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개인적으로는 에티모틱 ER4 시리즈를 처음 들었던 순간이 선합니다. 싱글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임에도 넓은 대역폭, 풀 레인지를 타깃으로 두었던 이어폰이었죠. 그 불편한 착용감을 감수할 만큼 좋게 들었던 걸로 기억됩니다. 전대역폭 고르면서 선명한 사운드는 명실상부 모니터링 인이어로 손색 없기도 했죠. 한편 소개드릴 이어폰은 ER4는 아닙니다. 'AFUL 매직원 MagicOne'이라는 모델인데요. 왠지 들으면 들을수록 ER4 시리즈가 연상되는 거 같아 과거 이야기를 끄집어 내었던거 같습니다.

매직원은 AFUL 자체 제작 싱글 밸런스드 아마추어를 기용하였고, 광대역폭 고르고 적절한 디테일을 갖추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거기에 음색적으로 깔끔하면서 포근함을 담고 있는데요. 장시간 편안한 소리를 지닌 점 역시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아마 일부 음향 애호가들이라면 말씀드린 소개 몇 줄만으로 이미 성향을 파악하셨을 것 같네요.

패키지

구성-

AFUL 매직원 MagicOne 유닛, 이어팁, 케이블, 케이스, 매뉴얼

디자인 및 특이사항

AFUL 매직원 MagicOne의 디자인은 레진 쉘이며 3D 프린팅으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귀가 작은 저이지만 유닛이 크지 않고 외형 자체가 인체공학을 염두에 두고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디자인적 특이 사항은 내부 튜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AFUL의 여타 모델에서 보실 수 있는 도관 디자인이 매직원에서도 쓰이고 있죠. 실물로 접해보니 호불호는 갈릴지 모르겠으나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부위는 또 아닌지라 신경이 그렇게 쓰이지는 않네요. 그렇다 보니 디자인적 독특한 요소가 적용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블은 두툼하면서 유연한 리츠 방식으로 꼬여져 있고, 은도금 동선 2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마감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딱히 흠잡을 부분은 없어 보이고요. 유닛과의 매칭 역시 나쁘지 않네요. 대체로 깔맞춤, 일체감이 썩 괜찮아 보입니다.

▲ 기본 제공되는 철제 케이스는 매직원이 쏙 들어가고 안전히 보관할 수 있습니다.

AFUL 매직원 MAGICONE 제품 사양

드라이버 : AFUL 자체 생산 밸런스드 아마추어

주파수 응답 : 5Hz - 35 kHz

저항 : 38옴

감도 : 103dB/mW

케이블 : 2핀 0.78mm 1.2m 은도금 동선

사운드 성향

서론에서도 말씀드렸듯 싱글 밸런스드 아마추어 풀 레인지 사운드로 저음~고음까지 고른 톤 밸런싱의 성격을 지닙니다.

아마도 플랫, 모니터링 타입의 인이어를 찾으신다면 매우 흡족할 만한 성격이지 싶습니다.

저음의 경우 두각을 강렬히 드러내는 요소는 없고 대체로 평이합니다. 듣는 이에 따라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우려 역시 존재할 거라 예상되는데요. 하지만 왜곡 없이 고르게 설정된 점에서 이를 찾는 유저들에게 어필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입니다. 게다가 다이내믹 드라이버의 짙은 울림과는 달리 밸런스드 아마추어만의 저음 질감을 갖춥니다.

하지만 AFUL은 DD와 같은 저음 구현을 위해 공들였다고 얘기합니다. 꽤나 다이내믹 드라이버에 근접한 저음 질감을 형성하려 했던 거 같습니다. 실제 밸런스드 아마추어 답지 않은 사운드가 느껴지는데요. 그러나 깊이감 측면에선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보이네요. 저음의 성격은 반응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울림의 잔향 역시 클린하기 때문에 깔끔 명료한 저음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중음은 AFUL 매직원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타 음역에 비해 물러남이 적고 존재감 역시 또렷하죠. 보컬이나 중음역대 악기들을 주로 듣는다면 꽤 선호할 만한 요소로 보입니다. 드라이하거나 답답함, 먹먹함이 느껴진다기보다는 살짝 화사한데 그렇다 하여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또 아닙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는 설계 및 재질 특징상 고음을 강조하기에 용이합니다. 하지만 이를 과하게 조율할 경우 청취자의 피로도 역시 빠르게 찾아오게 되죠. AFUL 매직원은 이를 염두에 두었는지 적절한 고음 감쇄로 처리합니다. 경질적인 사운드 역시 낮춥니다. 그러나 고음역대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음역이 싹둑 잘리는 건 또 아닙니다. 대체로 초고음까지 넓은 음역을 소화하며 디테일과 음색적인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쏘는 음이나 듣기 거북한 사운드 역시 깔끔하게 가다듬어져 있습니다.

이렇듯 대체로 평탄한 사운드이지만 음색적으로 이쁘고 깔끔 명료한 음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평이할지 모르나 적절한 디테일과 약간의 음색이 가미된 부분을 매직원의 주요 사운드 포인트로 볼 수 있겠네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개인적 청취 성향만 잘 맞는다면 듣는 맛이 있는 이어폰입니다.

추가로 이어팁이나 저항에 따라 사운드 성격이 조금 상이해질 수 있는 점 체크 바라겠습니다. 대체로 저음을 위해 이어팁 내경이 넓은 모델보다는 좁은 타입으로 적절히 매칭한다면 유리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초고음까지 탁 트인 광대역을 지녔기 때문에 공간 및 무대감, 보컬의 작은 숨소리까지 포착해 들을 수 있어 굳이 내경이 넓은 이어팁을 고집하지 않아도 될 거 같네요.

마치며

이렇게 AFUL MagicOne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단일 드라이버임에도 꽤 고음질을 타깃으로 삼고 있고, 특정 음역을 과하게 부밍하지 않아 장시간 듣기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레진쉘 디자인과 더불어 착용감 역시 준수하기도 하고요.

끝으로 2023년도 광군절. 11.11일 블랙프라이데이에 출시할 예정이라 합니다. 그래서 구매 시기에 따른 적절한 할인 역시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다만 국내 정식 발매되는 이어폰은 아니기에 알리익스프레스, 아마존, 하이파이고 직구 링크를 말미에 표기합니다. 이중 주로 들리시는 사이트가 있으시다면 한번 체크해 보시길 바라며 마치겠습니다.

하이파이고 팀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쓰였습니다.

본문 내용은 리뷰어 소신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