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블로거 시월입니다 :)
최근 커스텀 키보드 시장이 매우 활발하고 또, 관련 상품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들을 보면 거의 외계어라고 할 만큼 난해한 용어들과 일명 "덕후"라고 불리는 키보드 마니아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죠.
주위를 둘러보면 커스텀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발을 담그고 커스터마이징과 튜닝에 재미를 붙인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덕후라고 불릴 정도로 깊게 빠져있진 않지만, 오랜 시간 키보드를 다루고 또 기계라는 카테고리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된 내용과 제품들을 접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국내 커스텀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사실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만, 그 몇 군데가 생각보다 퀄리티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또, 커스터머나 게이머들의 니즈를 잘 반영한 모델들을 내놓고 있죠.
그리고, 그중 한 군데가 바로 몬스타기어입니다. 필자는 이 브랜드의 닌자 87 PRO 제품을 리뷰했던 이력이 있고, 또 해당 모델을 꽤 오랫동안 주력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꽤 좋은 인상을 받았었는데요. 이번 새롭게 출시한 닌자 108 PRO를 경험해 보면서 다시금 그날의 감동(?)을 추억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닌자 108 프로 기계식 키보드의 특징들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먼저 핫스왑을 지원하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모델로, 내 취향의 스위치와 키캡을 조합하여 간단하게 나만의 키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스위치도 3핀부터 5핀까지 호환이 가능하며, 색을 많이 타지 않는 아이보리 바디 덕분에 다양한 키캡과 잘 어우러지거나, 또는 키캡의 디자인을 잘 살려주는 컬러감을 가졌습니다.
108키의 풀배열 레이아웃을 가졌고, 연결 방식은 유선, 무선(2.4G), 그리고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블루투스는 최대 3대의 기기와 페어링이 가능합니다.각도 조절을 2단계를 지원하며, 이제는 빠지면 섭섭한 백라이트 RGB도 탑재되어 있는데요. RGB의 패턴과 색상도 몬스타기어답게 상당히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배터리는 3,000mAh 용량이며, 완충 시 최대 작동시간은 LED ON과 OFF에 따라 각각 10시간 / 120시간입니다.
다소 불만인 부분은, USB-C 포트에 굵은 케이블을 꽂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케이블이 지나가는 길을 너무 좁게 만들어둬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USB 케이블 같은 얇은 종류만 통과가 가능합니다.그리고, 풀윤활이 적용되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특히, 공장제가 아닌 수제 풀윤활이 적용되어, 공장제에 비해 스위치 간의 소리 나 타건감의 편차가 덜하며, 정숙성과 도각도각 거리는 키감은 타이핑에 재미를 주기까지 하죠.이번 닌자 108 PRO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윤활도, 커스텀 가능한 요소들도 아닌 귀여운 토끼를 모티브로 한 블루버니 키캡이었습니다. :DPBT 체리 프로파일의 블루버니는, 화이트와 스카이블루 투 톤이 적용되었으며, 부분부분 토끼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과 포즈를 그려 넣은 키캡들을 포함시켜 두었는데요. 각인은 염료승화 방식으로 한영정각을 적용해두었습니다.(가장 기본적인 한글 키보드 형태)블루버니의 귀여움에, 박스를 열자마자 옆에 있던 초딩 딸아이가 감탄하며 "이 키보드는 내꺼"라고 선언을 해버리기도 했습니다.
패키지에 포함된 키캡의 수는 173종류로 어떤 키보드와도 호환이 가능하며, 상당히 넉넉한 수량을 자랑합니다.몬스타기어가 보유한 다양한 인기 있는 스위치들 중, 필자의 모델에는 전체가 화이트 컬러로 조합된 후르츠 리치 리니어 스위치가 정방향으로 적용되어 있습니다.키압은 55gf로 다소 무거운 편이며, 앞서 언급했듯이 닌자 108 프로 버전에 사용된 스위치는 모두 수제 풀윤활을 거친 제품들입니다. (윤활 구리스는 하우징: 크라이톡스 205g, 스프링: 크라이톡스 오일 105g입니다)55gf라는 키압처럼, 실제 타이핑 시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편차가 존재하겠지만, 45 언저리의 다소 노멀 한 스위치를 주로 이용하다가 후르츠 리치 리니어를 접해보니 눌렀는데 입력이 안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하기도 하더군요.소음이나 통울림은 잡아주기 위해 내부에 실리콘 흡음재와 기보강 차음재를 넣어두었고, 상하 부품 간에 공간 없이 꽉 채운 샌드위치 방식으로 제작되어 타이핑 시 무게감이나 정숙함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기계식 키보드 윤활 작업은, 플라스틱의 마찰로 인한 서걱거리는 소음과 스프링의 튕기는 듯한 울림, 그리고 도각도각 거리는 키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최근 키보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아주 흔한 튜닝 방법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후르츠 리치 리니어 역시, 수제 풀윤활을 거친 스위치답게 내부 소음도 확실히 덜 하고, 서걱거림은 거의 없다시피 한데요.
그런데, 한없이 도각거리는 느낌을 바랐던 필자에게는 아직 스프링의 소리와 사각임이 남아있는 듯해서... 윤활 작업을 강행하였습니다.거의 누를 일이 없는 텐키 부분은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스프링을 제외한 하우징과 슬라이더만 재윤활 작업을 거쳤으며, 구리스는 기존과 동일한 크라이톡스 205g로 진행했습니다.
이미 수제 윤활이 되어있는 상태였기에, 아무런 작업도 거치지 않은 스위치들처럼 작업 이후 드라마틱한 소리의 변화는 없었습니다만, 개인적인 느낌상 사각거림과 스프링의 소음은 미약하나마 줄어든 것 같기도 하더군요.
조금 더 길게 사용해 봐야겠지만 말이죠 :)지금까지 살펴본 몬스타기어의 닌자 108 PRO 풀배열 기계식 키보드는, 깔끔한 외형과 인상적인 키캡, 그리고 재미있는 타건감을 선사하는 스위치가 탑재된 커스텀 키보드입니다.딱히, 장시간 타이핑이나 게임 용도로 추천드리기에는 애매모호하다고 해야 할지,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할지 조금 난해하다는 부분도 있지만, 필자처럼 타건감이 중요하고 데스크테리어에 부담 없이 활용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저블 요소를 갖춘 모델을 찾는 분들에게 권해드릴 수 있는 요소들을 다량 겸비한 제품입니다.
"본 사용기는 몬스타기어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