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맥스틸 GM-G770K PRO 광축 키보드입니다.

언박싱 및 제품스펙

제품 패키지의 첫인상은 '간결하고 깔끔하다'였습니다.

맥스틸 로고와 게이트론 옵티컬(광축), 품목명

제품의 제원과 특색을 함축한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배치한 디자인입니다.

안목이 있는 소비자라면 일견에 알아볼 수 있을 만합니다.

제품 측면에는 들어간 스위치의 모델을,

패키지의 후면에는 세부적인 제품의 사양, 특징, 보증, 시리얼 번호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맥스틸의 전신 (주)그린전산의 상호와 KC 안전 인증은 덤이네요.

봉인씰을 치우고 제품을 개봉하면 A/S 접수증 겸 사용 설명서가 반겨줍니다.

그 밑동에는 폴리에틸렌 재질의 포장으로 감싸진 키보드가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케이블이 박스 패키지에 절묘하게 걸려있어, 키보드가 적은 유격으로 케이스에 꽉 지탱되는 게 마음에 드네요.

개봉된 구성품입니다.

GM-G770K PRO 키보드

A/S 접수증 & 사용 설명서

키보드 루프

스위치 풀러

청소용 솔

제품의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기(mm) - 440x138x36

무게(g) - 1,150

키압 - 55

접점 방식 - 무접점 광축

응답속도 - 1,000Hz

방수 - IP57

키배열 - 104키

키캡 - ABS 이중사출

스위치 - 게이트론 갈축

스위치 기대 수명 - 1억 회

하드웨어 보증기간 - 1년

사용법 및 심층리뷰

맥스틸 GM-G770K PRO 키보드는 ABS 키캡을 사용하며

한/영 이중사출로 각인되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이로써 폰트가 지워질 걱정은 없습니다.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위치에 따라 벌어지는 단차가 눈에 띕니다.

더불어 측면에서 바라보면 우측으로 갈수록 느린 각으로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른바 스텝스컬쳐 2라는 디자인으로,

키보드에 적당한 곡률을 주어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손의 피로도를 줄이는 인체공학적인 설계라고 하네요

키보드 하단에는 케이블의 3갈래로 뉠 수 있는 홈이 파여 있습니다.

사용자 환경에 맞는 방향에 케이블을 놓고 쓰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세세한 배려 좋네요.

GM-G770K PRO 키보드는 별도의 드라이버가 필요 없어 바로 연결하시면 됩니다.

골드 플레이트 된 USB 커넥터 바로 뒤에 따라오는 것은 노이즈 필터입니다.

신호 손실을 최소화해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움직임을 제공합니다.

구동 시의 모습입니다.

RGB가 잔잔하게 물결치네요

Fn 버튼을 활용한 LED 제어키는 다음과 같습니다.

Fn + Esc = RGB on / off

Fn + del = LED 설정 초기화

Fn + home = RGB를 단색으로 변경(빨, 노, 연, 초 하, 파, 보, 하)

Fn + ↑ = 밝게

Fn + ↓ = 어둡게

Fn + ← = 느리게

Fn + → = 빠르게

LED 속도와 밝기는 모두 4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최소 혹은 최댓값에 다다르면 넘패드 위의 LED 인디케이터 깜빡이며 임계값에 도달한 것을 알립니다.

Fn + Pause = 게임 모드

게이밍 모드는 게임 환경에 최적화된 LED 프리셋을 사용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게이밍 시에 주로 쓰이는 칸에 LED가 점등됩니다.

총 6가지로 나뉘며 이는 후술할 사용자 설정 모드로 커스텀 할 수 있습니다.

Fn + ScrLk = 사용자 설정 모드

먼저 Fn + Pause로 게임 모드에 들어간 상태에서 바꾸길 원하는 프리셋을 선택합니다.

그 뒤 Fn + ScrLK를 누르면 모든 LED가 점등 되고 우측 상단의 LED 인디케이터가 깜빡입니다.

이 상황에서 커스텀 할 버튼을 누르면 붉은색 LED가 발광합니다.

같은 키를 거듭 누르면 LED의 색이 변하는데,

순서대로 빨강, 노랑, 연녹, 초록, 하늘, 파랑, 보라, 하양, LED off 입니다.

LED 할당이 끝나셨으면 Fn + ScrLK 버튼을 누릅시다.

그럼 해당 게임 모드에 방금전 커스텀하신 LED 설정값이 저장됩니다.

다음은 키캡 리무버 활용기입니다.

번들 키캡 리무버의 끝머리를 보시면 사다리꼴로 굽어진 두 개의 철심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틈바구니에 손가락을 집어넣으면 저절로 벌어집니다.

이 상태로 목표 키캡을 사이에 집어넣으면 됩니다.

다만, ABS 재질인 키캡 양옆으로 리무버를 집어넣으실 때

행여 긁혀 기스가 생기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하셔야 합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틈새에 딱 들어맞습니다.

이 상태에서 리무버를 붙잡고 들어 올리시면...

네... 잘 뽑히네요.

저는 힘 조절을 잘못해서, 키캡이 집구석으로 뛰었습니다.

잃어버리지 않도록 얼른 회수합시다.

겉을 둘러싸던 키캡을 한 꺼풀 벗겨내니 숨겨져 있던 스위치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게이트론(Gateron)의 광축 갈축 스위치입니다. 평균 1억 회 이상의 키수명을 가진 견고한 스위치입니다.

스위치를 들어내니 그 아래 감춰져 있던 광센서가 눈에 들어옵니다.

SMT 방식의 광센서로 0.2ms라는 빠른 속도로 입력신호를 전달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적외선 광센서의 수명은 24시간 돌아간다고 가정했을 시 6년쯤 됩니다.

물론 컴퓨터를 24시간 켜는 사람은 없을 테니, 한국인의 생활 사이클을 고려하면 최소 10년은 거뜬하다고 봐야죠.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사용 소감을 나열하자면

적당한 구분감과 진중하면서 제법 무게감 있는 타건음이 일품이었습니다.

하우징 안에 흡음재를 넣어서 통울림을 완벽히 잡아냈고

윤활 처리가 잘 되어 있는 덕에 스프링 울림 또한 듣지 못했습니다.

마치며....

바야흐로 감성의 시대.

오로지 감성 하나만을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실용성과 감성을 가로지르는 제품을 원합니다.

한때 멤브레인에 밀려 긴 시간을 암흑기 속에 보내야 했던 기계식 키보드,

기계식 키보드는 이런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시 세상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제품을 사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점, 물에 취약하다는 점

이는 세월이 흘러도 기계식 키보드의 약점으로 남아있었습니다.

때마침 등장한 광축 키보드는 그 간극을 메웠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에 완전 방수를 탑재하고도 기계식의 감성을 비슷하게나마 챙겼으며

우수한 내구성으로 인해 고장날 우려를 덜었죠.

맥스틸 GM-G770K PRO도 그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태어난 제품입니다.

6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생활 방수와 제법 우수한 성능으로 접근성 또한 좋았던 제품이죠.

이렇듯 현재 게이밍 기어로서의 광축 키보드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성능 좋은 물건을 쓰고 싶다는 욕구와

기계식 키보드의 감성을 따라 해보고 싶다는 갈망에서 비롯된 물건입니다.

멤브레인한테 밀려 퇴출당했던 기계식 키보드

감성을 원해 다시 부활한 기계식 키보드

감성과 가성비를 위해 세상에 나온 광축 키보드

인생사 새옹지마를 곱씹어보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사용기는 (주)그린전산의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