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주관사(JONSBO)와 다나와 체험단 행사를 통해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0. 잡설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리 좋고 비싼 컴퓨터를 맞추더라도, 쿨러에 10만 원 이상의 거금을 지출하는 것이 찜찜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즉, 그 예산으로 차라리 다른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가성비 데스크톱의 쿨러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10만 원 내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제품을 조립하고 나서의 소감을 미리 말하자면, 10만 원 이내의 예산으로 무려 3열 일체형 수랭 쿨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성능도 뛰어나다는 점에서 필자의 마음에 들었다.
다나와 가격비교 바로 가기
1. 제품 사진
(1) 패키지 개봉 과정
개봉 과정은 중요하지 않으니 패키징은 후루룩 보고 지나가자.
앞면
뒷면
박스를 개봉하는 법은 제법 중요하다. 마치 신발상자에서 운동화를 꺼내듯이 가로로 된 기다란 면을 들어 올리면 된다.
(2) 내부 패키징
박스 내부에는 제품을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패키징 되어 있다.
워터 블록, 라디에이터와 팬, 그리고 기타 도구 팩 (나사 등 설치 도구, 설명서 등)이다.
1) 워터 블록 : 고성능 펌프와 구리 베이스
CPU에 부착하면 은은하게 빛날 RGB LED와 수랭 펌프가 들어있다. 새롭게 설계된 고성능의 펌프는 분당 1300ml의 냉각수를 흘려보내기 때문에 냉각수를 극대화한다.
참고로 설치하기 전에 미리미리 워터 블록과 구리 베이스 코팅 비닐들은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색이 아주 구리다.(?) 구릿빛으로 영롱하여, 마치 동메달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쿨링 성능이 뛰어난 비결은 구리 베이스를 100%로 하여 제작했기 때문이다. 구리는 열전도성이 매우 뛰어난 금속이다. CPU에서 발생한 열을 신속하게 냉각수로 전달해 준다.
2) 라디에이터와 팬 (120mm x 3개)
심플하면서도 화이트 감성이 돋보이는 360mm의 라디에이터는 알루미늄 재질이다. CPU의 열이 구리 베이스를 통해 냉각수로 전달되면, 라디에이터와 팬이 신속하게 해소하여 준다.
팬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팬이 아니다. 베어링이 일반적인 슬리브 베어링 방식이 아닌 Hydraulic 베어링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이 Hydraulic 베어링 방식으로 인하여 슬리브 베어링 방식보다 팬의 내구성이 더 뛰어나며, 볼베어링 방식보다 소음이 적다. 뜯어보고 싶은 충동이 든다.
필자가 또 하나 놀랐던 부분은 선 정리 부분이었다. 보통 3열 수랭 쿨러 팬의 경우에 선 정리가 굉장히 어려우면서도 지저분해진다. 팬의 암핀과 수핀을 서로 결합하는 과정에서 1팬과 2팬, 2팬과 3팬 3팬과 1팬, 그리고 ARGB와 펌프 핀까지 여기서 저기로 연결하는 것이 굉장히 헷갈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케이블은 주렁주렁 달려서 케이블 타이로 묶고, 정리하는 과정이 굉장히 번거로울 수 있다.
그러나 본 제품은 아래와 같이 히든 케이블 시스템 + 단일 커넥터로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출시되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ARGB 감성과 함께 말이다.
3) 기타 도구 팩
기타 도구 팩은 언뜻 보기에 복잡하고 많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정리해서 구분해 주면 다음과 같다. 백플레이트, 인텔용 브라켓과 나사들, AMD용 브라켓과 나사들, 그리고 서멀구리스다.
제품의 포장에는 AMD, Intel 등 자신의 소켓 규격에 맞게 프린팅되어 있어서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2. 설치 및 조립 과정
(1) 설치 전 브리핑
뭘 또 거창하게 브리핑을 하는가 독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리뷰는 조금 색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브리핑을 자세하게 숙지하는 것이 좋다.
1) 기존 공랭 타워
기존 시스템은 같은 회사인 존스보의 공랭 쿨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저렴하면서도 화이트 감성에 ARGB가 예쁜 공랭 쿨러다. 필자의 케이스는 가성비 미들타워 케이스이기 때문에 3열 수랭 쿨러는 상단이 아니라 전면에 장착할 수 있다. 따라서 공랭 타워 쿨러를 제거한 뒤에 전면에 3열 수랭 쿨러를 장착할 것이다.
2) 풀베기? 풀배기!
보통 3열 일체형 수랭 쿨러의 경우 CPU 쿨링을 우선하는 경우에는 전면의 흡기로 구성하거나, CPU 쿨링뿐만 아니라 VGA, PCH, SSD 등 케이스 내부 온도도 중요한 경우에는 상단의 배기로 구성한다.
그러나 필자는 이번 리뷰에서는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아무도 하지 않은 '풀배기 시스템'이라는 다소 엉뚱하고도 생소한 방식으로 구성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매번 똑같은 리뷰는 필자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두 번째는 필자의 케이스가 '측면 풀메쉬'이기 때문이다. 즉 하단과 측면 전부에서 대량의 공기를 자연스럽게 유입할 수 있다. 따라서 후면 1, 상단 2, 전면 3+3 샌드위치 배기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것이 공기의 순환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세 번째는 케이스 내부 온도와 CPU의 쿨링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기 위한 방식이다. 벤치마크 사용기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2) 사전 세팅
1) 수랭 쿨러 자리 확보
전면에 수랭 쿨러가 들어가는 풀배기 구성을 위해서 잠시 상단 팬의 위치의 이동을 하여 주었다. 3열 수랭 쿨러의 라디에이터는 제법 크기 때문에 미리미리 공간 확보를 해주는 것이 좋다.
2) 전면 배기 전환
필자는 풀배기 + 샌드위치 구성을 할 것이다. 전면 케이스의 메쉬를 잠시 분리하고, 전면의 흡기 팬 3개를 배기로 전환해야 한다. 배기로 전환하는 방식은 팬 나사를 전부 제거하고 뒤집으면 된다.
전면 팬은 케이스 내부에서 결합되어 있는 경우에는 내부에 있는 나사를 제거한다.
그 뒤에 케이스 안쪽부터 순서대로
\ 팬 \ 라디에이터 \ 케이스 \ 케이스 팬
과 같은 순서로 결합하여 준다. 필요하다면 긴 나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공랭 타워 제거 후 워터 블록 장착
기존에 사용하던 쿨러를 제거해 주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 AM4 소켓의 메인보드에서 작업을 하였다. 정말 재미있었던 점은 아래의 플라스틱 가이드가 드디어 사용된다는 것이었다. 아래의 가이드는 메인보드를 구입하는 경우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부품이다. 그런데 유독 사제 쿨러를 구입하는 경우에 가장 먼저 제거 대상이 되는 비운의 부품이었다.
그러나 기특하게도(?) 본 제품은 메인보드의 기본 제품을 사용한다.
아마도 다른 쿨러가 이룩해내지 못하는 쾌거가 아닐까 한다. 필자의 취향이 반영된 것이기도 한데, 기업 차원에서는 부품 원가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는 자원낭비도 줄이면서도, 필자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애물단지로 박스 속에 잠들어있는 무 쓸모 부품을 충실하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쏙 들었다. 필자는 이런 거 좋아한다. 극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어쨌거나 공랭 타워를 제거한 뒤에 플라스틱 가이드를 메인보드에 원상복구해 준다.
기존에 발라져 있던 서멀구리스는 잘 제거하고 동봉된 구리스를 사용하여 다시 도포해 준다.
워터 블록에 철제 브라켓을 장착하여 준다.
필자가 극찬하는 아이디어 상품인 철제 고리가 중요하게 사용된다.
아래와 같이 메인보드의 플라스틱 가이드에 걸려서 워터 블록을 고정하는 원리다.
워터블록의 철제 브라켓의 나사 홈에 살짝 결합하여 준 다음에 나사만 돌리면 되는 간단한 설치 방식이다..
워터 블록을 장착하고 나면 나머지는 곁가지다. 모든 핀은 상호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설치가 매우 간편했다. 3핀, 4핀, 그리고 ARGB 핀으로 전부 구분된다. 3핀은 워터블록의 펌프를 작동시키는 역할, 4핀은 수랭 쿨러 라디에이터의 팬을 돌리는 역할, ARGB 핀은 갬성 RGB 빔의 역할이다. 설명서를 보면서 맞는 위치에 장착한다.
설치 완성!
수랭 쿨러의 호스의 위치에 대하여는 고민을 조금 했다. 워터 블록에서 라디에이터의 위로, 혹은 워터 블록에서 라디에이터의 아래 방향 등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필자의 경우에는 케이스의 공간상 워터 블록에서 라디에이터의 아래로 장착하려면 라디에이터에 부착된 팬을 제거해야 한다. 즉, 샌드위치 구성을 포기해야 장착이 가능하다. 호스를 아래로 내리는 것은 공간이 나지 않아 장착이 불가능 한 것이다. 결국 남은 선택지인 워터 블록에서 라디에이터의 위로 수랭 쿨러의 호스가 올라가는 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두 배기 구성이다. 즉, 사진 속의 팬은 모두 바깥쪽으로 공기를 배출한다. 그리고 하단과, 사진을 보는 독자들의 방향, 즉 측면에서는 메쉬를 통하여 공기를 흡입한다.
3. 실사용 후기 및 제품 특징
(1) 쿨링 성능 벤치 테스트
1) 3DMARK 타스
일단 쿨링 능력이 향상되면서 벤치점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7159 -> 7649로 무려 490점이나 상승하였다.
기존 공랭 타워쿨러의 타임스파이 점수
수랭 쿨러의 타임스파이 점수
모니터링 온도 역시도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CPU의 경우 40도에서 최대 55도를 넘지 않는다.
2) 시네벤치 R23
멀티 코어 점수도 9469 =>9832로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최대 온도는 56도다.
싱글코어 점수도 1413=> 1437로 상승하였다.
(2) ARGB / 팬 튜닝
튜닝과 커스텀을 통해 개성 있는 시스템이 가능하다. 특히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이, 필자의 메인보드 내장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 역시도 필자의 취향에 쏙 들었다. '있는 것을 최대한 사용한다'라는 점은 다시 말하지만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PWM(Pulse Width Modulation)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식으로 커스텀 쿨링이 가능하다.
필자가 전면 '샌드위치' 방식으로 구성한 이유도 바로 본 제품의 PWM 기능 때문이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아예 라디에이터의 쿨링팬을 구동하지 않는다. 단지 케이스의 전면 팬과 워터펌프만을 구동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0+3 쿨링이 적용된다.
게임이나 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리소스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 50도가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수랭 쿨러의 팬이 추가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3+3 쿨링)
샌드위치 방식으로 구성하여 0+3 쿨링 / 3+3 쿨링과 같은 방식으로 상황에 맞는 쿨링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3) 이 가격에 보증
펌프/라디에이터 무상 보증 5년 팬 쿨러 3년 성능 보증 및 누수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믿고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4. 결론
주어진 요소들(메인보드 플라스틱 가이드 활용, 메인보드 소프트웨어 활용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가격을 내리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 필자의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단지 원가 절감의 목적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고(훌륭한 쿨링 성능, PWM 기능),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히든 일체형 케이블) 해내는 것 또한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비슷한 쿨러들 틈바구니에서 필자의 취향에 쏙 드는 쿨러를 찾은 것 같아 너무도 조립이 재미있었고 만족스러웠다. 당분간 다른 쿨러 리뷰는 안 해도 좋을 것 같다. (?)
다나와 가격비교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