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 소위 짱스텀으로 불리는 저렴한 키보드들이 유입되면서 국내 기계식 키보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에 따라 국내 벤더 및 제조사들도 시장의 흐름에 편승하고 있는데요, 상어와 닌자 시리즈로 커스텀 키보드에서 인지도를 지닌 몬스타기어에서도 닌자 104 PRO, 108 PRO, N1 PRO, N2 PRO 등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는 다양한 입문용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몬스타기어 닌자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가성비에 초점을 둔 입문기라면 스위치나 키캡 등 옵션 선택에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지만 닌자 87뿐 아니라 닌자 108도 마찬가지로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예를 들어 하우징 컬러, 스위치, 키캡, 그리고 스위치 손윤활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데요, 닌자 시리즈는 보통 2~3종만 선택 가능하던 타사 제품들과 달리 스위치와 키캡 선택의 폭이 무척 넓은 편입니다.
이번에 사용해 볼 제품은 국내에서 꾸준한 수요를 지닌 풀배열 키보드인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입니다. 우리나라는 80배열(TKL)이나 풀배열이 가장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정작 키보드를 생산하는 중국에서는 75배열이나 98배열이 인기가 많아서 우리가 사용할 커스텀 풀배열 키보드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요,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는 풀배열이 지닌 메리트 외에 어떤 매력이 있을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상세 정보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 키보드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5핀 핫스왑 (Ciy 소켓) - 게이트론, 체리 MX, 카일 스위치 및 특주 스위치 사용 가능
- 다양한 스위치와 키캡 선택 가능 (베어본만 선택 가능)
- 스위치 및 스테빌라이저 손윤활(풀윤활) 선택 가능
- 실리콘 기보강 차음재 및 하부 흡음재 사용
옵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며 하우징(베어본)만 구매할 때는 89,000원입니다. 키보드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스위치인데요, 요즘 나오는 스위치는 공장 윤활 컨디션이 꽤 양호한 제품도 있지만 아무래도 손윤활을 해주면 좀 더 균일하고 정돈된 타건이 가능하기에 손윤활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시간 절약의 위해 스위치 윤활을 공방에 맡기는 경우도 있는데요, 공방마다 퀄리티 편차가 크고 특히 몇몇 업체에서는 허황된 말만 하고 스템을 봉지 윤활하는 경우도 있는지라 괜찮은 업체를 찾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몬스타기어 닌자 시리즈의 경우 구매할 때 손윤활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꽤나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패키지 및 언박싱
▲ 화이트&블랙 투톤으로 이루어진 깔끔한 제품 패키지입니다. 보증 기간은 1년입니다.
▲ 하우징 컬러와 스위치 종류가 다양한데요, 저는 아이보리 하우징에 몬기 홀리판다 V2 택타일 스위치(공장윤활) 제품을 제공 받았습니다.
▲ 구성품은 키보드(+스위치, 키캡), 더스트 커버, 스위치 및 키캡 리무버, 1.6m A to C 케이블, 제품 설명서입니다.
▲ 키보드를 무선으로 사용한다면 충전을 해야 하는데, PC에 연결해서 6시간 정도면 완충이 됩니다. 고출력 충전 어댑터에 연결했다가 과전압으로 파손,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제공된 케이블로 PC에 연결해서 쓴다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 사용 설명서는 필요한 부분이 '한국어/영어'와 그림으로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LED 설정 등 필요한 FN 조합 키가 꽤 많은데 설명서를 보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용 전에 읽어보시기를 권장 드립니다.
▲ 키캡과 스위치 포함한 키보드 무게는 1,642g으로 측정되었으며 플라스틱 키보드 치고는 상당히 고중량에 속합니다. 기보강 흡음재(차음재)와 하부 흡음재 소재가 실리콘이라 그런 것 같네요.
제품 디테일(외부)
▲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는 기본 104키 외에 텐키 위에 4개의 멀티미디어 키가 추가된 총 108개의 키가 있습니다. 멀티미디어 키 아래에 4개의 LED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 제공받은 하우징은 아이보리 컬러인데요, 오트밀이나 라이트그레이와도 흡사한 컬러입니다. 하우징 모서리 부분은 라운딩 처리되어 있습니다.
▲ 4개의 LED 인디케이터는 각각의 역할이 있습니다. 4번째 붉은 인디케이터에 LED가 소등된다면 완충된 것을 의미합니다.
▲ 함께 제공된 블루 버니 PBT 키캡은 가장 많이 쓰이는 체리 프로파일인데요, 따라서 스텝 스컬쳐2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 하판에는 4개의 범폰이 있어 사용 중 미끄러짐을 방지합니다. 닌자 108 PRO는 USB 연결 포트가 하우징 외부에 있지 않아서 케이블 커넥터 모양에 따라 연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공되는 일반 케이블을 사용한다면 장탈착에 문제가 없으며 케이블을 가운데나 키보드 좌우측 3방향으로 빼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 C타입 포트가 하우징 내부에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조금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3가지 연결 모드 전환 스위치 위치 때문에 이런 구조로 만들어진 것 같네요. 스위치를 가운데 두면 유선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 2.4Ghz 연결을 위한 리시버(동글)는 딱 맞는 수납공간은 없지만 하부에 자석으로 탈부착되는 방식을 채택해서 분실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 플라스틱 하우징의 장점 중 하나죠? 3단계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저는 손목 건강을 위해 1단 + 팜레스트를 사용합니다.
▲ 기판은 3핀과 5핀 스위치가 호환되는 핫스왑 소켓이며 정방향 위치에 LED가 달려 있습니다. 체리 MX, 게이트론, 카일, 오테뮤 등 다양한 특주 스위치까지 다 호환됩니다.
▲ 보강판에 장착하는 보강용 체리식 스테빌라이저가 장착되어 있으며 구리스로 기본 윤활된 상태입니다.
▲ 리뷰 제품에 사용된 스테빌라이저는 공장 윤활 제품이라 도포된 윤활제 양에 편차가 있고 전반적으로 과윤활이 된 모습인데요, 풀윤활 옵션을 선택하면 균일한 손윤활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LED 광량은 낮에도 보일 정도로 준수한 편입니다.
▲ 9가지의 내장된 RGB 모드가 있으며 'FN'키와 방향키를 조합해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LED 커스텀이 가능합니다.
제품 디테일(내부)
▲ 상하부 하우징은 나사 없이 연결되어 있기에 안 쓰는 마그네틱 카드로 틈을 벌려 분리할 수 있으며 큰 어려움 없이 분리 되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에서 많이 사용하는 트레이마운트 방식을 사용한 모습입니다.
▲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는 기성품 키보드에 많이 쓰이는 스틸 보강판을 사용했는데, 닌자 87 BT처럼 알루미늄 보강판을 쓰거나 요즘 짱스텀에 유행하는 PC 보강판을 썼다면 타건감이나 타건음에서 좀 더 개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강판 + 기보강 흡음재 + PCB 기판은 2개의 나사로 결합이 되어 있어 나사를 분해해 주면 간단히 분해가 가능합니다.
▲ 스틸 보강판은 외부만 도색되어 있으며, 보강판과 PCB 기판 사이에 화이트 실리콘 흡음재(차음재)가 있습니다.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와 하부 흡음재를 사용해 통울림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 모습이며 단단한 타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PCB 기판과 스위치가 닿는 부분에도 얇은 실리콘 막이 있는데요, 폼떡 사운드에 큰 영향을 주는 IXPE 폼이나 PET 필름과는 소재면에서 차이가 있다 보니 thocky한 타건음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 우측 상단에 있는 4개의 멀티미디어 키에는 기보강 흡음재가 위치하지 않는데 공정상 어려움이 있나 봅니다. 이게 정상이니 구매하신 분들은 당황하지 마세요.
▲ MCU는 YC-3121-L 칩이 쓰였네요.
▲ Ciy+ 핫스왑 소켓을 사용한 PCB 기판입니다.
▲ 하부 실리콘 흡음재를 보니 여유 공간이 조금 있네요. 내부가 실리콘으로 꽉 차있다면 통울림은 줄겠지만 보다 먹먹하고 답답한 타건음을 들려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보강 흡음재와 하부 흡음재만으로 충분히 통울림 해소가 되었다고 봅니다.
▲ 하부 하우징의 도터보드 근처에 2.4Ghz 연결용 리시버 수납을 위한 자석이 위치해 있습니다.
▲ 음...? 배터리는 2000mAh 제품이 하나 들어 있었는데, 공개된 닌자 108 PRO 제원과 차이가 있는 모습입니다. 한 번 알아봐야겠네요.
키캡
▲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에 장착한 키캡은 몬스타기어에서 판매하고 있는 Blue Bunny PBT 키캡입니다. 투명한 트레이에 담겨 있으며 173개의 키가 있어서 다양한 배열의 키보드에 호환됩니다. 체리 프로파일이며 흰색과 하늘색 투톤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화이트나 하늘색 하우징에 어울릴 듯합니다. 2mm에 가까운 두꺼운 두께로 다소 먹먹할 수 있는 로우피치 성향을 나타낼 것 같습니다.
▲ 키캡 후면에는 높이와 키캡 길이가 표시되어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합니다. 60~75 배열을 사용하다 보면 다양한 높이의 PgUp, PgDn, Home, End 등의 네비키 사용이 강제됩니다. 이때, 키캡 후면에 표시된 R1~R5 값이 키캡 장착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스위치, 윤활, 그리고 타건
▲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 리뷰에 사용한 스위치는 걸림이 있는 택타일(넌클릭) 스위치인 몬스타기어 홀리판다 V2 스위치입니다. 체리 갈축보다는 확실한 구분감이 느껴져서 타건할 때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한때, 프랑켄 택타일 스위치의 대명사로 불리던 홀리판다의 카피 버전 중 하나로 보입니다. 3핀 스위치라 PCB 기판과 체결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스위치는 상하부 하우징과 스템(슬라이더), 스프링으로 나뉘어 있구요, 스프링은 2단 롱프링이 사용되었습니다. 제원만 봤을 때, POM 재질의 스템이라 서걱임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상부 하우징은 PC, 하부 하우징은 PA66이 사용되었습니다.
▲ 공장 윤활 상태에서는 돌기와 양 측면에 구리스 타입의 윤활제로 윤활이 된 모습입니다. 다만 개체마다 윤활 편차가 있는 편이며 팅팅 거리는 스프링 소음이 꽤 났습니다.
▲ 일련의 과정을 거쳐 스템(슬라이더) 및 스프링을 윤활해 주었습니다. 뚜껑(상부 하우징)치는 소리가 거슬리면 상부 하우징에도 윤활해야 하지만 딱히 그런 부분이 없어서 하우징 윤활은 생략했습니다. 구매할 때 옵션으로 풀윤활을 선택한다면 위 과정이 포함된 스위치가 포함될 것입니다.
▲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를 공장 윤활 및 손윤활 상태에서 타건해 보았습니다. 스틸 보강판 및 실리콘 흡음재의 사용으로 타건음이 고정되는 감이 있어 영상에서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지만 손윤활(풀윤활)을 해주면 스위치 간의 타건음과 타건감 편차가 줄어들며 서걱임이나 잡소리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공윤 상태에서 팅팅 거리는 스프링 소리가 크게 들렸는데, 오일형 윤활제인 크라이톡스 105로 병윤활을 해주고 나니 스프링 소리가 덜 들렸습니다. 스프링 소리가 아예 사라지진 않아서 스프링 교체도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스테빌은 찰찰 거리는 철심 소리는 없었으며 다소 먹먹한 타건감이 느껴졌습니다.
▲ 스틸 보강판, 트레이마운트 구조,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차음재) 및 하부 흡음재 등을 생각해 봤을 때, 단단한 타건감과 다소 먹먹한 타건음을 예상해 봤는데요, 실제로 타건을 했을 때도 예상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성품 키보드에서 느끼기 쉬운 통울림이나 잡소리를 최대한 억제하고 있지만 반면에 이런 구조와 소재를 사용했기에 튜닝을 하더라도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점보다는 저점을 높인 제품이라 보입니다.
기판 레이턴시 측정
▲ 레이턴시 테스터를 사용해 기판 레이턴시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참고로 기존에 다양한 키보드 기판의 레이턴시를 측정했을 때 측정값의 신뢰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기성품 키보드의 경우 기판 레이턴시가 10~12ms 정도로 측정이 되며, 지난번 닌자 87 PRO 기판을 유선으로 측정했을 때 17ms 정도로 게임용으로 조금 아쉬운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 테스트 옵션은 유지 시간 30ms, 테스트 간격 50ms, 1번 측정 시 100회 테스트입니다. 100회짜리 1세트를 10세트 진행(총 1000회) 해서 중간 값 결과를 아래에 첨부하겠습니다.
▲ 유선으로 측정한 몬스타기어 닌자 108 PRO의 기판 레이턴시 측정값입니다. 10~11ms 정도로 무난한 수치를 보여주며 닌자 87 PRO 기판보다는 상향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게임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 같네요. 편차가 꽤 있어 보이니 리듬 게임이나 격겜을 빡세게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 2.4Ghz 무선 연결 상태에서 레이턴시를 측정한 결과 값입니다. 13~14ms 정도로 예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여전히 편차는 꽤 있습니다. 무선 연결을 주력으로 사용해도 큰 문제가 없을 듯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
▲ 몬스타기어 스토어에서 전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닌자 84, 87, 86, 104, 108 PRO 통합 소프트웨어라 여러 닌자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사용하기 편할 것 같습니다.
▲ '키보드 설정' 메뉴에서는 키 매핑을 할 수 있고, 'FN 설정' 메뉴에서는 'FN 키'와 조합해 사용하는 다양한 키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매뉴얼에 나와있는 몇몇 키 조합은 붉은색 표시로 되어 있어서 변경이 불가합니다.
▲ 'LED 설정' 메뉴에서 LED 패턴이나 속도 및 광량을 조절할 수 있고 'LED 편집' 탭에서는 각 키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공유' 메뉴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이 설정하고 공유한 설정값을 내 키보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하면 '내 정보' 메뉴를 통해 장소 구분 없이 내가 설정한 프로파일 값을 불러오기 할 수 있습니다.
종합 평가
* PLUS
- 하우징 컬러, 키캡, 스위치 등 다양한 조합을 사이트 내에서 직접 선택 가능
- 3가지 연결 방식 지원
- 플라스틱 키보드답지 않은 묵직함
-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 및 하부 흡음재 사용으로 통울림 억제
- 전용 SW 한글화
- 옵션으로 스위치 및 스테빌 풀윤활 선택 가능
- 풀배열(100%)의 커스텀 가능한 키보드
* MINUS
- 최근 유행과 달리하는 트레이마운트 구조
- 스틸 보강판과 실리콘 흠음재가 주는 일관적인 타건감과 타건음
* 한 줄 평
- 커스텀이 가능한 몇 없는 풀배열 키보드로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음
" 이 사용기는 몬스타기어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