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키보드 시장이 놀라운 건 10만 원 이하 가격에 예전 비싼 커스텀처럼 완성도 높은 키보드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일 겁니다. 특히 급격하게 늘어난 극가성비 중국 브랜드는 국내 업체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는데요, 한때 알루미늄 하우징의 보급에 앞장설 정도로 키보드 기술력이 있는 아콘에서도 가성비에 포커스를 맞춘 Archon AK47 유무선 키보드를 출시하였습니다. 트렌드에 어울리는 5중 흡음 폼떡구조, 그리고 LCD와 노브도 탑재하면서 인기 5종 스위치(경해축, 황축 V3, 사일런트 피치축 V2, 사일런트 라임축V2 , 회목축 V3) 중에서 선택 가능한 해당 모델을 사용기로 소개합니다.
"프리플로우 아콘 Archon AK47 패키지, 디자인"
서두에 언급한 몇 가지 특징 외에도 가스켓 방식, 유선/.24GHz/블루투스 연결, 8000mAh 내장 배터리, 이중 사출 PBT 키 캡, 핫스왑, 전용 소프트웨어, RGB LED를 지원합니다. 스펙만 보면 가격이 맞나 싶을 정도죠. 유통사는 프리플로우, 구성품으로는 키보드, 먼지 방지 루프, 보증서, 여분의 스위치, USB Type-C to A 케이블, 키 캡 및 스위치 리무버가 제공되네요.
텐키리스 사이즈입니다만 오른쪽 상단에 있어야 할 세 가지 키(PrtSc, ScrLk, Pause)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노브와 LCD를 배치한 84 키 레이아웃입니다. 물론 제외된 키는 소프트웨어에서 임의로 할당이 가능하며 프린트 스크린 경우 Win+Shift+S 또는 Fn+U, Scroll Lock는 Fn+I, Pause는 Fn+O 조합으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상태 표시 LED는 ESC와 F1 사이에 두었네요.
블랙 하우징에 네 가지 색상의 키 캡이 장착되어 기본적으로 커스텀 느낌을 주며 사용해 본 컬러는 이클립스지만 하우징, 키 캡 컬러 구성에 따라 메카닉, 마카롱, 레트로 빈티지도 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됩니다.
언제부터인지 갑자기 키보드에 LCD와 노브가 탑재되기 시작했는데 조작의 편의성이나 키보드를 꾸미는 재미도 더해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노브 움직임이 가벼우면서 되게 부드럽고 Fn+노브를 누르면 LCD 조작과 볼륨 조절 사이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Archon AK47은 세 가지 연결 방식으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는데요, 블루투스 5.0, 유선, 2.4GHz를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무선 동글은 마그네틱 방식이 적용되어 안전하게 보관됩니다. 하우징 측면을 보면 반투명한 재질이 덧대어 있는데 여기에도 LED가 점등되는 구조임을 짐작할 수 있겠네요.
바닥면은 3단계 높낮이 받침대와 미끄럼 방지 패드를 제외하면 심플합니다.
PBT 소재가 사용된 키 캡 높이는 체리 프로파일, 생각보다 두껍고 한, 영 각인 모두 이중 사출 방식으로 제작되어 오래 사용해도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 많이 보이는 구조인데 PC 보강판의 스페이스바 자리에는 내부 울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흡음재를 부착하였네요.
사용해 본 제품의 스위치는 키압 34g의 LEOBOG YELLOW SW V3, 일명 황축으로 리니어 타입이며 팩토리 윤활이 되어 있고 PCB는 3핀과 5핀에 호환되는 핫스왑을 지원합니다. LED는 정방향, 스태빌라이저는 체리식에 윤활도 잘 되어 있습니다.
"프리플로우 아콘 Archon AK47 기능, 타건"
디스플레이 초기 화면에는 날짜, 시간, 배터리 잔량, 연결 방식, 연결된 OS 정보, WIN 키 잠금 상태가 표시되며 노브를 이용하여 gif나 이미지 적용, LED 모드, 색상, 밝기, 점멸 속도,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 운영 체제는 Fn+Q(안드로이드), W(윈도우), E(MAC), R(iOS)로 변경되고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시간은 자동으로 세팅된다는 점. 다만 활용성은 좋지만 정면 외에는 시야각이 다소 좁은 편이네요.
유선 모드에서는 사용과 동시에 내장 배터리 충전도 이루어지는데요, 8000mAh 배터리는 DC 5V/200mA 충전 전력으로 약 12시간 후 완충되며 LED 사용 시 약 50시간, LED를 끄면 최대 약 177시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효율은 괜찮은 수준이라 판단됩니다.
RGB LED는 키 캡 사이, 측면에 작동하고 LCD 메뉴 또는 키 조합,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주로 유선이나 동글을 연결하여 사용하겠지만 블루투스 디바이스 활용이 필요하다면 Fn+1, 2, 3으로 3대까지 멀티페어링이 됩니다. 때문에 PC를 사용하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과 함께 효과적인 멀티태스킹 환경 구축도 가능할 듯싶네요.
전용 소프트웨어에서는 특정 키를 원하는 기능으로 변경 및 Fn 조합 편집, 매크로, 20가지 RGB LED MODE와 단색, 밝기, 전환 속도 적용, 사운드에 맞춰 LED가 움직이는 Music Effect, 실시간 조명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키 응답 시간, 절전 모드 진입 시간 설정도 지원하네요. 참고로 움짤 편집이나 업로드는 유선 모드에서만 할 수 있습니다.
가스켓 마운트와 PC 보강판, 여기에 PORON 흡음재, IXPE 스위치 패드, PET 사운드 필름, PE 흡음재, 하부 실리콘 패드까지 꼼꼼하게 채워 넣은 폼떡 구조와 리니어 타입 황축 조합입니다. 키 압이 높지 않아 부담 없고 도각 도각 거리는 타건음이 매력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 수평도 잘 잡혀있어 가격 대비 꽤나 괜찮은 느낌이네요.
"프리플로우 아콘 Archon AK47 후기"
보급형 기계식 키보드의 퀄리티 향상과 상향 평준화는 소비자 입장에서 반가울 뿐이죠. 부담 적은 가격에 만족감이 높은 제품이 또 하나 등장했네요. 텐키리스 표준 배열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 이질감이 없고 기능과 좋은 타건감은 값어치 이상을 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키 캡 컬러 구성, 무한 동시 입력(유선과 2.4GHz), 넉넉한 배터리 용량도 장점, LCD 시야각이 아쉽긴 하나 가성비 단어가 어울리는 키보드, 무난한 게이밍 키보드로 추천해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