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양한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 봤다. 그런데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제품은 너무나 오랜만이다.
착착 감기는 타건감 부터, 잘 잡아낸 스테빌 소음, 거기에 기본 윤활까지 되어있어 계속 누르고싶은 키감. 게다가 본품만의 감성이 담겨있어 쓰면 쓸수록 푹 빠져든다. 가격은 7만 원 대다. 솔직히 금액 대만 보면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라서 제품의 퀄리티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건 정말 강력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내 솔직한 의견은 '대체 어떻게 이렇게 좋은 어떻게 이런 금액대에 판매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준수하다.
만약 무선 기계식 키보드 추천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아래 생생한 리뷰를 통해 본품을 충분히 고민해 보시길 바란다.
제일 큰 매력 포인트다. 바로 '디자인'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몽당연필을 연상케하는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어감이 너무나 귀여운데, 실제 제품의 디자인도 귀염 그 자체다. 요즘 데스크 테리어에 신경 쓰는 분들이 많다. 그 어느 책상에 두어도, 멋진 포인트가 될법한 감성적인 무선 키보드다.
그런데 가성비까지 챙겼다. 전술했던 것처럼 7만 원 대다. 요즘 좀 괜찮은 키 캡 한 세트 구입하면 6~7만 원 정도는 뚝딱인데, 이 정도면 "키캡을 샀더니 키보드를 줬어요!"라고, 장난스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키 캡은 내구성 끝판왕 'ABS 이중 사출' 방식으로 제작됐다. 몽당연필의 감성을 오래오래 간직할 수 있을 듯!
고급 진 백라이트도 탑재했다. 무선 기계식 키보드의 각 키 사이로 흘러나오는 레인보우의 찬란한 빛은 날리는 저렴이가 아니었다. 은은하게, 다양한 색감을 정확히 표현해 내는 고급 짐 이었다.
몽당연필 SP-87K는 편리한 사용성까지 겸비했다. 블루투스 3개 + USB 리시버 1개 이렇게 총 4개의 동시 연결을 지원한다.
가령 나는 업무 중 맥북, 맥미니, 아이패드, 스마트폰을 번갈아가면서 쓴다. 메인으로 사용할 맥미니에는 USB 리시버를 연결하고 나머지 세 개의 디바이스는 각각 블투 1~3번에 연결해 둔다. 그리고 FN 조합 키를 활용해서 여러 기기를 손쉽게 전환해가며 사용한다. (회사에서 몰톡하기 딱 좋을 듯!)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계속치고 싶다". 구름같이 가벼운 키감인데, 자글자글한 소리까지 더해져서 타건 ASMR을 듣고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조용하다. 이 조용~함은 재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정말 간질간질한, 그 특유의 매력적인 조용한 느낌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얘기하고 싶은 점이 있다.
나는 앱등이다. 맥미니를 메인으로 사용 중이고 M4 맥북 프로, 아이패드 미니6, 아이폰16 프로까지 iOS 기반의 다양한 애플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각 기기 간의 연동성이 매끄럽고, 그 감성이 좋아서 쓰고 있는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애플 제품과 완벽히 호환되는 무선 기계식 키보드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몽당연필 SP-87K는 완벽 그 자체다. 키 씹힘이나 튐도 없고, 키보드 인식을 요구하는 귀찮은 팝업창도 뜨지 않는다. 매우 매우 편리하다. 맥 유저인데 무선 기계식 키보드 추천을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꼭! 써보시길 :)
몽당연필을 닮아 감성적인 디자인, 준수한 타건감과 밸런스, 고급 진 LED에 맥 완벽 호환까지!
정말 장점이 많은 무선 기계식 키보드다. 그런데 가격은 7만 원 대로, 꽤 좋은 키 캡 세트 하나 사는 값이랑 비슷하다. 이 정도면 한 번쯤 사볼 만하다. 매우 매우 비싸고 고 스펙의 제품을 원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기계식 키보드의 정점을, 본품으로 찍어도 될 정도인 듯하다.
린주청년 님께서 작성하신 글이 소비자사용기 게시판으로부터 2024.12.19 02:39:42 에 이동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