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의 매력이라면 키 캡 놀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스위치를 교체면서 취향에 맞는 타건음과 타건감으로 세팅하는 것도 큰 재미 일 겁니다. 특히 요즘은 핫스왑 기능 때문에 너무 편해졌죠. 기계식 원조라 할 수 있는 체리의 라이센스 만료 이후 수많은 종류가 등장하고, 소수의 커스텀 유저들이 사용하던 스위치들도 기계식의 보급과 함께 시중에 대거 나오면서 유저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는데요, 흔히 말하는 바치리(바닥치는 리니어) 계열 중 굉장히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용해 보게 되어 소개합니다.
"Bsun 키네틱스 x 비선 캔디바닐라 스위치 패키지, 디자인"
주인공인 Bsun 키네틱스 x 비선 캔디바닐라 리니어 스위치 패키지입니다. 기계식 스위치를 전문으로 만드는 Bsun 사와 협업하고 기존 비선에서 제조된 스위치들의 장점을 강조하고 단점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윤활 방식 개선, 그리고 스템 및 상부 금형을 키네틱스에서 직접 개발하여 퀄리티를 더욱 높였다고 하네요. 베이스가 되는 비선 특주축들이 가성비로 평이 괜찮은 만큼, 품질이 기대되네요. 패키지도 귀욤귀욤합니다.
한 팩당 35개이며 얇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가지런히 담겨 있네요, 모두 확인해 보니 접점부 휨도 없이 상태가 아주 좋아 보입니다.
캔디 바닐라 스위치는 리니어 타입, 팩토리 윤활, 작동 압력 : 47g, 바닥 압력 : 52g, 스프링 타입 : Single 21mm, 트래블 : 3.4mm, 입력 지점 : 2.0mm, 스템 길이 : 13.55mm, 스템 재질 : POM, 상부 하우징 재질 : POM, 하우 하우징 재질 : Nylon 스펙을 가집니다. 5핀 구조이며 상부 금형을 키네틱스에서 개발해서 그런지 하우징 상단에 KEYNETIX 로고가 새겨져 있네요.
공장 윤활이지만 윤활유를 크라이톡스 105와 205 배합으로 변경하여 부드럽고 거슬리는 잡음이 들이지 않습니다. 물론 수제 윤활이 아니기 때문에 편차는 있겠으나 순정으로 사용해도 될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기본 구성품은 아닌 것 같은데요, 라벨지가 포함된 보관용 통을 함께 제공해 주었습니다. 하나쯤 있으면 요긴한 아이템이죠.
"Bsun 키네틱스 x 비선 캔디바닐라 스위치 타건"
교체 후 타건 테스트를 해 볼 키보드는 몬스긱 M3W입니다. 풀 알루미늄 하우징에 유행하는 폼떡 구조라 캔디 바닐라 스위치의 타건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였습니다.
키 캡 체거, 스위치 제거, 이후 사용할 스위치 체결, 번거롭지만 되게 단순한 과정이라 핫스왑만 지원되면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타건음은 키보드 하우징 재질, 내부 구조, 키 캡 재질이나 높이 등에 따라 다소 차이날 수 있습니다. 체리 프로파일 PBT 키 캡, 알루 하우징 M3W에서 타건해 보니 딱 바치리네요. 바닥치는 소리가 도각도각 정갈하게 들립니다. 타건음은 약간 로우 피치에 가깝게 느껴지며 키 압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어서 오래 사용해도 부담은 되지 않습니다. 스위치는 90% 이상 리니어 타입만 사용하는 유저인데요, 보유 중인 것 중에서 이번 캔디 바닐라가 가장 취향 저격인 듯싶네요. 정말 마음에 듭니다. :)
"Bsun 키네틱스 x 비선 캔디바닐라 스위치 후기"
개인적으로는 메인 스위치로 결정할 만큼 상당히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패키지 구성부터 퀄리티, 타건감, 타건음까지 딱히 아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팩토리 윤할도 나름 잘 되어 있는 것 같아 추가 윤할도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바치리를 좋아하거나 경험해 보고 싶다면 진심 추천합니다. 비선과 키네틱스 협업으로 아주 괜찮은 리니어 스위치가 나온 것 같네요.
"본 포스팅은 업체로부터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