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디자인PC케이스 첫 입문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말 신기한 제품을 하나 소개 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마이크로닉스 EM1-Woofer 강화유리 케이스인데요,
우리가 익히 알던 시커먼 투박한 컴퓨터의 모양이나 RGB가 번쩍이는 요란스럽고 PC방 느낌이 나는 게이밍 기어 느낌이 아닌 심플하고 미니멀한 스피커 디자인PC케이스 입니다.
바로 이 제품인데요, 정말 예쁘게 생겼죠? 어떤 공간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고 잘 녹아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왜 이 PC케이스가 Woofer 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아시겠죠? 우퍼 스피커 모양처럼 네모반듯하고 전면 160mm 싱글팬 역시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에도 깔맞춤한 원형 섬이 있어서 더 스피커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매트한 마감의 화이트 케이스와 우드 스탠드는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들고요, 하나의 가구 같다는 생각이 드는 매력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EM1-Woofer 케이스는 마이크로닉스 이모슨 시리즈의 베스트 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직접 사용해보니 많은 분들이 찾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지금부터 이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포함한 자세한 사용기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안전한 포장
위즈맥스 우퍼라는 글씨가 새겨진 두툼한 박스를 열면 스폰지로 포장된 케이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각이 날리거나 으스러지는 스티로폼이 아닌 푹신한 스펀지로 완충재를 선택한 건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에요. 이 스펀지는 나중에 부품을 조립할 때 바닥에 깔고 하면 좋기 때문에 버리지 마세요~!
강화유리로 된 옆면은 여닫이 문 처럼 열고 닫을 수 있는 경첩방식인데, 혼자서 열리지 않게 가볍게 테이핑 처리가 되어있구요, 유리 안쪽과 바깥쪽 모두 비닐필름 부착으로 스크래치 방지처리가 되어있습니다. 떼어내고 사용하세요. ㅎㅎ
3. 조작계 구성 및 디자인 디테일
제가 제일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 우드 스탠드인데요, 실제 나무가 아닌데도 나뭇결이나 질감이 너무 자연스럽고 컴퓨터가 아니라 가구처럼 보이는 디자인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낭창거림 없이 단단하게 되어있어서 스탠드 본연의 기능성도 좋았습니다.
전면 160mm 팬은 전원을 켜면 LED 불빛이 은은하게 들어옵니다. 저는 사실 오색찬란한 RGB 불빛은 조금 피로감도 들고 고급스러운 느낌보다는 어떨 때엔 촌스러운 느낌이 들 때도 있거든요.
단색 화이트로 LED를 선택한 점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다른 부품과 조화도 쉬워서, 원래 가지고 있던 CPU 공랭쿨러와도 이질감 없이 조립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전면 160mm 팬의 LED 는 한번 업그레이드가 있었는데요, 빛이 더 균일하게 퍼지도록 변경되어 디자인 적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위 사진에서 공랭쿨러의 LED를 보시면 마치 몇개의 점광원에서 뭉친 빛이 나오는 것처럼 보이시죠? 반면 마이크로닉스 EM1-Woofer의 LED는 면광원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불빛이 나와서 무드등을 보는듯한 효과를 내줍니다.
옆면의 강화유리는 손잡이로 열 수 있게 되어있는데, 나사로 조이는 방식이 아니어서 편하게 열고 닫을 수 있습니다. 부품을 교체하거나 재장착하거나 관리할 때 아주 편했습니다.
경첩의 작동은 부드럽고 소음이 없었고 강화유리의 투명도 역시 훌륭했네요.
유리에는 벨벳재질의 완충부가 구성되어있고 동그란 자석은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았습니다. 강화유리를 닫아놓았을 때에 살짝 힘을 주어 당기면 열리고, 흔든다고 덜렁거리지 않고 고정이 잘 되어있네요.
반대편은 역시 통일된 매트 화이트 색상이고 선 정리를 위한 공간의 커버로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립 섹션에서 다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상단은 전원버튼, 작동 점등부와 리셋버튼, LED 컨트롤 버튼, USB 3.0 1개를 포함한 USB포트 3개, 마이크 및 이어폰/헤드셋 잭이 위치해 있습니다.
전원버튼은 클리키한 감으로 얕게 눌리는 스위치이구요, 개인적으로 깊게 누르는 방식을 선호하는데 좀 아쉽습니다. 얕으면 실수로 조작하게 될 수 있고, 저 처럼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간혹 고양이 녀석이 밟아서 꺼지기도 하거든요;
리셋버튼은 손가락으로 누르기는 어렵고 젓가락 같은 얇고 긴 도구를 사용하면 쉽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버튼은 아니어서 오히려 좋은 것 같아요.
또 상단에는 넓게 배기구가 마련되어 있어서 좋은 쿨링을 보여줄 것 같구요, 먼지필터가 자석부착 방식으로 되어있어서 관리하기에 매우 쉽습니다.
가끔 먼지필터가 흰색이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도 보이는데 저는 오히려 대비색이 들어가니 좋다고 느껴졌어요.
하단입니다. 파워가 장착되는 부분에도 넉넉하게 쿨링을 위한 배기구가 마련되어있구요, 먼지필터가 역시 탈착이 가능한데, 상단의 자석방식과는 다르게 필터를 구부려서 끼우고 빼는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감이 있어요.
우드 스탠드에는 검정색 마찰방지 스티커가 붙어서 바닥이나 책상에 기스를 방지하고 잘 움직이게 해줍니다.
마지막 후면입니다. PCI 슬롯은 총 네개로 1회용 방식입니다. 120mm 배기팬과 메인보드 슬롯, 하단에 파워 장착부가 마련되어있습니다. 흔한 미니타워 케이스와 같은 평범한 구성입니다.
추가로 전면부는 힘으로 당겨서 탈착이 가능하고 전면팬의 먼지필터가 나사로 고정되어있어서 본체 내부 먼지유입을 최소화해주고 있습니다.
4. 조립편의성
저는 사무용 서브컴퓨터를 마이크로닉스 EM1-Woofer 강화유리 케이스에 이식했습니다. 조립 난이도는 아주 쉬운편이고 선정리를 위한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저는 파워 먼저 조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최대 320mm 파워 장착을 지원하여 고사양 PSU 장착이 가능한 점은 장점입니다.
본체 오른편 선정리 부분은 2cm 의 매우 깊은 공간이 있어서 선정리 난이도가 없다시피합니다.
워낙 깊기 때문에 따로 케이블타이 작업 없이 널부러 놓고 커버를 닿아도 되고요, 저는 곳곳에 있는 선정리 홀을 이용하여 기점마다 테이블타이로 묶어줬습니다.
팬 컨트롤러 선이 지나는 곳도 안보이게 틈새로 선을 넣을 수 있구요, 전면 패널과 메인 파워선이 지나가는 부분은 케이블타이로 묶어주면 깔끔합니다.
하드 베이가 재미있는 방식으로 체결되는데요, 나사로 조이는 방식이 아닌 원하는 홀에 놓고 슬라이드 하는 방식입니다. 아이디어가 좋네요. ㅎㅎ SSD와 HDD를 두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메인보드 슬롯을 끼워넣고 메인보드도 고정하였습니다. MTX-A/ITX 보드와 호환되며 공랭쿨러 최대 높이는 160mm 입니다.
미니타워케이스이기 때문에 풀사이즈 메인보드를 사용할 수는 없지만 최대 320mm 길이의 VGA까지도 장착이 되기 때문에 RTX 3080 급 고성능 그래픽카드와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생각보다 고사양 PC와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래쪽에도 홀이 있어서 선을 최소한만 보이게 할 수 있구요, 메인 커넥터와 USB 커넥터도 연결하며 조립을 마쳤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메인보드를 장착하기 전에 CPU 파워를 먼저 꽂으면 공랭쿨러를 분리하지 않고도 메인보드 결합이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SSD 장착부도 2개가 있는데 파워선 통로와 겹쳐서 한개만 사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쪽에 넓직한 노는 공간이 있는데 SSD 장착부로 활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안쪽의 넉넉한 선정리 공간 덕분에 커버가 볼록해지거나 하는 현상 없이 깔끔하게 조립된 모습입니다.
일부러 이 케이스와 사용하기 위해 구성한 부품들이 아니라 원래 있던 부품을 그대로 쓴 건데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고 지저분하지 않게 조립되어서 좋았어요.
쉽게쉽게 조립할 수 있는 구조로 20~3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예쁘네요!
5. 총평
마이크로닉스 EM1-Woofer 강화유리 케이스는 컴퓨터, IT제품에서 이 정도 심미적인 디자인을 할 수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 있는 제품입니다.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사람한테는 대안이 없는 수준으로, 감성 카페 같은 곳에서 사장님이 놓고 쓰기에도 좋고 거실에 놓고 써도 와이프가 싫어하지 않을 가구스러운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능과 기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들께는 외면 받을지도 모르지만 최대 320mm까지 중고사양 그래픽카드 장착이 가능하기도 하고 240mm 라디에이터 장착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냉 구성도 가능하여 회사 사무실 케이스를 싹 바꿔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ㅎㅎ
직접 조립해보고 사용해보니 FHD AAA 졸업용 게이머, 인테리어 디자인 PC, 사무실 등 다양한 소비층에 어필이 가능할 제품 같구요, 사실 이런 걸로 은근히 공간의 분위기가 바뀌기도 하거든요. 저렴하게 기분 내고 싶을 때 케갈이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품질은 가격대비 부족하지도 뛰어나지도 않고 적당했고, 전원버튼이 너무 얕다는 점, 좀 낭비되는 노는 공간이 있는 점 등의 단점으로 완벽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예쁜 디자인 하나로 모든 게 용납이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미니타워와 유사한 조립성에 충분한 선정리 공간이 장점이고, 지인들한테도 추천할 수 있는 깜찍하고 귀여운 케이스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빅타워 제품, 고가 라인업 제품도 같은 컨셉으로 나와준다면 바로 메인 PC도 교체할 용의가 있는데요, 언젠가 나와주길 기대해보면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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