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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파이널 오디오Final Audio의 ZE8000 플래그십 블루투스 완전 무선 이어폰입니다.

자체 개발한 'f-Core for 8K Sound' 드라이버와 퀄컴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을 통해 '8K 사운드'를 구현한, 오디오 애호가를 위해 만들어진 코드리스 이어폰이라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1974년 설립된 파이널오디오는 턴테이블 카트리지 생산을 시작으로 앰프와 스피커를 비롯한 다양한 음향 장비를 생산해왔던, 이제 곧 50주년을 바라보는 일본의 대표적인 오디오 기업입니다.

2007년부터 이어폰 / 헤드폰 제조 공장을 인수하면서 사업 분야를 전환하게 된 파이널은, '피아노 포르테' 시리즈와 '헤븐' 시리즈로 대표되는 전설적인 하이엔드 이어폰들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이름을 알렸고,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성공적인 판매고를 이룩한 E 시리즈와 A 시리즈를 기반으로 저변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ZE 시리즈로 무선 이어폰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파이널은 ZE2000과 ZE3000, 그리고 ZE8000 - 3가지 모델을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 D8000과 A8000처럼 - 파이널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완성한 플래그십 라인업 제품에게만 허락되는 'Code 8000'이 부여된 무선 이어폰이 바로 오늘의 제품, ZE8000입니다.

제품 패키지입니다.

전면의 ZE8000 유닛의 이미지, 그리고 '오디오 애호가를 위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는 소개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뒷면에는 각종 스펙들이 적혀있는데, 아래 표에 보기 좋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상자를 열어보면 각종 매뉴얼이 들어있는 슬리브와, 여러 악세서리가 들어있는 상자가 눈에 띕니다.

슬리브 아래에는 슬라이드 방식의 뚜껑을 가진 케이스를 여닫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종이들을 걷어내면 이어폰 본체가 반겨주고 있습니다.

패키지 안에는 다양한 구성품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용자 매뉴얼 및 간단 사용 설명서

* Final Type-Q 이어팁 5쌍 (M 사이즈 기본 장착)

* USB A to C 충전 케이블

* 교체용 노즐 필터 5세트 및 필터 교체 도구

독특하게도 ZE8000에는 교체용 노즐 필터와 필터 교체 도구가 함께 제공됩니다.

비록 무선 이어폰이지만 자신들의 제품을 오래오래 사용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케이스 전면에는 4개의 충전 상태 표시 LED가, 그리고 뒤에는 USB-C 충전 단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후술하겠지만 유닛의 크기가 다소 크다보니, 충전 케이스의 크기도 꽤나 커진 모양새입니다. 

측정 결과 77mm x 61.5mm x 31mm로, 바지 주머니에 넣어 휴대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입니다.

케이스의 크기가 꽤 큼에도 불구하고 무선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파이널 로고로 장식된 슬라이드식 충전 케이스 덮개는 위아래로 밀어올리는 방식으로 여닫을 수 있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덮개가 열리면서 드러난 케이스 오른쪽 상단 표면에 조그맣게 페어링 버튼이 숨어있네요.

충전케이스는 전반적으로 평평한 데 없이 모든 면이 마치 비누처럼 매끈한 곡선을 가지도록 디자인되어 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이 꽤나 좋습니다.

일본어로 "종이 주름"을 뜻하는 단어에서 이름을 따온 '시보Shibo' 코팅 처리를 거친 표면도 제법 매력적입니다.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주로 보이는 텍스쳐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특유의 오돌토돌한 느낌 덕분에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고, 레진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흠집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티가 나지 않습니다.

충전 케이스와 동일하게 '시보' 코팅 처리가 된 이어폰 유닛은 상당히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은 배터리와 드라이버를 비롯한 각종 부품을 귀 안에 채워넣는 구조인 반면, 파이널 ZE8000은 소리를 내는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를 제외한 나머지를 전부 귓바퀴 바깥에 배치하여 귀가 작은 사람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드라이버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들을 바깥으로 빼면서 작은 귀를 가진 사람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착용감을 얻었지만, 필연적으로 이어폰의 전체적인 부피는 굉장히 커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어폰을 착용해보면 귀 바깥으로 유닛이 다소 많이 튀어나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한 타인의 호기심 어린 시선보다는, 바람이 마이크에 닿아 생기는 '윈드 노이즈'가 발생하기 쉬운 디자인이라는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그나마 바람 소리 제거에 집중한 '윈드 컷 모드'의 성능이 좋다보니 큰 단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디자인이지만, 유닛 내부에는 고품질의 부품들이 아낌없이 차곡차곡 내장되어 있습니다.

Class AB 앰프와 고분자 적층 콘덴서 PMLCAP을 사용하여 사운드의 왜곡률을 더욱 낮췄고,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 제조사로도 유명한 놀즈 사의 고성능 MEMS 마이크를 한 쪽에 2개씩 장착하여 노이즈캔슬링 성능과 통화품질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렇게 구성된 빔포밍 마이크 설계와 더불어, 퀄컴 스냅드래곤 사운드에 포함된 잡음 제어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ZE8000의 통화품질은 상당히 괜찮은 편에 속합니다. 아래 영상에서 직접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폰 유닛의 안쪽 하우징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귀에 닿을 수 있는 모든 부위를 실리콘으로 감싸고 있는 독특한 모양의 이어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독특한 모양의 이어팁은 파이널이 ZE8000만을 위해 새롭게 설계한 Type-Q 이어팁입니다.

이어폰을 벗을때마다 이어팁이 종종 뒤집어진다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굉장히 얇고, 부드럽고, 밀착력이 좋은 소재로 만들어져 생각보다 착용감이 상당히 편하고, 귀에 안정적으로 고정되어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보아도 이어폰이 빠지지 않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어팁을 잘 만들기로 정평난 파이널의 제품답게 완성도가 좋습니다.

아쉽게도 노즐에는 이어팁을 고정하기 위한 별도의 구조가 없고, 단지 이어팁의 방향을 잡아주는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다른 이어팁을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파이널이 직접 밝히기도 했지만, ZE8000은 얕게 삽입하여 착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인 만큼, 착용감이 어색하다면 팁 사이즈를 키워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독특한 설계의 이어팁과 유닛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 ZE8000은 최적의 착용감을 찾기까지 다소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ZE8000은 Final Connect라는 이름을 가진 전용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4가지의 사운드 모드를 전환해가며 사용할 수 있고, 볼륨 레벨 최적화, 프로 이퀄라이저, 8K Sound+와 같은 독특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몇 일 전에 올라온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할 경우 2대의 기기와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멀티포인트 기능이 활성화되어 ZE8000의 사용성이 더욱 좋아집니다.

ZE8000에 포함된 4가지 사운드 모드는 크게 2가지의 노이즈캔슬링 모드와, 2가지의 주변소리허용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Noise Canceling 모드 - 이름 그대로 외부 소음을 상쇄해주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활성화합니다.

* Wind Cut 모드 - 바람소리를 줄여주는데에 집중한 모드입니다. 사실상 노이즈캔슬링를 끄는 모드입니다.

* Ambient Sound 모드 - 주변 소리를 노래와 함께 들려주는 모드입니다.

* Voice-Through 모드 - Ambient Sound 모드와 유사하나,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랫소리를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춰줍니다.

파이널은 ZE8000을 개발하면서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귀에 압박감이나 이물감을 주지 않는 노이즈캔슬링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에 큰 노력을 쏟았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의 특성상 소음 상쇄력이 커질수록, 귀에 가해지는 압박감을 비롯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편안함을 추구한 ZE8000의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뛰어난 수준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ZE8000의 Noise Canceling 모드는 노랫소리를 뚫고 들어오기 쉬운 저음역대의 소음을 주로 상쇄하며,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정착용이 어려운 특유의 형상으로 인해 그때그때마다 이어팁이 밀폐되는 정도가 달라지면서 소음 상쇄 성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시끄러운 지하철 내에서도 음악 감상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으로 나름 준수하게 소음을 막아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귀 바깥으로 유닛 일부가 돌출되는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외부 마이크를 활용하는 노이즈캔슬링이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윈드 노이즈가 많이 들어오는 편입니다.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결국 Wind Cut 모드를 사용하게 되는데, 정황 상 노이즈캔슬링을 비활성화하는 모드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외부 소음을 수음하기 위한 마이크를 완전히 꺼버리기 때문에, 윈드 노이즈가 확실히 차단되기는 합니다.

ZE8000의 주변소리듣기 모드인 Ambient Sound 모드는 성능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일부 음역대의 소리가 약간 작게 들리기는 하나, 제법 자연스럽게 주변 소리를 들려주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의사소통하는데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간혹 앰비언트 사운드 모드 활성화 시 왼쪽 유닛에서 자글거리는 노이즈가 올라오는 이슈가 있다는 점입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노래를 끄고 귀를 기울이다보면 느껴질 정도로 노이즈가 심하지는 않지만 오디오 애호가를 타깃으로 하는 제품인만큼 아무래도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 외에도, 내가 주로 청취하는 볼륨 크기를 중심으로 볼륨 단계를 세분화해주는 '볼륨 단계 최적화' 기능은 다른 제품에도 적용되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기능입니다. 기존에는 모든 구간에 걸쳐서 볼륨이 20씩 나뉘어 있었다라고 가정한다면, 최적화 이후에는 내가 자주 듣는 볼륨 구간은 10 단위로 나누어지고, 그 바깥 영역은 30 단위로 나누어진다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최근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멀티포인트 설정에서는 이전에 연결된 이력이 있는 기기들을 관리하고, 목록에서 기기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다시 연결하도록 할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8K SOUND+'라는 이름이 붙은 기능을 활성화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소폭 늘어나는 대신 신호 처리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 최고의 사운드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8K SOUND+' 기능을 켜고 끄기를 수 차례 반복하면서 사용해봐도 특별한 차이를 느끼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터치 센서 조작을 개인화할 수 있는 기능만 추가된다면 좋을 것 같은데, 해당 기능이 없다는 점도 약간 아쉽네요.

파이널은 이어폰에서 소리가 재생되는 핵심 부품인 '드라이버'의 연구개발과 생산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몇 안 되는 기업들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회사의 최고사양 플래그십 제품답게, ZE8000에는 파이널이 해당 모델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f-Core for 8K Sound' 드라이버가 탑재되었습니다.

아주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소재의 돔 주위로 특수 실리콘 소재를 사출 성형하는 방식을 통해 완성한 진동판이 'f-Core for 8K Sound' 드라이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기존 13mm 드라이버 수준의 돔 크기를 유지하면서 전체적인 드라이버 사이즈를 10mm로 소형화할 수 있었고, 동시에 극도로 낮은 왜율과 균일한 품질을 가진 드라이버를 완성시켰다고 합니다. 

IEC 60318-4 특성 상 8K+ 피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측정에 사용된 샘플은 제품 전체의 특성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재미로만 보세요.

ZE8000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풍성한 저역을 가진 U자 사운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약간 롤오프된 극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중저역까지, 부피감 있는 저음 덕분에 풍성하고 웅장한 소리를 들려주면서도,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초고역 덕분에 의외로 답답하다는 느낌은 주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3kHz를 중심으로 중고역에 넓은 딥이 파여있기 때문에 보컬이 중심이 되는 일부 곡에서는 자연스럽게 볼륨을 올리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에 따라서 조금은 아쉽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되려 제법 놀라울 정도로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했습니다. 

좌우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도 넓게 펼쳐지는 공간에서 빛을 발하는 선명한 이미징 성능은 '8K 사운드'라는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강조한 f-Core 드라이버의 성능을 실감케합니다.

점선으로 표시된 하만타겟 인이어 2019 타겟과 비교해보면, ZE8000은 '대세'와 꽤나 거리가 먼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모든 곡에 잘 어울리는 사운드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부드럽고 드넓은 ZE8000만의 사운드는 계속해서 찾게 되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용앱에 포함된 '프로 이퀄라이저' 기능을 잠깐 훑어보면 단순한 4밴드 EQ인 것만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아래에 있는 노브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각각의 EQ 밴드에 적용되는 주파수 대역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각 밴드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을 표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저음역대 - 35hz / 60hz / 110hz / 220hz - 4개의 대역 중 1개 조절 가능

전용앱의 EQ는 최대 ±3db 수준의 미묘한 조절만 가능한데다, 이퀄라이저가 적용되는 대역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소리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기 어렵습니다.

중음역대 - 350hz / 700hz / 1.6kHz / 3.2kHz / 4.8kHz / 7.2kHz - 6개의 대역 중 2개 조절 가능

중역에서부터는 EQ 대역폭이 넓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350hz의 경우 50hz부터 3kHz에 이르기까지 꽤나 넓은 영역에 걸쳐서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고음역대 - 10kHz / 12kHz / 16kHz - 3개의 대역 중 1개 조절 가능

고역의 경우, 중심 주파수에 구애받지 않고 고역의 전체적인 모양새를 조절해주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용앱에 포함된 EQ는 최대 ±3db 폭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소리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실험해보기 좋습니다.

인터넷을 살펴보니 3.2kHz와 4.8kHz 대역을 모두 3db 강조하여 중역을 채워주는 세팅이 주로 시도되는 것 같던데, 실제로도 중역을 제법 올려주는 모양새입니다. 350Hz을 3db 낮춰 중저역을 내려주고 3.2kHz를 3db 올려주는 세팅도 시도해볼 법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어폰 회사가 '금속 공예'를 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디자인 잘하던 파이널이 어쩌다 이 모양의(?) 무선 이어폰을 만들게 됐을까"

작년 이맘때 쯤 처음으로 공개됐던 ZE8000 사진을 보고, 제가 가졌던 부정적인 생각이 어렴풋이 떠올랐습니다.

ZE8000은 현재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다른 코드리스 제품들과는 상당히 궤를 달리하는 제품입니다.

이어폰 사이즈를 어떻게든 줄이고, 노이즈캔슬링 성능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시장의 흐름에서 벗어나, 대세를 거스르는 방향을 택하면서까지 파이널이 지향하는 '8K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쏟아부은, 그래서 정말로 파이널의 플래그십 제품다운 제품입니다.

ZE8000과의 첫 만남은 솔직하게 말해서 어색했지만, 듣다보면 계속해서 듣게되는, 그렇게 두 번 세 번 듣다보니 어느새 예전의 부정적인 감정은 사라지고, "이래야 파이널답지"하고, 설득되어 버리고 마는, 정말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격적'이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할만큼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ZE8000은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추천해드릴 수 있는 제품은 아니지만, 무엇보다 사운드를 중요시하는 오디오 애호가라면 꼭 한 번쯤은 진득하게 들어보시기를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파이널 ZE8000 / final ZE8000 리뷰를 위해 셰에라자드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