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텍 C7 메시는 최신 규격인 BTF 메인보드도 지원하여, 어항 디자인에 더 특화된 미들타워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BTF 메인보드는 각종 커넥터가 메인보드 위가 아닌 바닥 방향으로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위 사진의 하얀 선과 같이 전면에서 보이는 선이 모두 사라져 더 깔끔한 내부 상태를 보게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아직 일반 메인보드를 사용 중이지만 BTF 케이스도 들어왔기 때문에 조만간 시스템을 새로 구성할 계획에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어항 PC 케이스답게 2면이 거의 전체 강화유리로 되어있으며 아랫부분도 디자인 요소가 있는데요. 타공된 모양이 더 세련된 어항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습니다.
케이스 뒷면 윗부분으로 작은 홈이 하나 있는데, 이곳을 이용해 적당히 힘을 주어 바깥으로 밀어내면 강화유리가 분리됩니다.
측면과 전면 모두 같은 방법으로 밀어서 분리할 수 있고, 다시 결합할 땐 하단의 홈에 맞춰 가볍게 밀어주면 부드러운 결합음과 함께 고정됩니다. 별도의 도구가 없이도 쉽게 열 수 있어 시스템 부품을 교체할 때 더 편리했고, 한 번 고정된 이후엔 저절로 분리되거나 유격이 발생하는 일도 전혀 없습니다.
전면까지 제거한 후엔 바깥쪽 지지대 없이 케이스 상판이 공중부양된 상태와 같습니다. 그런데 저가형 어항 케이스와는 달리 이 상태에서도 아래로 휘어지거나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어 확실히 비교되더군요. 10만원대 이상 PC 케이스라면 다 그런 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오랫동안 경험한 바에 의하면 예외도 많습니다. 그래서 안텍이라는 브랜드를 더 신뢰하고 있죠.
상단의 커버 역시 손으로 탈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 3열의 수랭(수냉) 라디에이터 장착이 가능합니다.
메시라는 이름처럼 강화유리를 제외한 모든 면이 메시로 되어 있습니다. 공기 흐름이 원활한 구조이며 케이스 팬을 선택적으로 가동할 수 있어 더 선호하는 타입이기도 한데요. 여름철에는 외부 온도의 영향을 더 받을 수도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시스템 사양에 따라 팬을 유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옆판을 열면 3개의 팬과 함께 작은 손잡이가 달린 도어를 볼 수 있습니다.
열어보면 안쪽으로 여유 공간이 제법 넉넉한데요. 케이스 스펙상 가로 길이가 약 24cm로 살짝 넓게 설계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대쪽 도어는 위아래 볼트를 먼저 제거하고 열 수 있습니다. 양쪽 문 모두 위아래 고무 고정 부분이 있어 탁하고 세게 닫히지 않으며, 한 번 고정된 상태에선 PC 케이스가 기울어져도 저절로 열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BTF 지원 케이스의 특징을 이 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가 장착된 위 사진을 보면 메인보드의 테두리를 따라 노란색 네모 박스 쳐둔 부분이 모두 오픈된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BTF 케이스는 이 노란 박스 라인을 따라 뒤쪽 방향으로 전원/USB/케이스 커넥터 등이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에서 선이 보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죠.
옆면 가운데에는 팬 컨트롤러 역할을 하는 작은 기판이 부착되어 있고, 각 팬에서 나온 전원 커넥터와 RGB 커넥터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파워의 케이블을 연결하고 메인보드에 팬과 LED 포트를 찾아 연결해 주면 사용 준비가 완료됩니다.
하단 부분 측면도 열립니다. 어항 케이스의 구조에서 봤을 때 측면의 큰 강화유리 아랫부분으로 마그네틱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히 탈부착할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파워가 들어가는 부분으로 오픈 시 쿨링 효과가 높아지기도 하고, 모듈러 파워에서 반대쪽 위치에 케이블을 연결할 때 파워를 분리할 필요가 없어 편하기도 합니다.
케이스 버튼과 포트는 전면 하단 방향입니다. 하도 이곳저곳 오픈되는 구조다 보니 혹시 이곳도 그런가 싶어 이리저리 밀고 당겨봤으나 따로 분리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뒷면도 거의 전체 메시로 시원하게 오픈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하기 위한 PCI 브라켓 회전 장착 설계가 되어있기 때문에 VGA 설치 방향에 제약이 없습니다.
바닥면에는 거의 전체 크기에 해당하는 먼지 필터가 있고 슬라이딩 방식으로 탈착됩니다.
먼지 필터를 제거해 보면 역시 같은 면적으로 전체 메시 타공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BTF 케이스가 아니라면 전면에서 선들이 보일 수밖에 없는데, 위처럼 고무 커버가 있어 선들을 어느 정도는 깔끔하게 숨기고 연출하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워낙 오픈된 구조라 조립은 쉬운 편입니다. 공랭 대장급 쿨러를 사용하는 서브시스템으로 조립해 봤는데요. 전면이 트여있기도 하고 내부가 워낙 넓어 조립 난이도가 저절로 내려가더군요. 참고로 CPU 쿨러의 조립 방향은 개인적인 이유가 있어 변경한 것이니 조립 시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ATX 파워는 측면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위아래가 살짝 걸리기 때문에 뒷면의 탈착형 브라켓을 오픈해 선을 먼저 정리한 다음 경합하면 됩니다.
브라켓은 미리 파워와 결합해도 되는데, 위치를 정확히 맞추려면 위 상태에서 브라켓만 먼저 결합해 일반 컴퓨터 케이스처럼 고정해 주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조립 후 데스크탑 PC를 모니터 왼쪽으로 두면 어항 케이스의 장점은 상당 부분 사라지지만 옆으로 텅 비어 보이는 유리의 모습이 보기 좋기도 합니다.
그리고 측면으로 LED 팬도 보여 이쪽 방향도 전체적인 느낌이 괜찮습니다.
유리가 전체 보이도록 놓게 되면 앞뒤의 LED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일반 유리처럼 빛에 의한 반사나 거울처럼 사물이 비치기 때문에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지 않는 각도도 있긴 하지만, 유리면이 워낙 넓고 가운데 프레임도 없기 때문에 내부가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느낌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끝으로 제품의 주요 특징을 간단히 정리하고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BTF 메인보드 호환
- 그래픽카드 장착 위치를 수직으로 변경 가능하도록 PCI 브라켓 회전 장착 설계
- 선 정리 스윙 도어로 선 정리가 더 편리하고, 하단 마그네틱 패널을 오픈하여 시원하게 하거나 유지 보수 가능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