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셋을 통한 입체 사운드의 장점은 단순히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물론 몰입감은 무선 헤드셋이나 스피커를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지만, 게이밍 헤드셋의 경우엔 사운드 플레이라는 중요한 목적이 하나 더 있다. 숨죽여 다가오는 적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다음 상황에 대응하는 플레이를 말하는 것으로, 배그나 FPS 장르의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커세어 HS55 블루투스 무선 헤드셋은 7.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한다. 윈도와 맥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시스템과 게임에서 이 입체 사운드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연결만 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커세어 iCUE 소프트웨어를 통해 서라운드 사운드에 관여할 수도 있지만 기본 설정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몰입이 잘 되는 느낌이다.
정확한 기술명은 Dolby Audio 7.1로 흔히 돌비 사운드 기술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게임에 들어갔을 때 공간감을 엄청나게 높여주기 때문에 마치 전장의 한가운데에 실제로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2.1채널 스피커와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물론 하드웨어적으로도 50mm 네오디뮴 드라이버가 안정감 있게 소리를 잡아주고 있어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또한 PS5의 Tempest 3D 오디오도 지원하고 있어 콘솔 게임 환경에서도 사운드 기술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PS5 지르고 싶어진다...
연결은 무선이라 걸리적거리는 것 없이 자유롭다. 블루투스 헤드셋과 함께 무선까지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치나 시스템과도 연결할 수 있다.
USB-A 타입 포트를 가진 데스크톱 PC나 노트북(랩톱)은 2.4Ghz 수신기를 통해 연결할 수 있는데, 끊김이나 소리의 밀림과 같은 현상 없이 사용할 수 있어 굳이 유선만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은 포트가 남지 않는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PC에 연결해 영화/유튜브 등을 볼 때 사용하게 돼 곤 한다. 물론 아이패드에서 배그를 할 때도 유용했다.
마이크는 아래로 내려 사용하다가 그대로 위로 올리면 음소거가 된다. 따로 스위치나 버튼을 이용하는 방식보다 더 쉽고 빠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셋의 마이크 붐은 유연하게 움직이는 편이기 때문에 소리가 잘 전달되는 위치에 두고 사용할 수 있었다. 얼마 전 지인과 배그에서 만나 잠깐 사용해 본 적 있는데, 소리가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잘 들렸다고 한다.
컨트롤에 필요한 버튼들은 측면을 따라 양쪽에 위치하고 있다. 바로 위 사진에서 우측에 있는 MFB(블루투스 다기능) 버튼을 누르면 걸려온 전화를 받을 수 있고, 왼쪽에 있는 볼륨 조절 휠을 눌러 EQ 설정을 표준/FPS/영화관/베이스 부스트까지 4가지로 순차적으로 바꿀 수 있다. 처음엔 좌우가 좀 헷갈리기도 했지만 게임을 2~3판 정도 플레이하고 나니 바로 익숙해졌다.
착용감은 무난한 편안함이다. 게이밍 헤드셋의 무게가 266g으로 가벼워서인지 인조가죽으로 감싼 두터운 메모리폼 이어 패드가 귀를 압박하는 느낌도 거의 없었다. 위쪽으로 헤드밴드의 편안함도 비슷한 수준이라 장시간 플레이 시 머리가 답답하거나 덥다는 느낌이 한결 덜했다. 물론 길이 조절도 가능하다.
그리고 디자인은 화이트와 그레이의 조합으로 생각보다 좀 더 차분한 느낌이었다. 따로 조명효과도 없기 때문에 화려한 게이밍 헤드셋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아쉬울지도 모르지만, 곰도라의 경우엔 차분하고 심플한 스타일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마음에 든다. 참고로 색상은 화이트와 블랙 2가지인데, 블랙의 경우엔 검은색 원톤으로 전체가 통일되어 있다.
또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강화 알루미늄 프레임과 이어 컵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 전체적으로 보이는 질감이나 헤드밴드 바깥쪽에 새겨진 글자 등 디자인 요소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에서 언급한 iCUE 소프트웨어는 이렇게 생겼다. 커세어 해외 공식 홈페이지에서 설치할 수 있고, 앞서 이야기한 7.1채널 서라운드 관련 설정뿐 아니라 EQ 프리셋을 만들어 게임/영화/음악 등의 콘텐츠에 맞게 사용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NVIDIA는 소음 제거와 공간 에코 제거 그리고 마이크 테스트 기능을 담고 있다.
구성품은 이렇다. 무선 헤드셋 본품은 마이크까지 결합되어 있는 상태로 들어있으며, 추가로 무선 연결을 위한 USB 리시버와 제법 긴 하얀색의 케이블까지 포함되어 있다. 특히 케이블은 블루투스 헤드셋의 색상에 맞게 하얀색과 회색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세트 구성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케이블 충전을 통한 최대 무선 이용 시간은 24시간이라는 점도 참고하도록 하자.
결론적으로, 커세어 HS55의 핵심 특징은 입체 사운드와 무선이라는 점, 그리고 심플한 화이트 컬러가 보기 좋다는 점이 있다. 특히 Dolby Audio 7.1 서라운드 사운드의 뛰어난 공간감 하나만으로도 이 무선 게이밍 헤드셋을 지를 이유는 충분해 보인다. 게다가 플스 5의 템페스트 3D 기술도 지원하기 때문에 콘솔 유저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업체로부터 제품과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