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월입니다 :)
전 세계적인 러닝 붐이 일어나면서, 귀걸이형 혹은 귀찌 형태의 귀를 막지 않는 오픈 타입의 무선 이어폰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경쟁구도는 마치 전쟁터와도 같은데요.이러한 오픈형 이어폰 시장에 드디어 메이저 사운드 기기 제조사 중 하나인 오디오테크니카도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며 뛰어들었습니다.
최근 주를 이루는 경쾌하고 가볍고 활달해 보이는 디자인이 아닌, 약간은 묵직하면서도 오디오테크니카다운 세련된 외형을 갖추고 있으며, 높은 배터리 효율과 편안한 착용감까지 겸비하고 있는 제품입니다.기본 구성품은 충전 케이스와 이어버드, 설명서 그리고 USB C to A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귀걸이형 이어폰인 만큼 추가적인 구성품이 사실상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패키지가 꽤나 간소화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ATH-AC5TW는 블랙과 필자가 사용한 리치 화이트, 두 가지로 출시되었는데요. 화이트라기보다는 거의 베이지톤에 가까운 색감을 가졌습니다.
오픈타입들의 특징이죠. 귀걸이용 후크 때문에 상대적으로 충전 케이스의 덩치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본 제품 역시 마찬가지죠.
하지만 케이스의 그립감은 나쁘지 않습니다. 사각형이면서도 외부 소재가 그리 미끄럽지 않아 손에서 이탈할 확률도 적을 듯합니다.
케이스 외형을 살펴보면 전면에는 충전 표시용 LED 라이트가, 후면에는 충전용 USB-C 단자가 배치되어 있으며, 그 외 상단의 오디오테크니카 로고만 적용한, "세련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어필하는 듯 보이네요.
배터리의 효율은 케이스 활용 시 최대 34시간, 이어버드 단독 사용 시 최대 13시간으로 꽤 긴 편입니다. 사실 단독 사용으로 10시간이 넘는 효율을 보여주는 제품이 몇 없기도 하죠.
이어버드의 전원은 케이스에서 꺼내면 바로 ON 상태로 바뀝니다. 그리고 다시 넣고 뚜껑을 닫으면 전원이 꺼지고 페어링이 해제됩니다.이어버드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오픈형 이어폰들보다 조금 듬직한 디자인을 가졌습니다. 특히, 굵은 후크가 눈에 띄는데요.
귀에 걸어 사용하면 살짝 부담스럽진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착용 시에만 조금 불편함이 있을 뿐, 최장 두 시간까지 착용하고 있어봤지만, 사용 중에는 무게감이나 압박감 등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물론, 착용감은 사람의 귀 모양마다 다릅니다.다만, 여러 종류의 귀걸이형 모델들을 사용해 본 입장에서 유연한 후크와 가벼운 무게(약 10.5g)를 가진 오디오테크니카의 ATH-AC5TW는 일상생활은 물론 러닝 등의 격한 활동 시에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경험하게 해주었습니다.
방수 등급은 IPX4 등급으로 밖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비나 흐르는 땀에 의한 침수는 걱정 없습니다만, 타 스포츠 전용 제품들처럼 물에 담그거나 흐르는 물에 씻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
재생 및 통화 조작은 페이스 플레이트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1회 / 2회 / 2초 이렇게 세 가지 동작을 인식합니다.
다만 전용 앱의 부재로 터치 동작 변경은 지원하지 않으며, 명령도 재생 / 정지 /수신 / 거부 네 가지 기능만 제공합니다.곡 넘김이 없는 부분은 조금 의아하긴 합니다만, 명령의 개수를 극도로 제한해둔 타제품들을 경험해 본 기억이 있어서인지, 크게 아쉽진 않네요.
무선 연결은 블루투스 5.4를 사용합니다. 최신 버전인 만큼 안정적인 연결성을 제공하며 최대 두 대의 디바이스와 페어링 할 수 있는 멀티 페어링 기능도 제공합니다.
무선 이어폰이니만큼, 사운드 얘기를 안 할 수 없겠죠.
사실, 오픈타입이라 음질에 대한 언급은 접어두려고 했습니다만, 역시 오디오테크니카 답다고 할까요?타원 형태의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하여 상대적으로 넓은 진동판을 활용, 풍부한 베이스를 만들어내며, 내부 공기 흐름 제어를 위한 공간과 어쿠스틱 덕트를 적용해두었습니다.
여기에 우수한 밸런스와 높은 해상력을 제공해 주는 DSP 디지털 알고리즘까지 더해졌다고 하는데요.실제 사용해 본 ATH-AC5TW는 꽤 정확한 소리의 전달과 표현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물론, 볼륨 또한 풍족해서 외부에서의 활용 시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더군요.
특히, 저역대의 양감이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외부 소음이나 바람 소리의 유입 때문에 음감 용도로는 부족함이 있다는 오픈 타입의 결정적인 단점은 어쩔 수 없지만, 사운드의 풍부함은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빔 포밍 방식의 고성능 마이크를 탑재하여 전화 통화 시 내 목소리를 더욱 정확하고 섬세하게 수음 및 전달할 수 있는 특징도 갖춰져 있습니다. 러닝 시 또는 소음이 심한 외부에서도 편안하게 통화가 가능한 수준입니다.오디오테크니카는 어찌 보면 귀걸이형 제품군에서는 후발주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100% 스포츠를 위해 설계된 제품들과는 또 지향하는 방향이 다르기도 하죠.
하지만, 오픈 타입답지 않은 풍족한 사운드와 일상생활에도 전혀 부담이 없는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감 그리고 편리하면서도 안정적인 착용감까지 빼놓지 않고 갖추고 출시된 제품입니다.
일상에서도 스포츠 활동에서도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으면서 사운드 품질까지 놓치지 않은 무선 오픈형 이어폰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본 제품은, 공식 판매처인 '세예라자드'에서 청음 및 구매가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