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토스트에 빠졌던 시기가 있었다. 요리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그냥 겉만 살짝 구운 토스트 말이다. 이런 저런 걸 추가하지 않아도 살짝 구운 빵이 얼마나 맛있는지 깨달았다고 할까? 배가 고픈데 딱히 먹고 싶은 게 생각나지 않으면, 언제든 식빵을 굽고 잼을 발라 먹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든든했다.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쭉 그렇게 지내오다가 어느 순간 토스터기를 청소하는게 귀찮게 느껴졌다. 물론 하단에 빵 부스러기는 치워주면 되는데, 굽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날려 안 쪽에 자리 잡은 것들은 암만해도 청소가 쉽지가 않았다. 처음에는 꼼꼼하게 해본다고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잘 닦이지 않는 것도 있었다.
여전히 먹기 편하고 좋았지만 청소는 조금 달랐다. 그렇게 식빵 굽기는 끝이 났다. 나중에 좀 쓸만한 게 생기면 다시 먹자 싶었는데, 이번에 마침 풀무원 제품을 생겼다. 볼 때 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 같은데 하나 같이 소형인데다가 디자인도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다.
써보진 않아서 실용성까지는 모르겠지만, 미니 오븐 토스터로 말미암아 짐작해본다면, 아마도 제 몫은 톡톡히 하지 않을까 싶다.
단순히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이번에는 마약토스와 콘치즈토스트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하단, 중앙, 상단에 열선이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안정적 작동을 위해서는 양 옆과 뒤에 15cm, 위로는 30cm 간격이 필요하다.
전면 다이얼 2개를 돌려 조작하는 간단한 방식이다. 누군가는 온도가 표시되지 않는다는 게 불만일 수도 있겠으나 가격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절감을 하되, 기능 면에서는 모자람이 없다. 물론, 내부에 들어간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다.
크기가 좀 작다 보니 커다란 건 담기 힘들지만 토스터 역할 만큼은 충분하다.
다른 건 몰라도 고구마는 꼭 해볼 생각이다.
하단에는 부스러기를 정리할 수 있는 트레이가 있다.
굽기만 해도 맛있다.
모닝빵이 집에 있어서 시도해봤지만 사실 크루아상 생지도 굉장히 괜찮다. 갓 구워낸 느낌으로 바삭하고 따뜻한 걸 한 입 베어 물면, 하나만 더 먹고 싶어진다. 그렇게 하나 만, 하나 만..
베이컨과 궁합이 좋은데 없어서 아쉬웠다. 이전에도 오븐을 쓴 적이 있지만, 오븐이 있으면 느긋하게 조리를 기다리는 재미도 생긴다. 타이머를 맞춰두고 딴 일을 하다 완료 소리와 함께 완성 되는 간식.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상 하부로 나뉜 내부 크기는 가로 16cm, 세로 13cm, 높이 6cm. 내열 그릇이 들어가는 크기라거나 사각 쟁반에 올릴 음식물의 크기를 가늠해 쓰는 것이 좋다. 억지로 큰 걸 넣기 보다는 아래 위로 나눠서 넣는 것도 방법이다. 아래, 가운데, 위에서 골고루 익혀주니 말이다.
3.45kg의 가벼운 무게, 괜찮은 디자인과 요긴한 쓰임새,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오븐이라고 할 수 있다.
마약토스트 레시피
1. 마요네즈를 식빵에 펴바른다.
2. 기호에 따라 설탕을 위에 뿌리거나 슬라이스 치즈를 얹는다.
3. 식빵 테두리에 마요네즈를 두른다.
4. 마요네즈 테두리 안에 계란이 흘러 넘치지 않을 정도로만 넣는다.
5. 계란 위에 소금이나 후추를 뿌린다.
6. 풀무원 미니 오븐 토스터 기준 8분을 굽는다.
7. 파슬리 가루를 뿌려 마무리한다.
콘치즈토스트 레시피
1. 스위트콘, 모짜렐라 치즈의 비율을 같게, 마요네즈는 그에 반, 설탕은 마요네즈의 반만 넣는다.
2. 그릇에 모아 섞어준다.
3. 버터나 마가린을 반 큰술 정도 떼어 녹여준다.
4. 녹은 버터나 마가린을 식빵 위에 펴 바른다.
5. 기호에 따라 식빵 위에 설탕, 슬라이스 치즈를 추가한다.
6. 잘 섞은 2번의 결과물을 식빵 위로 얹는다.
7. 풀무원 미니 오븐 토스터 기준 8분을 굽는다.
8. 마무리로 파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