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세어(corsari)는 키보드나 마우스뿐 아니라 사운드, 메모리, 쿨러, 케이스와 같은 부품과 주변 액세서리까지 상당히 많은 부분들을 다루고 있는데 특히나 게이밍 기어를 얘기할 때는 빠질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만큼 다양한 부품(컴포넌트)들을 다루고 있는 커세어의 특징이나 장점은 정말 많지만 딱 하나를 꼽는다면 이 모든 제품들을 하나로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iCUE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기능뿐 아니라 커세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화려한 RGB 사용할 수 있는 것도 iCUE 덕분이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소개하는 K70 CORE TKL 게이밍 키보드 역시 기존의 커세어 브랜드에 잘 맞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나 게임에 특화되어 있는 저소음 은축을 장착한 제품입니다. 은축은 다른 스위치에 비교해서 입력 지점(스트로크) 이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은 대세인 저소음 기능까지 추가가 되었습니다.
제품 박스는 커세어의 특징인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으며 내부 포장 역시 꽤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커세어는 게이밍 특화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프리미엄의 느낌도 가지고 있기에 작지만 이런 부분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구성품은 키보드, 손목 받침대, 설명서, 무선 수신기와 C to A 케이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요즘은 저렴한 키보드라고 해도 키캡 리무버가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커세어 로고나 키캡이 있는 리무버를 포함했다면 더욱 좋았을텐데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K70 키보드의 특징 중 하나인 전용 팜레스트(손목 받침대)는 푹신푹신한 재질입니다.
일반적인 텐키리스 배열로 오른쪽 위쪽에 두 개의 버튼과 한 개의 조절 노브(knob)가 눈에 띄네요.
바닥에는 커세어 로고와 함께 약간의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높이 조절용 다리의 크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팜레스트를 제공하는 키보드들의 거의 없어서 꽤나 인상적이었으며 팜레스트는 마그네틱(자석)이 있어서 키보드와 자연스럽게 결합이 됩니다.
팜레스트를 제외한 키보드 무게는 804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위쪽 측면에는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와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Type-C 포트가 있습니다. K70은 요즘 키보드에서는 대세가 되어버린 3모드(유선, 무선, 블루투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상판은 헤어라인 처리가 되어있으며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범선 로고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과하지 않고 이렇게 은근히 표현하는 게 좀 더 고급스럽게 느껴지죠. ^^
여러 가지 멀티미디어나 부가 기능들은 키캡에 각인되었으며 자주 사용하지 않는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 대신 두 개의 버튼과 조절 노브를 장착했습니다. (펑션키와의 조합으로 해당 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는 기판에 고정(솔더링)이 되어있는 방식으로 스위치를 고민하거나 교체하려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솔더링 / 핫스왑은 기능적으로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에는 윤활 처리가 되어있으며 스페이스 키에는 퉁퉁 거리는 통울림소리를 줄이기 위해 스펀지 재질의 흡음재로 마감을 했습니다. 비키 스타일은 구조상 통울림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OEM 프로파일의 키캡은 이중사출로 되어있으면 ABS 재질입니다. (커세어는 유독 ABS를 고집하는 거 같네요.) 키캡은 사용자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그래도 ABS 보다는 PBT를 좋아하는 사용자들이 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유선, 무선(2.4GHz),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5대의 기기와 연결할 수 있어서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과 같은 기기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에서는 흰색, 블루투스에서는 파란색으로 표시가 됩니다.
커세어 제품을 사용한다면 iCUE는 무조건 사용해야겠죠. K70을 연결하고 iCUE를 실행하면 기기를 자동으로 등록되며 유선, 무선(동글) 모두 펌웨어 업데이트를 합니다.
FN 키와의 조합으로 사용자가 필요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K70은 6개의 탭으로 키보드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자의 입맛에 맞게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선 / 무선 연결에 따라 LED 모드는 조금씩 달라지고 색, 빠르기, 뱡향등을 지정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키를 선택할 때 하나하나가 아닌 마우스 드래그로 묶음 지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역방향 스위치로 인해 RGB를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RGB 하면 커세어 / 커세어 하면 RGB죠. ^^
단순한 키 입력뿐 아니라 멀티미디어나 마우스까지 같이 지정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노브(knob)는 기본적으로 메인 볼륨을 조절하는 기능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진이나 영상 편집을 하는 분들에게는 확대 / 스크롤 기능으로 더욱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K70의 독특한 기능 중 하나인 플래시 탭은 두 개의 키를 지정해서 마지막으로 눌린 키를 우선적으로 입력하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A를 누른 상태에서 B를 누르면 B가 실행이 되고 B를 떼면 다시 자동으로 A가 실행이 됩니다. 우선순위는 마지막 / 처음을 바꿔서 지정할 수 있으므로 특정 게임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 탭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지정된 키의 LED는 별도로 표시가 됩니다.
키보드에서 직접 키를 누르거나 iCUE에서 게임 모드를 활성화하면 특정 기능들을 제한할 수 있으며 이때는 사용자가 지정한 색으로 LED가 바뀌고 이 색(color) 역시 사용자가 임의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K70을 테스트하면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바로 타건감이었습니다. 좀 오래되었지만 처음 은축을 사용했을 때는 짧은 스트로크로 인해 키 입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서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K70에 사용된 스위치는 이런 부분이 완전해 해결이 되었더군요. 기본 윤활과 댐퍼가 적용된 저소음 스위치는 소음면에서도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비키 스타일, 알루미늄 재질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통울림도 준수한 편이었습니다. (영상은 실제 타건 소리와 비슷하지만 크기는 조금 더 큰 편이나 참고해 주세요.) 저소음 스위치 특유의 심심한 느낌도 강하지 않기 때문에 호불호 역시 크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통 게이밍 키보드라고 하면 눈뽕 수준의 화려한 LED만을 강조하는 제품들이 많지만 K70은 커세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감성뿐 아니라 게이밍 기어의 기능까지 모두 갖춘 게이밍 키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이나 기능 그리고 키보드로서의 타건감까지 좋은 수준이었으며 iCUE 소프트웨어를 활용한다면 더욱더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10만 원대 후반의 가격은 다소 부담이 되겠지만 커세어(corsair)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게이밍 기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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