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IT 블로거 시월입니다 :)
최근 데스크톱 셋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 하나는 역시 강화유리 케이스입니다. 내부를 보기 좋게 만들어 미적 효과와 함께, 내부 부품에 돈을 들였음에 대한 뿌듯함도 느낄 수 있는 아이템이죠.이제는, 측면 하나의 패널뿐만이 아니라, 전면 패널에도 강화유리를 적용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유리로 대체되는 패널이 많아질수록, 내부의 열을 식혀줄 냉각 성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공기의 유입을 만들어낼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NZXT H6 FLOW 컴퓨터 케이스는, 우측면에 3개의 리버스(흡기)용 쿨링팬을 사선으로 배치하여, 내부 및 그래픽카드 냉각 효과를 향상시켜 강화유리 케이스에서 일어나는 발열에 대한 걱정을 덜어내준 제품입니다.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이 기본 팬 3개는 ARGB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정도가 있겠습니다.물론, 좌측면과 전면에 적용된 파노라마 강화유리 패널 덕분에 탁월한 뷰를 갖추고 있어, 내부의 튜닝 부품들의 감상에도 유리한 측면을 갖추었습니다.
미들타워 규격의 이 PC 케이스는, 꽤나 디테일한 만듦새를 가지고 있습니다.후면을 제외한 모든 패널이 오픈되는 구조를 적용하여 조립 및 유지 보수 편의성이 높은 편이며, 내부 케이블이 지나가는 부분은 플라스틱 소재로 깔끔하게 마감해둠으로써, NZXT라는 이름값이 아깝지 않은 마감을 보여줍니다.
아마 필자처럼 실리콘 패킹으로 마감된 형태보다 NZXT H6 FLOW와 같은 마감을 선호하는 분들도 분명 계시리라 생각되네요.
메인보드는 ATX부터 ITX까지 장착이 가능하며, 상단에는 최대 360 사이즈의 라디에이터를, 그리고 후면에는 120mm 쿨링팬을 추가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단에는 140mm 규격의 팬을 두 개까지 장착 가능한데요. 조금 의아한 부분은 120mm 규격은 하단 패널에 설치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단 팬 없이도 냉각에 자신이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깔끔한 마감을 지향한 결과인지는 모호하네요. 하지만 140mm 규격의 팬을 장착하면 기본 섀시 팬인 것 같은 일체감을 보여줄 것도 같습니다.NZXT H6 FLOW에는 타 모델에게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별도의 먼지 필터들이 없습니다. "그러면 먼지 유입에 취약하지 않나요?"라고 물어보실 수도 있는데요.
이 컴퓨터 케이스는 별도의 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상/우/하 패널에 모두 촘촘한 미세 메시를 타공해두었습니다. 물론, 먼지를 거르기 위해 적용되는 필터만큼의 촘촘함은 가지지 못하지만, 웬만한 먼지나 이물질들의 유입 차단에는 모자람이 없어 보이는 사이즈와 타공 퀄리티를 지녔습니다.
NZXT H6 FLOW는 듀얼 체임버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워와 케이블들이 위치할 체임버는 겉으로 봤을 때보다 꽤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파워를 공중에 띄우고, 그 아래에는 스토리지 확장용 섀시가 장착되어 있지만 선 정리 편의성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 참고로 스토리지 확장은 3.5" HDD 최대 1개, 그리고 2.5" SSD는 최대 두 개까지 추가해 줄 수 있습니다.
우측면의 사선으로 배치된 쿨링팬들 때문에 공간이 협소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 이 제품보다 더 큰 규격을 가진 PC 케이스들보다 정리는 수월했습니다.
특히, 좌우 체임버 사이에 배치된 선들이 지나가는 홀들이 걸리적 거리는 구조물 없는 깔끔한 형태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정말 낮은 컴퓨터 케이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에 반해 부품들이 안착될 체임버는 그리 넉넉한 사이즈를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설치 가능한 규격을 살펴보면, 그래픽카드는 최대 365mm 길이 / CPU 공랭 쿨러(타워)는 최대 높이 163mm까지, 그리고 파워서플라이(PSU)는 최대 200mm 길이까지 허용이 가능합니다.
NZXT H6 FLOW 컴퓨터 케이스에 조립을 마치고 나니, 왠지 모르게 정돈되고 어지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선으로 제작된 측면 때문인지 조금 색다른 기분도 들었고 말이죠.
선 정리에 여유가 있어서인지, 전면에도 선들을 어렵게 욱여넣은 느낌 없이 깔끔하게 정리가 가능해서 더욱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40mm 팬이 없는 관계로 텅 비어 보이는 하단 섀시가 눈에 밟히긴 하지만, 실제 작업 및 게임에 활용해 보니 내부와 CPU 및 그래픽카드의 냉각에도 딱히 문제점이 보이진 않고, 우측면의 역방향 팬 3개가 제대로 맡은 역할을 수행해 주고 있는 것 같네요.
지금까지 NZXT H6 FLOW 조립 PC 케이스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두 개의 패널을 강화유리로 대체하여 내부 튜닝 효과 감상에도 좋지만, 전체적인 데스크 셋업의 무드를 끌어올려 주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으며, 이런 형태의 케이스들이 가진 발열에 대한 단점을 독특하게 배치한 쿨링팬으로 해결해버린 흔하지 않은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두고 봐야겠지만, 두 번 청소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고 관리의 편의성을 가져온 촘촘한 미세 메시가 적용된 점도 하나의 어필 요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