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MK PRO 같은 커스텀 키보드와 Model O, D, I 같은 오딘 마우스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글로리어스는 2022년 들어 글로리어스 포지(Glorious Forge)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컬러와 재질, 크기 등의 자유도를 높인 마우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글로리어스 포지의 최신작 '글로리어스 포지 Model O PRO WIRELESS'를 다룰 기회가 생겨 이렇게 소개 드리게 되었습니다.
글로리어스 Model O 마우스는 커버 부분을 타공해서 경량화하였지만 그립감이나 관리의 어려움 같은 타공으로 인한 여러 가지 단점들도 존재했습니다. Model O PRO WIRELESS는 무타공이지만 경량화에도 성공하면서 기존 Model O가 가진 단점을 모두 극복하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글로리어스 포지 Model O PRO WIRELESS는 화이트, 블랙의 단순함에서 벗어나 Blue Lynx, Red Fox, Golden Panda와 같은 실험적이고 화사한 컬러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마우스의 심장과도 같은 센서는 PAW3370을 베이스로 튜닝한 BAMF 센서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전작에서도 센서로 인한 이슈는 딱히 없었기에 게이밍 성능은 보장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다만 169,000원이라는 고가의 마우스임에도 비슷한 가격의 타사 마우스와 비교해 봤을 때는 아무래도 센서 등급이 낮다는 점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품 사양 및 특징
글로리어스 포지 Model O Pro Wireless 키보드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무타공 구조 & 경량화(56g)
- PAW 3370 센서를 튜닝한 글로리어스 BAMF 센서 탑재
- 대칭형 마우스(오른손잡이용)
- 8천만회 내구성의 카일 GM 8.0 스위치
- 독특한 3가지 컬러
정가 169,000원에 출시되었으며, 유통사는 유저 친화적 AS로 유명한 제이웍스이므로 고가의 제품을 구입해놓고 사후 정책에 대해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제품 박스에는 라이트그레이 컬러 바탕에 아기자기한 게이밍 기어 요소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모델명 좌측에는 마우스 컬러가 나타나 있어 제품별 박스가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리뷰할 제품은 레드 폭스 컬러입니다.
10만 원 이상의 게이밍 마우스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포장상태입니다.
마우스, 설명서, 스티커, 리시버(타입 A), C to A 파라코드 케이블, 리시버 어댑터 등이 제공됩니다.
설명서는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이 제품은 LED 인디케이터가 하단에 있는데, 배터리 잔량 확인 방법이 나와있으니 설명서를 읽어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A타입 리시버(동글)을 통해서 2.4Ghz 연결이 가능하니 분실하면 안 됩니다. 신호 간섭이 일어나거나 PC 본체와 마우스 간 거리가 있을 경우 동봉된 리시버 어댑터를 통해 연장해서 연결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리시버 어댑터 한쪽 면이 고무 재질이라 바닥과 밀착이 상당히 잘됩니다.
C to A 파라코드 케이블은 2m로 넉넉한 길이입니다. 뻣뻣하지 않고 무척 유연하고 부드럽지만 C타입 커넥터 연결 부분이 크기 때문에 유선 연결로 사용한다면 이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선 연결 시 응답속도가 유선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무선으로 쓰는 게 베스트입니다.
리시버 어댑터를 사용할 경우 동봉된 파라코드 케이블을 연결하고 어댑터에 리시버를 연결해 주면 됩니다.
실측 결과 마우스 무게는 56g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면 초경량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제품 디테일
대칭형 마우스지만 좌측에 사이드 버튼이 있는 오른손잡이용 마우스입니다. 마우스는 ABS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하단의 블랙 컬러와 상단부의 레드 폭스 컬러가 상당히 잘 어우러집니다. 마우스 표면은 미끄럽다기보단 살짝 매트한 느낌으로 손에서 발생한 땀이 마우스 사용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네요. 표면이 미끄러운 지슈라를 주로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론 이렇게 살짝 거친 질감을 선호합니다.
센서 좌우로 DPI 및 잔여 배터리를 파악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와 전원 스위치가 존재합니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4개의 피트가 사용되었는데 마찰 면적이 작으니 슬라이딩이 잘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단에 동글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리시버 보관에 신경을 쓰셔야 합니다.
화이트 컬러의 G-SKATE 100% PTFE 마우스 피트가 사용되었습니다. 슬라이딩이 강조된 마우스이며 브레이킹을 위해서는 표면이 거친 마우스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좌우 버튼은 8천만회의 클릭 내구성을 가지는 '카일 GM 8.0' 기반의 글로리어스 스위치가 사용되었습니다. '카일 GM 8.0' 스위치는 로지텍 게이밍 마우스에서 자주 사용되는 옴론 차이나 모델과 비슷한 가벼운 클릭감과 경쾌한 클릭음이 지니고 있습니다. 사이드 버튼과 DPI 버튼은 후아노 스위치가 사용되었습니다.
매트한 무광 재질의 쉘과 달리 DPI 및 사이드 버튼은 유광 블랙입니다. 양측면에는 로고가 새겨져있습니다. 경량화를 위해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이 얇습니다. 만약 임의 분해를 한다면 파손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충전을 할 때는 제공된 C타입 파라코드 케이블을 사용하면 되지만, 일반적으로 위아래 구분 없는 C타입 커넥터와 달리 방향이 연결 부위가 모양이 다르게 성형이 되어있어 한방향으로만 장착이 됩니다. 물론 일반적인 C타입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방향 상관없이 사용(충전)이 가능합니다.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지만 배터리 타임이 80시간 이상이므로 자주 충전할 필요는 없습니다.
휠 아래에 있는 DPI 버튼을 이용해 설정된 4가지 DPI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DPI 확인을 위해서 마우스 하단의 인디케이터를 봐야 하는 점은 불편합니다.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DPI버튼을 3초 이상 눌러주면 됩니다. DPI 버튼 아래 틈새로 비치는 LED 컬러를 통해 잔여 배터리 확인이 가능합니다.
총 6개의 버튼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소프트웨어인 Glorious Core를 통해 각각의 키 매핑(바인딩)이 가능합니다.
마우스 크기는 로지텍 G PRO WIRELESS나 지슈라보다 살짝 길고 넓은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이 크지는 않아서 손이 작은 저 같은 유저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옴론차이나를 사용하는 지슈라(화이트) 모델과 더블클릭 현상으로 좌우 버튼을 카일 GM 8.0 스위치로 교체한 G PRO WIRELESS 마우스와 클릭음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카일 GM 8.0을 기반으로 튜닝한 글로리어스 스위치는 옴론차이나를 사용한 지슈라와 클립감은 유사했지만 글로리어스만의 튜닝이 가미되었는지 일반 카일 GM 8.0 스위치로 교체한 G PRO 무선과는 미세하게 다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클릭압이 높지 않아 장시간 사용하더라도 피로도가 크지 않았습니다. 지슈라 쪽이 더 경쾌한 느낌입니다. Model O Pro Wireless는 휠을 클릭할 때도 '똑'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건 G304와 비슷하네요.
제 손은 남자치고 작은 편이며 로지텍 마우스 기준 G304 ~ 지슈라에 최적화된 상태입니다. 처음 사용 전에는 지슈라보다 조금 더 큰 Model O Pro Wireless가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막상 써보니 그립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불편한 점은 없었으며 만약 저보다 손이 작거나 선호하는 그립이 달라 크기가 부담스럽다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글로리어스 SERIES ONE PRO WIRELESS 마우스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클로에 비중을 둔 팜클로 그립을 선호합니다. 팜그립 마지노선인 지슈라보다 살짝 큰 관계로 팜그립을 쓸 때는 꽉 끼는 듯한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비대칭형 마우스라면 괜찮았겠지만 대칭형이라 그런 느낌을 더 받은 것 같네요. 클로 그립으로 사용했을 때는 마우스가 크다고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우스 등에 손바닥이 닿으며 보다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구요, 핑거 그립은 잘 쓰지 않지만 팜 그립보다 편안함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인 만족도는 '클로-핑거-팜' 순입니다.
슬라이딩에 특화되었지만 정밀한 조작도 충분히 가능했습니다. 최대 19,000 DPI 까지 조절할 수 있는 글로리어스 BAMF 센서는 이미 게이밍용으로 충분히 검증된 좋은 센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가격이 20만 원에 가까운 고급형 마우스다 보니 비슷한 가격의 타사 게이밍 마우스와 비슷한 등급의 센서를 사용했다면,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에 합당한 근거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Glorious Core
글로리어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용 소프트웨어인 'Glorious Core'를 받아 설치하면 마우스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최대 3가지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으며 프로필 설정을 파일로 내보내거나 불러올 수 있습니다. 유선 연결 시 좌측 상단에서 잔여 배터리 확인이 가능합니다.
상단 메뉴에서 설정 가능한 'Key Binding'을 통해 6개의 키를 각각 다르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버튼 별로 우측 화면의 다양한 설정값을 지정할 수 있으며 비활성화도 가능합니다. 설정 가능한 옵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 Single Key / Combination Key
- Keyboard Function
- Mouse Function
- DPI
- Macro
- Multimedia
- Shortcuts
- Disable
매크로의 경우 상당히 직관적으로 레코드가 가능합니다.
두 번째 메뉴인 'Performance'에서 DPI, LOD, 디바운스, 폴링레이트 설정이 가능합니다. DPI 디폴트는 400 - 800 - 1600 - 3200의 4단계이며 컬러도 변경이 가능합니다. DPI 버튼을 눌러서 마우스 하단의 인디케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디바운스'의 경우 0~16ms까지 설정이 가능하며 더블클릭(입력 후 재입력까지의 딜레이)의 최소 지점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디폴트로 쓸 때 문제없으면 그대로 두셔도 되며, 같은 마우스라도 수율이나 사용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마우스 더블클릭 테스트 사이트에서 더블클릭으로 인식되지 않는 선에서 최솟값으로 설정하는 게 베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DPI 설정 컬러는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아쉽지만 Glorious Core는 아직 한글을 지원하지 않네요. 좌측 하단 메뉴에서 APP Setting을 할 수 있습니다.
종합 평가 및 사용자 추천
"이 사용기는 제이웍스코리아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어떠한 간섭 없이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