새롭게 출시된 '레트로 베이지' 컬러 & '레트로 저소음' 스위치가 적용된 A87 PRO 유무선 키보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87키 텐키리스
- 유선 / 2.4GHz 무선 / 블루투스 5.1
- 역방향 스위치
- 핫스왑 지원
- 저소음베이지축(리니어)
- 스테빌(위성축)
- 전용 SW 지원
- 분리형 케이블(C타입)
- 실리콘 가스켓 구조
- WIN / MAC 지원
정가는 129,000원이며 저소음베이지축이 적용된 모델은 139,000원입니다. 3가지 연결 모드와 핫스왑을 지원하면서 가스켓 구조를 지닌 키보드가 이 가격이면 기존 기성품 키보드 시장에서는 무척 합리적인 가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더욱이 할인 및 사은품 제공 행사를 종종 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가성비를 더 높일 수 있기도 합니다.
기존에 다루었던 다얼유 A98, A87 PRO 키보드에 대한 리뷰를 참고하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제품 박스는 이전 A98이나 A87 PRO와 달리 겉박스 없이 바로 개봉하는 방식입니다.
측면을 보면 3가지 연결 방식을 지원하고 레트로 베이지 컬러임을 알 수 있는데요, 라벤더 색상도 출시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적용된 스위치는 저소음베이지(리니어)축입니다. 해당 스위치 특징은 아래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완충재는 따로 없지만 꼼꼼하게 포장된 키보드가 나옵니다.
키보드, 포인트 키캡, 키보드 덮개(루프), C타입 케이블, 키캡(스위치) 풀러, 설명서(+간단)가 제공됩니다.
키캡 & 스위치 풀러입니다. 키캡 풀러가 와이어 타입이라 키캡에 가해지는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고무 재질의 화이트 C타입 케이블입니다. 키보드 충전이나 유선 연결 시 사용합니다. 다만 고무 재질인 점과 상부 하우징과 색상이 다른 점이 조금 아쉽네요. 레트로베이지 컬러의 패브릭(파라코드) 케이블을 제공해서 통일성을 주었다면 제품의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한 장짜리 설명서를 통해 간단한 키 조작을 익힐 수 있습니다. A98 유선이 첫 출시할 때는 번역이 덜 된 설명서를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완전 한글화되어 불편함이 없네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설명서를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사용 전 한번 정독하시길 권장합니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레트로베이지 컬러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키캡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딥 오렌지(주홍) 색으로 느껴집니다.
제품 디테일
실제로는 살짝 누런 감이 있는 베이지 컬러입니다. 키캡과 상부 하우징 컬러가 무척 잘 어울립니다. 87키 US 표준 레이아웃을 채택했습니다.
방향키 위에 위치한 3개의 인디케이터에선 캡스락 & 배터리(충전중/배터리 부족) & 연결 방식을 알 수 있습니다.
방향키 아래의 측면에는 새겨진 DAREU 로고는 키보드와 잘 어울립니다.
하부 하우징은 상단과 다르게 화이트 컬러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하부 하우징 컬러가 다르기에 언밸런스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5군데의 고무 범폰은 키보드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줍니다. 3갈래로 케이블을 빼낼 수 있기 때문에 키보드를 어느 위치에 두고 쓰더라도 깔끔한 데스크 선정리가 가능합니다.
0˚, 6˚, 9˚ 3가지 각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각도를 높여서 사용할 경우 팜레스트를 함께 쓰면 궁합이 좋습니다.
C타입 충전 포트가 상당히 깊숙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폭이 좁지 않아 대부분의 C타입 케이블(커넥터)와 호환이 가능한데요, 3갈래로 케이블을 빼낼 수 있도록 설계하다 보니 포트가 안쪽에 위치한 것 같네요.
대중적인 스텝 스컬쳐2가 적용된 OEM 프로파일 키캡이 장착되었습니다. 좌측에는 연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는데 2.4GHz 무선 - 유선 - 블루투스 5.1 연결 순으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연결 방식 변경 스위치가 하판에 있는 제품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위치입니다.
우측에는 무선 연결을 위한 리시버(동글)가 있습니다. 잃어버리면 곤란하니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아까 상하부 하우징 컬러가 다르다고 언급했는데 블랙 계통의 컬러를 제외하고는 전부 하부 하우징이 화이트입니다. 어떻게 보면 상하부 하우징 컬러가 다른 것이 불호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불편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이기에 하부 하우징 컬러도 선택이 가능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한/영'이 아닌 '영문' 방식의 키캡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깔끔한 영문 방식을 선호하기에 저는 불만이 없습니다.
투명하고 탄성이 높은 PC(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의 보강판이 사용되었습니다.
5PIN 핫스왑 기판이며 LED가 위에 있는 역방향 스위치 체결 방식입니다. 역방향의 경우 체리프로파일 등 일부 프로파일의 키캡을 사용했을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LED 비투과 방식의 PBT 키캡이 사용되었는데요. 키캡 투과에 유리한 역방향 스위치 방식을 채택해놓고 비투과 방식의 키캡을 쓴 건 조금 아쉬운 조합이라 생각합니다. 정방향 스위치 배열을 채택하던가 LED 투과가 되는 키캡을 장착하는 것이 좀 더 좋은 궁합이라 생각되네요.
다얼유와 카일사가 협업해 개발한 카일(다얼유) 저소음베이지축(리니어)가 사용된 제품입니다. 슬라이더에 댐퍼가 있는 일반적인 저소음 스위치와 다르게 상하부 하우징에 실리콘 댐퍼가 위치해 있습니다.
저소음베이지축이 출시되기 전 시제품으로 나온 스위치를 리뷰해 보았는데요, 위 링크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하우징과 슬라이더(스템) 색상만 달라졌을 뿐, 전체적으로 달라진 점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아쉬운 공장윤활 상태마저도요.
카일 스위치와 동일한 구조입니다.
베이지 컬러의 하부 하우징과 슬라이더(스템)이 있으며 상하부 하우징에 실리콘 댐퍼가 있습니다.
실리콘 댐퍼 위치가 바뀐 것만으로 저소음 스위치의 이질적이고 밋밋한 타건감이 상당히 탄탄하고 재미있어졌습니다. 댐퍼가 있음에도 도각도각 거리는 느낌을 일부 받을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특주축보다 매력적이라곤 할 수 없어도 일반 기계식 키보드에 상당히 근접한 타건감과 소리를 들려준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이전 테스트 스위치와 마찬가지로 공장 윤활 상태가 균일하지 않고 일부 스위치에는 바닥에 윤활제가 고여서 찌꺽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번 제품부터 신형 위성축 스테빌라이저가 사용되었는데요 퍼플+옐로 컬러가 인상적입니다. 체리식, 보강형 스테빌라이저입니다.
스테빌은 기본적으로 윤활이 되어있습니다.
기존 다얼유 A98이나 A87 PRO에 들어간 스테빌라이저는 블랙+오렌지 컬러였는데 처음 구입할 때는 스테빌이 매우 준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스위치나 키캡을 몇 번 교체하다 보니 어느새 잡소리와 철심 소리가 커지고 철심 수평 작업이나 추가 윤활을 하더라도 일부 스테빌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신형 스테빌(위성축)은 용두 발톱 부분이 자를 필요가 없게 개선되었으며 바닥 부분에 입체적으로 두 줄이 나와 있습니다.
기존 스테빌은 용두 발톱을 손봐야 잡소리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는데 위성축의 경우 자를 필요가 없게 설계되었네요. 그리고 바닥에 두 줄로 길게 튀어나온 부분이 보입니다. 이런 변화가 어떤 느낌을 줄지 궁금해집니다.
용두 윗부분 모양도 바뀌었는데 키캡과 결합력이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용두를 세척해서 윤활제를 제거하고 반창고를 얇게 잘라 붙이면 스테빌 잡소리를 꽤나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실리콘 댐퍼가 있어서 타건 시 발생하는 소음은 줄었으며, 저소음 스위치가 보여주던 밋밋하고 이질적인 타건감이 다소 개선되었습니다. 바람 새는 듯한 느낌에서 도각도각거리는 타건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타건감과 타건음이 개선되었다 보니 소음 자체는 체리 저적 같은 저소음 스위치보다 살짝 크게 느껴집니다. 저소음베이지축은 기존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할 때 타건의 매력을 전혀 못 느낀 분이 키보드 소음이 부담스럽다면 꽤나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함께 사용된 위성축 스테빌라이저는 이전에 적용된 스테빌보다도 더 균일하고 정갈한 소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용두 발톱 정리를 추가로 작업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에서 순정 사용자에게 상당히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인풋렉도 상당 부분 해소가 되었기에 게임용으로도 부족함 없는 키보드가 되었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
A87 PRO 전용 소프트웨어는 위 링크를 통해 다운로드 및 설치가 가능합니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유선 모드로 전환한 다음 소프트웨어를 실행해야 합니다.
인풋렉 해소 펌웨어가 적용된 V1.6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해 주었습니다.
키보드 메뉴에서는 다양한 프로파일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키 세팅 메뉴에서 키매핑, 매크로,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설정이 가능합니다.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최대 3개의 키를 동시 입력할 수 있기에 다양한 명령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엑셀 등 문서 작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명령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매크로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장된 매크로는 키 세팅에서 불러오기 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 LED RGB 설정은 키보드의 'FN + '[' or' ]'' 키로도 설정할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에서 6가지 RGB 모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키 하나하나 커스터마이징 할 순 없습니다.
종합 평가 및 추천 사용자
가스켓 키보드가 가져야 할 특징이 말랑말랑 푹신푹신한 타건감인데요, 다얼유 가스켓 키보드는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가 들어있어서 오히려 탄탄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게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통울림과 잡소리를 완벽하게 잡은 것을 좋은데 가스켓 구조 특유의 말랑이는 타건하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곤란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분해해서 기보강 흡음재를 제거하거나 실리콘 가스켓을 포론 가스켓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분들도 보이는데요, 순정으로 사용하든 튜닝을 하든 어떤 방식으로 쓰더라도 무척 매력적인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차후 출시될 다얼유 키보드에서는 스위치 방향이나 배터리 잔량 확인 및 광량에도 신경 쓴 제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보겠습니다.
"본 후기는 (주)비프렌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