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살면서 처음 맞춰본 조립형 PC 컴퓨터에는 당시 성능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CPU 공랭 (공냉) 쿨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소음도 적고, 무엇보다 가격이 괜찮아서 그럭저럭 잘 사용하고 있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거대한 공랭 쿨러 크기에 부담을 느꼈고, 케이스를 비롯한 부품을 조금씩 교체해나감에 따라 수랭 쿨러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조립 당시에는 전반적으로 가격도 지금보다 성능 대비 비쌌고, 무엇보다 수랭 쪽은 누수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어 섣불리 선택을 못하였으나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 대비 가격도 괜찮아졌고, 무엇보다 수년에 걸친 보증으로 어느 정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본 글에서 수랭 쿨러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비교적 최근 딥쿨에서 선보인 360mm 사양의 LQ360 ULTRA 수랭 쿨러입니다. 울트라 (ULTRA)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존 LQ360에서 조금 더 향상된 모델이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일체형 수랭 쿨러 안정성은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누수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건 아닙니다. 그래서 긴 보증기간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는데 딥쿨 LQ360 ULTRA는 5년 보증이라는, 넉넉한 기간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누수 방지를 위한 ANTI-LEAK 기술이 적용되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는 것으로 내부 압력 균형을 맞춰 이에 대한 불안을 추가로 덜어냈습니다.
CPU 팬이 부착되어 있는 라디에이터는 고밀도의 알루미늄 핀으로 신속한 열 교환, 그리고 순환을 이뤄냅니다. 고속 순환 시 냉각수가 빠른 유속과 압력으로 흐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설계로 유지 보수에서의 이점을 지니고 있죠. 360 라디에이터이기 때문에 장착을 위해선 길이 402mm, 그리포 팬과 라디에이터 합산 두께 기준 52mm 이상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수랭 쿨러의 꽃, 워터펌프는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된 사각형 디자인으로 ARGB 조명으로 CPU의 온도 등 주요 정보를 표시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자세한 건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일체형 수랭 쿨러 딥쿨 LQ360 울트라는 다양한 CPU와 호환됩니다. Intel LGA 1851/1700이나 AMD AM5/AM4 같은 대표적인 CPU 제조사의 고성능 프로세서의 다양한 소켓에 대응하기 때문에 범용성이 뛰어납니다.
상대적으로 거대한 크기의 공랭 쿨러와는 달리, 딥쿨 수랭 쿨러 워터펌프 크기는 작기 때문에 설치가 간편하였습니다. 그리고 CPU와 맞닿는 부분에는 서멀컴파운드가 도포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도포해 줄 필요가 없었구요.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워터펌프 입출구 방향은 6시 방향 (하단)입니다.
워터펌프와 라디에이터를 잇는 튜브 호스는 유연함과 동시에 내구성을 입증받은 소재가 사용되었고, 직조의 익스펜더 마감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깔끔한 정리를 위한 클립이 두 개 있어 설치 후 보다 보기 좋은 모습으로 수랭 쿨러 세팅이 가능하구요.
딥쿨 수랭 쿨러 LQ360 ULTRA에 기본 장착되어 있는 쿨링팬은 DF120으로, FDB 베어링으로 최대 2500RPM, 단일 팬 기준 최대 소음 35.63dBA 수치가 나왔는데 소음과 발열을 줄이고 약 50,000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확보하였습니다.
딥쿨 공식 홈페이지, 또는 국내 유통사 브라보텍에서 설치할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사용 시 현재 사용자의 PC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GPU/CPU 정보 외에도 메모리와 저장소, 네트워크 같은 부가적인 부분까지 함께 표시하고 있죠.
LQ360 울트라 항목으로 이동하면 화면 표시 정보 외 LCD 화면 ON/OFF, 온도 단위 변경이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화면 커스터마이즈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워터펌프는 탈부착하는 것으로 좌우 구분 없이 90도 단위로 36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디스플레이를 회전해야 할 때 수랭 쿨러 통째로 분리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므로 이러한 편의성은 장점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국내 대표적인 IT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인 퀘이사존에서 측정일 기준 벤치마크 테스트한 결과, 딥쿨 LQ360 울트라가 수랭 쿨러 성능 순위 1위를 갱신하였습니다. 상향평준화되고 있는 수랭 시장이라고 하지만 그중에서도 손에 꼽는 성능을 지녔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유의미한 지표라고 할 수 있죠.
벤치마크 테스트 시 높은 온도에서 쿨링팬 소음은 조금 있었지만 평상시의 사용 환경에서는 정숙함을 유지하였고, 줄곧 공랭 쿨러 사용자로서 모르고 살았던 펌프 소음이라는 건 아직까지 거슬리는 어떠한 소리로 다가온 적이 없습니다. 온도 및 소음 측면에서 만족스러울 뿐만 아니라 워터펌프의 깔끔한 디자인까지 더해지며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교체였습니다.
뛰어난 시인성으로 CPU 사용률과 온도, 소비전력 등을 표시하는 디스플레이와 수랭 쿨러 순위 상위권에 랭크된 성능, 누수 포함 5년 무상 보증 제공, 펌프 속도 및 팬 PWM 조절까지 가능해 추천 가능한 수랭쿨러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워터펌프 디스플레이 커스터마이즈를 일체 지원하지 않고, 쿨링팬이 RGB LED를 지원하지 않아 화려한 PC 시스템을 계획 중이신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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