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 Non-X 라인업 출시와 함께 국민형 메인보드의 등장으로 과거 5600X를 위시한 가성비 게이밍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최근 A620 칩셋 보드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존재감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번 리뷰 제품은 기가바이트의 A620M GAMING X 메인보드이며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지원 국내 최초의 출시 A620 메인보드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합니다.
01 패키지 |
전통적으로 기가바이트 메인보드는 가성비 제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최근 인텔 13세대와 라이젠 5세대의 메인보드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가성비 제품을 찾는 사용자의 두터운 지지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의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는 제이씨현 유통의 제품으로 과거와 다르게 사후지원에 대한 평판이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 충분히 믿고 사용 가능한 제품입니다.
가성비 메인보드에 어울리는 실용적인 구성으로 메인보드 본체, 분리형 IO 실드, SATA 케이블 2개, 간단한 설명서가 포함됩니다.
02 주요 기능 |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 메인보드는 AMD AM5 (LGA1718) 소켓 전용으로 라이젠 CPU 7000번대 시리즈를 지원합니다. 칩셋은 제품명 그대로 A620이며 라이젠 7000번 CPU는 DDR4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DDR5 메모리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레이아웃
CPU 12V 전원 커넥터는 8핀 1개 구성으로 메인보드의 주요 타깃층은 CPU 소비 전력을 비교적 낮게 사용하는 게이머에게 집중되어 있으며 고성능 CPU의 오버클럭보다는 메인스트림 CPU를 순정 상태 그대로 사용하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mATX 폼팩터로 미니타워에서 빅타워까지 케이스의 제약은 없으며 가격 범위도 ATX 보드 대비 저렴하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 메인보드이기도 합니다.
라이젠 메인보드의 X, B, A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PCIe 규격 등의 확장성이나 CPU 오버클럭 유무를 큰 차이로 둡니다. 이번 A620 칩셋과 B650의 가장 큰 차이는 CPU 오버클럭 정도이며 게이밍 프레임에 큰 영향을 주는 메모리 오버클럭 환경은 유사하기 때문에 게이밍 메인보드에 부족함 없는 제품입니다.
전원부
전원부는 8+2+1페이즈로 개별 출력은 50A이며 할당된 VCore 출력은 최대 400A 범위입니다. 최대 클럭과 TDP를 줄인 Non-X 라인업에 최적의 메인보드로 현시점 가성비 CPU로 자리를 잡고 있는 라이젠 7600에 차고 넘치는 스펙이므로 해당 CPU와 함께 가성비 게이밍 PC를 계획한다면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 메인보드는 충분한 성능입니다.
PWM 포트
쿨링 팬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한 PWM 포트는 2개를 지원하며 메인보드 하단과 우측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위치의 쿨링 팬과 조합하여 선 정리나 케이블 길이 따른 불편함은 없을 것입니다. 2개의 PWM 포트는 바이오스 혹은 윈도우 프로그램을 통해 조절 가능하며 사용자 환경에 맞게 정숙 모드와 성능 모드를 구분하여 세팅한다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P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RGB 포트
5V ARGB 1개 12V RGB 1개 총 2개의 핀헤더를 제공합니다. 5V ARGB 핀헤더는 1개이므로 더 많은 핀헤더가 필요하다면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타 제조사의 전원 공급 RGB 허브와 함께 사용하면 좋습니다. 과거 A 라인업 메인보드에 ARGB 지원은 없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의 지원은 좋은 구매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메모리
최대 128GB까지 지원 가능한 4개의 메모리 슬롯은 최대 6400MHz 클럭까지 지원합니다. 지원 클럭은 A620 칩셋의 제한이 아닌 현시점 라이젠 메인보드의 공통 사항이므로 램 오버클럭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M.2 SSD
저장 장치는 4개의 SATA 함께 PCIe 4.0 M.2 SSD 1개를 지원합니다. PCIe 4.0 저장 장치는 고용량 데이터를 자주 사용할 경우 온도가 높게 올라가는 경향이 있어서 함께 제공되는 방열판은 큰 도움이 됩니다.
USB 전면 헤더
USB 3.2 Type-C 1개, USB 3.2 Type-A 1개, USB 2.0 1개를 지원합니다. USB 2.0 핀 헤더는 별도의 전용 프로그램으로 동작하는 수랭 쿨러에 필수적으로 사용이 되며 일반적으로 1개면 충분합니다. Type-A 헤더의 경우 메인보드 오른쪽 하단 코너에 위치하기 때문에 케이스에 따라 간섭이 발생될 수도 있으며 특히 미니타워 형태의 경우 충분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래픽카드
PCI Express 4.0 x16 슬롯 방식으로 일반적인 라이젠 X, B 보드 제품군과 다른 부분이기도 합니다. 다만 최근 RTX 40 포함 최신 그래픽카드의 경우 4.0 지원을 하기 때문에 미래 확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또한 그래픽카드 슬롯은 EZ 랫치 형태로 되어 있으며 사이즈가 큰 그래픽카드 제거할 때 편리합니다.
후면 IO 포트
USB 3.2 Type-C 1개, USB 3.2 Gen2 1개 (빨간색), USB 3.2 Gen1 2개 (파란색), USB 2.0 2개 (검은색)의 포트를 지원합니다. 탑재된 Q-FLASH 기능은 메인보드 자체의 펌웨어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기가바이트 보드의 편의 사항이자 특징으로 신규 CPU 호환이나 빌드 전에 부팅 없이 최신 바이오스를 적용하고 싶은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입니다.
03 바이오스 & 유틸리티 |
기가바이트의 바이오스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 방식보다는 텍스트 기반에 가깝습니다. 처음 사용자에게 많이 낯설지만 익숙하다 보면 기가바이트만큼 편한 것도 없습니다. EASY 모드 진입 후 언어 설정 (한글 가능), Q-Flash (바이오스 업데이트) 그리고 스마트 팬 6 (쿨링 팬 PWM 제어) 정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오버클럭 계획이 없다면 EASY 모드에서 모두 해결 가능합니다.
스마트 팬 6
시스템 쿨링 팬이 PWM을 지원한다면 기가바이트 스마트 팬 6 항목에서 간단한 팬 속도 설정은 물론 미세한 영역까지 튜닝할 수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 보드는 CPU 및 시스템 팬을 위한 PWM 포트 2개에 대해 개별 혹은 통합으로 수치를 적용할 수 있으며 현시점 모니터링되는 온도 값을 보면서 누구나 쉽게 진행 가능합니다. 또한 설정 프로파일은 USB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으므로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으므로 재사용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전압 보정
LLC (Load Line Calibration)은 CPU 코어 전압 제어에 대한 보정 커브와도 같습니다. Ultra Extreme으로 선택할 경우 칼 전압에 가깝지만 발열은 높으며 주로 오버클럭 시 높아진 클럭을 유지하기 위해 전압 강하를 방지하는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순정 상태에서 큰 의미는 없습니다. 다만 쿨링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순정 상태에서 Normal 혹은 Standard로 변경 시 다소 낮아지는 온도 결과를 느낄 수 있겠네요.
메모리 오버클럭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 메인보드의 메모리 오버클럭 기능은 자유로우며 메모리 수율에 따라 6400 Mhz 범위에서 타이밍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상기 예시는 느슨하게 세팅된 하이닉스 M다이 예시이며 성능 중심의 사용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프로그램 설치 툴
윈도우 설치 이후 최신 칩셋 드라이버나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할 텐데요. GCC (GIGABYTE CONTROL CENTER) 윈도우 프로그램을 통해 최신 상태의 툴을 클릭 한두 번으로 설치 가능합니다. 칩셋 드라이버의 경우 메인보드 성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GCC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쉽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정말 편해요.
04 설치 |
가성비 게이밍 CPU인 7600을 사용했고 쿨러 교체가 많은 편이라 써멀컴파운드 제거에 편한 써멀라이트 브라켓을 사용했습니다. 라이젠 4세대 AM4 메인보드에서 사용했던 CPU 쿨러가 메인보드 기본 백플레이트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라이젠 5세대 AM5에 그대로 적용 가능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AMD의 사용자 편의 사항을 존중하는 마케팅 방식에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메모리는 하이닉스 M다이가 탑재된 Teamgroup T-CREATE 6400을 사용했고 공랭 쿨러는 Noctua U9S 크로맥스 블랙을 사용했습니다. 라이젠 5600에 자주 사용했던 공랭 쿨러인데요. 최근 발열이 높은 CPU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서 사용을 못 하고 있다가 이번 리뷰에 사용하게 되네요.
M.2 SSD는 별도의 M.2 나사 없이 방열판 결착 나사와 함께 조립되는 방식입니다. 메인스트림 라인업에는 랫치 방식이 일반적이긴 한데 M.2 나사를 사용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다만 M.2 SSD를 빼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기보다 저장 장치 본체와 방열판 써멀패드가 잘 분리되도록 작업한 이후 빼내야 슬롯 파손 없이 안전하게 진행 가능합니다.
05 성능 테스트 |
PC 케이스는 프렉탈 디자인 메쉬파이 2 미니이고 블랙 감성으로 빌드 했던 구성에 그대로 이식했는데 기존에 사용했던 상위 보드 대비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네요. 다만 수랭 쿨러의 경우 보드 전체가 드러나는 구조라서 감성에 올인하는 사용자라면 많이 아쉬울 수 있습니다.
온도 테스트
Noctua U9S 크로맥스 블랙의 PWM 부하를 대략 80% 정도로 맞추었고 흡기 및 배기 쿨링 팬은 50% 정도에 조절했습니다. 실내 온도는 24°C 정도이며 팬 속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태에서 시네벤치 R23 멀티 테스트 온도 결과는 매우 좋습니다. 라이젠 7600 멀티 점수를 보면 X 혹은 B 보드에서 나온 결과와 동일한 수준으로 오버클럭을 하지 않는 사용자에게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 오버클럭
하이닉스 M다이를 6000 MHz 기준으로 CL 값은 32로 적용했을 때 레이턴시는 63.7 ns입니다. 메모리 오버클럭은 게이밍 프레임에 영향을 많이 주는 편이라 저렴해진 DDR5와 함께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 정도면 가성비 게이밍 PC 구성에 충분할 것 같네요.
M.2 SSD 테스트
사용된 M.2 SSD는 WD SN770이며 테스트 결과 스펙상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벤치 테스트 및 저장 장치 테스트 이후 HWINFO에 표기된 온도는 60°C 미만으로 M.2 SSD 방열판은 장시간 사용에 충분합니다.
게이밍
라이젠 7600과 라데온 RX 7900 XT의 라라랜드 조합으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사이버펑크 2077 울트라 옵션 (레이트레이싱 OFF)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며 100% 게이밍에만 집중한다면 가격대가 높은 CPU와 메인보드를 사용하기 보다 가성비 메인보드와 라이젠 7600 CPU 조합에서 그래픽카드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입니다. 라이젠 7600과 가격대가 유사한 13400와 비교하면 프레임 드랍에서 확실히 좋아요.
06 마무리 |
하이엔드 제품은 누구나 좋아합니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물론 기능적인 면에 있어서도 늘 최고입니다. 빠듯한 구매 예산 범위에서 사용 목적과 다른 파츠에 집중하다 보면 추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게이밍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니터에 걸맞은 그래픽카드 성능입니다.
CPU와 메인보드를 적당한 범위에서 타협하고 한 단계 높은 그래픽카드를 구매한다면 제한된 구매 예산에서 최적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부족한 기능 없이 모든 것을 다 갖춘 기가바이트 A620M GAMING X는 그 타협 범위 안에 포함되는 제품으로 가성비 게이밍 PC을 계획하고 있다면 충분히 검토 가능합니다.
이상 리뷰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