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한성컴퓨터의 GK787SE / GK777SE 오피스마스터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입니다.
화사한 PANTONE 컬러로 구성된 매력적인 염료승화 키캡 디자인과 더불어, 사무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조용한 한성컴퓨터의 특주 스위치들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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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설립된 한성컴퓨터는 데스크탑 / 노트북 컴퓨터를 제조하는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은 모니터와 키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PC 액세서리 제품군도 함께 개발하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하게 설계된 기계식 키보드 라인업 - '오피스마스터' 시리즈는 2018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진, 오랜 역사를 가진 한성의 대표적인 키보드 라인업 중 하나입니다.
제가 처음 기계식 키보드에 입문했을 때 선택했던 제품이 2018년에 출시되었던 'GK787 오피스마스터 체리 저소음 적축 모델'이었는데요, 5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러 새로워진 '오피스마스터'를 다시 마주하고 보니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오피스마스터 키보드 제품은 아래와 같이 레이아웃에 따른 두 가지 모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패키지 뒷면에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3가지 컬러 옵션과 키보드에 장착된 스위치의 키압 그래프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한성컴퓨터가 공개한 두 종류의 특주축은 각각 두 가지 키압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또한 아래 표에 정리해보았습니다.
패키지를 열어보면 비닐 포장된 키보드 본체 위로 더스트 커버가 얹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리뷰를 위해 준비한 제품은
GK787SE (모카 코코아, 뽀송 - Shark축 적용) 모델, 그리고 GK777SE (블루베리 요거트, 토독 - Hawk축 적용) 모델입니다.
더스트커버 이외에도, 키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구성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1.8m USB-A to USB-C 패브릭 케이블
- 3개의 여분 스위치
- 청소용 브러쉬
- 키캡 리무버 및 스위치 리무버
- 한국어 매뉴얼
팬톤 컬러로 구성된 PBT 키캡은 너무 밋밋하지 않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에서 개성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염료승화 기법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가 각인되어 있어, 장기간 사용에도 잘 지워지지 않는 훌륭한 내구성을 보장합니다.
초콜릿 라떼가 연상되는 '모카 코코아' 색상은 3가지 색상 옵션들 가운데 가장 차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색, 보라색, 노란색의 키 컬러로 구성된 '블루베리 스무디' 색상은 보다 밝고 발랄한 느낌을 지니고 있습니다.
컨트롤 키를 비롯한 몇몇 키에는 Fn 펑션키와 조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키캡의 옆면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윈도우 키 잠금, 윈도우 / 맥 전환과 같은 기능들을 표현한 측각 각인은 모델 또는 색상 옵션과 무관하게 모든 제품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GK777SE / GK787SE는 3핀 스위치와 5핀 스위치가 모두 호환되는 핫스왑 소켓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키 고장 시, 키보드 전체를 교환할 필요없이 고장난 스위치 하나만 교체하여 쉽고 저렴하게 유지보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제는 정말 다양해진 시중의 키보드 스위치들을 구매하여 바꿔주기만 하면 다양한 타건감을 경험하기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듭니다.
길이가 긴 스위치에는 어디를 누르더라도 균일한 입력감을 제공하는데 도움을 주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가 장착되었습니다.
소음과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스태빌라이저에는 윤활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USB-C 케이블이 장착된 단자부에는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의 단자 보호 파츠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이 저절로 빠지는 일이 없도록 단단하게 잡아주어, 단자 파손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해당 파츠는 두 개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어, 십자 드라이버로 나사를 풀어내어 제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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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777SE / GK787SE의 분해, 정비 용이성은 상당히 훌륭한 편입니다.
간혹 나사가 고무 피트나 스티커 아래에 숨어있어서 키보드를 분해하려면 이를 뜯어내야하는 설계를 가진 제품이 여럿 있는데, 이 제품은 기판을 잡아주는 두 개의 나사가 각각 양쪽 높이 조절 다리 아래에 숨어있기 때문에 분해 과정에서 제품 훼손이 최소화되는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 나사를 분리하더라도 하우징이 클립을 통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이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파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보증 서비스를 거부받을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분해를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서로를 잡아주는 클립이 바닥면에 시각적으로 노출되어 있어 해당 구멍을 기타피크로 찔러주는 것만으로 파손없이 비교적 쉽게 하우징이 분리된다는 점입니다.
아주 간단하게 분해가 완료되었습니다.
1.5mm 두께의 보강판은 차가운 촉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메탈 소재를 사용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텅텅거리거나 흐물거리는 느낌없이, 상당히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소음을 어느 정도 제어할 필요가 있는 'OfficeMaster' 라인업의 성격과 잘 어울리는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아래에는 보강판과 기판 사이를 빈틈없이 메워주는 4mm 두께의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판 아래에는 USB-C 단자가 별도의 기판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 위에 얇은 폼 흡음재가 깔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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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음 넌클릭 축인 한성의 Hawk (호크) 스위치입니다.
공장에서 윤활처리된 모습과 함께, 스템 양쪽에 실리콘 댐퍼가 장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프링 길이는 약 21.7mm, 스템 길이는 약 12.3mm 입니다. (35gf 버전 기준)
한성컴퓨터에서는 '토독'이라는 별명과 함께 '톡톡 튀는 타건감'으로 표현하고 있는 스위치입니다.
손끝으로 전달되는 쫀득쫀득한 키감이 매력적인 스위치입니다. 수치 상 키압은 35g으로 가벼운 축에 속하는데, 실제로 타건을 해보면 제법 강한 걸림이 느껴지면서 확실한 구분감이 느껴집니다. Gazzew Boba U4 스위치와 제법 흡사한데, 걸림과 구분감이 살짝 더 강한듯한 느낌입니다.
저소음 리니어 축인 한성의 Shark (샤크) 스위치입니다.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윤활처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 독특하게도 샤크 축에서는 실리콘 댐퍼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스템에 리프 스프링을 묘사하는 구조물을 위아래로 배치하여, 바닥과 천장에 스템이 맞닿을 때마다 소음을 줄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스프링 길이는 약 14.7mm, 스템 길이는 약 12.6mm 입니다. (38gf 버전 기준)
한성컴퓨터에서는 '뽀송'이라는 별명과 함께 '보송보송 귀여운 타건감'으로 소개하고 있는 스위치입니다.
실리콘 댐퍼 대신, 스템이 소음을 흡수하도록 하는 설계를 가지고 있으나 여전히 푹신푹신한 키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오테뮤 피치와 비견될 정도로 매우 조용한 특성을 보여줍니다. 너무 조용하다보니 가벼운 클릭감 속에서 약간의 서걱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직접 타건음을 들어보실 수 있도록,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오피스마스터' 시리즈의 성격에 걸맞게, 두 스위치 모두 전반적으로 소음이 상당히 적은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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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한성의 새로운 저소음 기계식 키보드, GK777SE 오피스마스터와 GK787SE 오피스마스터를 살펴보았습니다.
텐키리스와 풀배열로 구성된 2가지 레이아웃, 화사한 색감을 자랑하는 3가지의 컬러 옵션,
2단계의 키압 선택지를 가진 2종류의 특주축을 품은 이번 라인업은 총 24가지의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옵션을 갖춘 특주축 기계식 키보드를 9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에 구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제법 준수한 퀄리티의 염료승화 키캡과 완성도 높은 특주축, 그리고 1년 간의 국내 AS를 보장받는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더욱 메리트 있죠.
기계식 키보드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나, 저렴한 사무용 기계식 키보드를 찾는 분들께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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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컴퓨터 GK787SE / GK777SE 리뷰를 위해 (주)한성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누군가의 간섭 없이 리뷰어의 의견이 온전히 반영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