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Sennheiser)가 드디어 8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다양한 음향 애호가분들 그리고 음악인들에게 사랑 받아온 브랜드로써, 젠하이저의 사운드 퀄리티와 엔지니어링이 80년이라는 긴 역사를 지탱하지 않았나 싶어지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출시된지 조금 지난 제품이지만 젠하이저의 최신 레퍼런스 오픈형헤드폰, HD 490 PRO PLUS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젠하이저 레퍼런스 오픈형 헤드폰 HD 490 PRO PLUS"
HD 시리즈는 젠하이저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시리즈인데요,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에서 명확한 주파수 응답을 제공하고 모니터링부터 음악감상까지 다채롭게 대응할 수 있는 모델들이 많고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증명된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HD 490 PRO PLUS는 모니터링과 음악 감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오픈형헤드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입문가용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중급자용에도 가까운 모델이기도 합니다. HD 490 PRO는 구성품이 좀 더 간소화된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체 구성품은 헤드폰 전용 케이스와 HD490 PRO PLUS, 2가지 버전의 이어컵과 헤드 쿠션, 3.5mm(+6.3mm 어댑터)케이블 1.8, 3.5m 2개, 설명서 등이 있습니다.
이어컵은 탈부착이 간편하게 되어 있으며 세척이 가능하고 패브릭 소재와 스웨이드 소재 2가지 버전이 모두 제공됩니다. 이는 젠하이저에서 프로듀싱과 믹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단자는 양쪽에 모두 설계되어 있습니다. 2개를 장착하는 것이 아닌 착용 스타일이나 방식에 따라 선호하는 방향으로 장착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 필요한가 싶다가도, 1.8m 케이블로 야외나 외부에서 사용할때는 나름 필요한 순간이 있을리라 생각됩니다.
두 가지 이어패드는 사운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패드릭 패드는 레퍼런스에 걸맞는 플랫한 성향을 지녔고 프로듀서 패드인 스웨이드는 강조된 저역 퍼포먼스와 자연스러운 고역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헤어 밴드는 기본적으로 스틸 재질로 되어 있고 중앙에는 젠하이저 로고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헤드폰 무게는 약 260g으로 상당히 가벼운 모습이에요.
"착용감"
가벼운 무게와 중앙에 위치한 쿠션감있는 헤어밴드 덕에 착용감은 정말 가볍고 편했습니다. 정수리 압박은 양쪽으로 나뉘어진 쿠션이 분산해주는 느낌이고 이어컵의 쿠션감도 상당해서 귀에 전달되는 압력이 아주 미세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스웨이드 재질의 프로듀싱 이어패드는 좀 더 부드러운 촉감을 지녀서 귀에 전달되는 질감이 더 편안한데요, 패브릭의 경우 '마' 재질의 느낌이 약간 있는 편이어서 다소 촉감이 어색하거나 할 순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쿠션감 덕분인지 두 패드 모두 착용감이 엇비슷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사운드"
사운드 테스트를 위해 매칭한 DAC는 피오의 R9으로 300옴까지 대응이 가능한 제품입니다. HD 490 PRO PLUS를 물리기에는 충분한 녀석이죠. 개인적으로 이 헤드폰은 전반적으로 장르나 영역을 떠나 높은 수준의 레퍼런스한 튜닝감을 보여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재즈에서는 다소 밋밋하거나 너무 플랫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반면 클래식과 EDM이 가미된 영화 OST, 이를테면 F1 Ost와 같은 대역이 크고 웅장한 곡에서 아주 맛깔난 기믹을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있는 스테이징과 시원하게 밀어주는 저역과 자연스러운 고역, 그리고 균형잡힌 중역에서 모니터링용으로 이만한 기기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성 보컬에서 과장되지 않은 강도가 인상적이었는데요, 빌리 아일리시나 사브리나 카펜터 등 아예 극과 극의 아티스트 앨범을 들어도 둘 다 너무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편안하고 감미롭게 청음할 수 있었습니다.
"총평"
이번에 사용한 젠하이저의 클래식한 오픈형헤드폰 HD490 PRO PLUS는 젠하이저 HD시리즈가 왜 오랫동안 대중과 전문가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지 알 수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과장된 음색보다는 본연의 소리를 충실하게 담아내는 균형 잡힌 사운드 성향덕에 다양한 음악에 매칭하기 좋았고, 장시간 들어도 피로하지 않은 착용감 덕분에 더 오랫동안 여운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적절한 앰프를 매칭했을 때 제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진입 장벽이 있을 수도 있지만 높은 임피던스를 요구하는 편은 아니라서 유선 헤드폰으로 음감을 하거나 모니터링용으로 구비하실 분들에게 큰 요구조건은 아닐거라 생각되며 음감과 작업,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제품이 되겠습니다.